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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어 교원 Mar 20. 2021

몽골의 높임말과 높임 표현

몽골. 2016년 6월 기획 원고

높임법은 한국어의 중요한 특징이다. 한국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높임법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표현도 여러 가지가 있고 높이는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쓰임도 다양하다.


한국어처럼 높임법이 매우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몽골어에도 분명히 높임법은 존재한다. 몽골어의 높임법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현재 몽골 국민대학교 어학원 몽골어 선생님이자 몽골국립사범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신 덴스마 선생님과 인터뷰를 했다.

                                

몽골국민대학교 어학당에서 근무하시는 덴스마 선생님(좌)과 어학원장 어뜨거 선생님(우)


Q: 안녕하세요.     

A: 네 안녕하세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안녕하십니까. 제 이름은 덴스마입니다. 저는 2년 전에 국립사범대학교 한국어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외국 사람들에게 몽골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Q: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한국어를 전공하시고 또 지금은 몽골어를 외국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계신데요, 그러면 한국어와 몽골어 높임법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제 생각으로는 한국 사람들은 높임법을 매일 사용하는 거죠? 그런데 몽골어는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높임법을 써야 하는데, 한국어의 ‘당신’처럼 인칭대명사에 높임 표현을 쓰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몽골어에서는 상대방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으면 ‘Та[타] (뜻: 당신)’라고 부르고, 그 이외의 경우에는 ‘Чи[치] (뜻: 너)‘라고 부른다.) 한국어처럼 높임법을 쓸 때 단어 자체를 바꿔서 매일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몽골어에는 객체 높임법이 있지만 한국어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지는 않는다.)


Q: 한국어에는 높임법이 주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 총 3가지가 있습니다. 몽골어의 높임법도 한국어처럼 주어와 객체, 말하는 상대에 따라 달라집니까?

A: 네. 객체 높임법과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 집은 ‘댁’으로 높이듯이, 몽골에서도 гэр[게르] (뜻: 집)를 өргөө[우르거]로 바꿉니다. 그리고 ‘맛있게 드세요 ‘는 몽골어로 ’сайхан хоолоорой[새흥 허러레]’인데, 듣는 사람이 높임법을 써야 하는 상대면 ‘сайхан зооглоорой[새흥 적러레]'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таны нэр хэн бэ? [타니 네르 힌 베](뜻: 이름이 뭐예요?)'를 'таны алдар хэн бэ? [타니 아르다르 힌 베]’라고 합니다.


Q: 그러면 ‘아르다르(алдар 뜻: 성함)’는 듣는 사람이 누구일 때 하는 말입니까?

A: 듣는 사람이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일 때 쓰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들어오세요(ороорой[어러레])를 ‘морилоорой[머럴러레]’라고 합니다. 이 이유는 몽골 사람들은 옛날부터 말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морь’는 한국어로 ‘말’이라는 뜻이고, ‘морилоорой’는 직역하면 ‘말(馬)로 어서 오십시오’라는 뜻이다.)


 Q: 몽골어의 객체 높임법 예를 더 들어주실 수 있나요?     

A: 네. 명사 중에서는 사람의 몸을 높이는 표현이 있고 동사를 이용한 높임법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프린트해 주셔서 설명해주셨다.)


몽골어의 객체 높임법


Q: 한국어에서는 주로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높임말을 사용합니다. 몽골도 그렇습니까?     

A: 네. 하지만 ‘Та(당신)’는 나이가 어리더라도 같이 일하는 사람을 존중할 때도 씁니다. 그리고 한국어의 ‘사모님’을 부르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авгай[아브 가이]’라고 하면 상대방의 부인을 낮추는 말이고 보통 ‘таны эхнэр[타니 에흐네르] (뜻: 당신의 부인)라고 합니다.
 

Q: 한국에서는 자신보다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처음 보는 성인에게는 보통 존댓말을 씁니다. 그런데 주변 한국 사람의 말로는 본인들이 근무하는 곳에서는 다 자기를 ‘Чи(너)’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몽골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이 성인이라도 보통은 존댓말을 쓰지 않는 편인가요?  

A: 원래는 그런데 요즘은 아닌 것 같습니다. 


Q: 몽골 사람들은 한국어를 공부할 때 다양한 높임법을 많이 어려워하던데, 선생님도 높임법 때문에 실수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A: 네 있습니다. 높임 어미를 배울 때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몽골어에도 높임법이 있어서 다른 언어에 비해서는 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높임법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서 계속 연습하게 했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조금 쉬웠던 것 같습니다.


Q; 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A: 네. 재밌었습니다.                                                  


                              




 *이 글은 2016년에 몽골에서 국립국어원의 국외통신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쓴 기사입니다.

국외통신원의 편지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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