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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과 학생 Feb 05. 2019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

자존감을 높임으로 내가 세상에서 더욱 행복하길

언제쯤이었을까. 한참 키가 자랄 때 거울을 보며 내 키를 재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아마도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대형 거울이 있었던 그 장소,  그때였을까? 나는 처음으로 거울 보는 것을 꺼려했다. 다르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서양인, 동양인.. 우리의 뇌는 수많은 정보 속에 혼란 일으키지 않으려 모든 것에 구분 짓는 성향을 갖었다. 그런 구조 때문이었을까 나는 친구들과 다른 얼굴을 갖고 있다는 게 그때는 그 사실이 불편했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지 않았을까? 이쁘게 생겼으면, 키가 더 컸더라면.. 이런 바람 말이다. 내 경우에는 친구들과 신체적(얼굴)으로 다르기 때문에 나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는 학교 다닌 시절 선생님이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다르다는 것은 특별하다는 것, 결코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라 너는 다르기 때문에 특별해"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존감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자존감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자존감은 비교적이거나 경쟁적이지 않다, 즉, 자존감은 타인을 통해서 나 자신을 찾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을 보며 가치관이 바뀌는 것은 자존감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나를 통해서가 아니라 남을 통해서 얻는 자신감(self-confidence)과 자아존중(self-respect)은 자존감과 별개다. 


심리학에서 말하듯이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 자존감이라면, 내 자존감은 높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약간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남을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심리학에서 말하는 높은 자존감이란 타인과 비교하던 안 하던 나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긍정이다. 이 긍정은 나 자신을 돌봄으로써 만들어 가야 한다.


내가 다르다고 생각하여 나 자신을 미워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아직도 나는 나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가 어찌 됐든 지금 이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 어려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듯이 나 역시 어려움 속에 나 자신을 돌보고 있으니까. 다르다고 한다면 서로의 목표가 다를 뿐이지 내 목표는 그 사람과 다르기에 특별하다. 아직 실패에 관대하지 못한 나에게 내 목표가 실패한다면 관대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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