그냥 글

내 자신에게 부탁하는 그냥 글

by 최선생님

푹 주저 앉아 꿰매고 있어 너덜너덜해진 나의 상처를

어떻든 가야 하지 쉴 수 없는 길 위에 있잖아

힘이 넘쳤던 그 때 출발점에서 나를 믿어줬던 따라줬던 눈동자

이제 달라진 걱정과 불안의 눈빛 몰래 한 땀 한 땀 상처를 메꾸네

tell me tell me oh what i have to do

oh call me call me oh when you need me always

좀만 아물면 좀 숨만 돌리면 날 그때처럼 믿어줘

잠시 감은 나의 두 눈을 tonight

맘과 달랐던 그때 무심코 뱉던 서로 상처 줬던

가슴 팠던 말들은 너무 미안해

그저 지친 날 숨기려 한낱 옹졸했던 외로웠었던

tell me tell me oh what i have to do

oh call me call me oh when you need me always

좀만 아물면 좀 숨만 돌리면 날 그때처럼 믿어줘

잠시 감은 나의 두 눈을 tonight

아픈 척 조퇴를 바랐던 그 어릴 적 들키기 싫은 꾀병처럼 oh

드러누운 지금 난 더 이상 일어나기 싫어

oh feel me feel me oh what i have in me

oh tell me tell me 날 사랑한다구

좀만 아물면 좀 숨만 돌리면 날 그때처럼 믿어줘

잠시 감은 나의 두 눈을 tonight

그 때 처럼 믿어줘 잠시 감은 나의 두 눈을

그 때 처럼 믿어줘 잠시 감은 나의 두 눈을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믿어줘

<월간 윤종신, 탈진>



몇 년전에 담배라는 소재를 갖고 단편소설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클래식 제목에 들어가는 악장 넘버링처럼 Op. 1, Op. 2, Op. 3이라는 제목의 세 가지 옴니버스 구성 소설이었는데,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갖는 고통과 한숨을 담배 연기로 승화시켜보자는 의미로써 썼었습니다. 지금 다시 퇴고하라고 하면 진짜 오그라들어서 도저히 못할 정도로 담배에 대한 묘사가 참 강한 작품이었습니다... ㅋㅋ..


그로부터 벌써 2년이 흐른 듯합니다. 그 때 이후로는 소설작품을 쓰지도 않았고, 이제는 평론조차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마 작문능력이 많이 죽었을테죠. 미천한 실력조차 이제는 아예 사라진 듯하니, 앞으로는 가슴이 이끄는 대로, 내가 생각하고 뜻한 바 모두를 예전처럼 자유롭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펜을 놓은 것에 후회는 들지 않습니다. 작가의 길을 걷지 않는 것에 대하여 이후의 모든 일들이 부정당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다만 의문이 드는 것은, 만약 글을 계속 써갔다면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궁금하다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본래의 꿈을 접고 다른 길을 찾아 간다는 것은 나이를 먹는다는 의미겠지요.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길 속에서 저는 창업의 길을 찾았습니다. 마침 전일 대전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에 관한 사업기획서를 작성하고 송부하였는데요. 이제까지 써왔던 사업기획서에 비하여 굉장히 단촐하고 분량도 적은 사업이었지만 체력소모가 극심했고 정신적으로 너무 피로한 이번 작업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그랬습니다.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준비기간을 오래 상정하고 기획서를 최단기간에 완성시킨 뒤, 지속적으로 수정작업을 거쳐서 최종 완성단계로 도달하는 방식을 했었습니다. 기획서에 들어가는 한 줄 한 줄에 조차 단어 하나의 상관관계와 여러 문맥들을 파악하고 정량지표의 사용은 적확한지, 근거자료들의 시각디자인은 나쁘지 않은지 모든 것을 점검해보고 담당자한테 송부하는 식입니다.


대학생 새내기때부터 공모전으로 계속 일을 해왔으니, 벌써 4년이 넘었네요. 이제까지 거의 혼자서 도맡아 해왔는데, 나이가 들며 체력이 후퇴하고 운동 부족에 시달리니, 2주에 한 번씩은 몸살이 나서 침대와 사랑에 빠지는 걸 반복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일상의 반복에 매몰되니 목적의식도 점차 흐려지고 지쳐가는 제 자신이 투영될 때마다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뒤를 돌아보아도 어두컴컴한 불꺼진 복도처럼 저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너무나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 미래는 불확실하고, 현 상황에는 만족하지 못하니 그저 아픔만이 따를 뿐인 듯합니다. 스스로가 고통을 붙잡고 있다는 말처럼 제가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것일까요?


두서 없이 써내려간 이 글을 훗날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제게 바쳐봅니다. 그저 오늘을 살아갈 힘이 깃들기를 바라고 다음날을 견뎌낼 희망이 솟아오르기를 꿈꾸며 앞으로 행복하고 건강을 지켜내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너무 힘든 이 세상을 버틸 수 있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음엔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슬픈 도시의 별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