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르겠어 그러니까 시간이 필요해
원래 "melancholy"(우울) (고전 그리스어 μέλας '검은'과 χολή '담즙'에서 유래)로 알려진 우울증은 고대의 수많은 글과 의학 논문에서 설명되거나 언급되었다. 이 용어의 유래는 히포크라테스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영국의 리처드 블랙모어(Richard Blackmore)가 위 그림의 이름을 1725년에 우울증(depression)으로 바꾼 사실이 있다.
역사적인 기록만 봐도 인간은 오래전부터 우울로 연관된 우울증 같은 심리병 혹은 정신병을 기록해 왔다. 과학적인 근거를 믿지 않았던 중세시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유럽 같은 종교 성향이 강했던 지역은 우울증 같은 정신병을 마귀가 씌워졌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과학이 발달되면서 근거를 바탕으로 연구하며 의학 수준은 많은 병들이 치료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이전에 연구하는 방법은 "원인->결과"로 보던 원인론이었지만 수준이 더욱 높아지면서 "결과->원인", 결과론으로 진화했다. 이 방법을 알아보는 법은 매우 간단하다.
"배가 고파서 사과를 먹었어"
결과는 '사과를 먹었어'이고 원인은 '배가 고파서'이다. 이렇게 1차원적으로 계산하면 매우 쉽지만 심리학은 조금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사과를 먹었어"를 먼저 집중하고 그다음에 "배가 고파서"를 집중한다. 조금 더 어려운 예문을 보자면
"자꾸 내 핸드폰이랑 열쇠를 어디다 뒀는지 잘 모르겠어"
이렇게 보면 원인을 알아보기가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결과를 먼저 보면 쉽다. "기억을 잘 못한다"가 결과가 되는데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이론:
1. 치매일 수도 있다.
2. 스트레스성 치매일 수도 있다.
3. ADHD일 수도 있다.
4. 원래 잘 깜빡깜빡하는 성격이다.
5. (.. 등등)
지금 당장 원인은 "이거 때문이야"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심리학자가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은 이렇다. 아마 심리학자뿐만 아니라 많은 학자들이 결과론을 통해 더욱 빠르고 편하게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한다.
그러니 기억하자 "결과->원인"이다. 내가 늦잠 자는 이유는 (결과) 어제 늦게 잤기 때문이다 (원인). 내가 울고 있는 이유는 (결과).. 아직 잘 모르겠다 (찾아야 하는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