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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어 교원 Mar 31. 2021

몽골의 한국 주간 행사

몽골. 2016년 10월 자유 원고

올해 주몽골 한국 대사관이 신축 창사 공사를 마쳤습니다. 공사는 7월 즈음에 마무리했지만 공식 개관식은 9월에 했는데요, 특이한 모형으로 인해 이제 몽골에서 한국 대사관 건물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대사관은 신축 창사 개관 기념으로 9월 6일부터 12일까지 한국 주간 행사를 주최했습니다.


대사관 신축 청사와 한국 주간 행사 포스터 (출처: 주몽골 한국 대사관 페이스북)


이번 한국 주간 행사는 몽골한인회의 주관으로 9월 6일 한·몽 패션쇼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행사를 했으며, 몽골에 거주 중인 한국인들과 몽골인들 모두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9월 6일에는 한·몽 패션쇼와 겸하여 한국 주간 개막식 기념 작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패션쇼는 먼저 한복 프로모션 모델 팀인 ‘한빛단’의 한복 패션쇼부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과 몽골인  관객들은 한복의 우아함과 화려함에 모두 감탄했습니다. 한빛단의 패션쇼가 끝나고 바로 ‘몽골 모델 에이전시’의 몽골 전통 의상 패션쇼와 GOBI 캐시미어 패션쇼를 진행했습니다. 몽골 풍의 노래와 함께 몽골 전통 의상 패션쇼가 진행될 때는, 몽골 전통 의상이 내뿜는 웅장한 기운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한복 패션쇼와 몽골 전통 의상 패션쇼 (출처 : 주몽골 한국 대사관 페이스북)

                                                      

 



패션쇼가 끝난 후에는 대사관 앞에서 작은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연주자들은 몽골 전통 악기인 모링호르(Mорин хуур)로 몽골 전통 음악과 한국의 아리랑을 아름답게 연주했습니다. 또 K-POP을 사랑하는 몽골 학생들의 K-POP 춤 공연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축하 공연과 모링호르 합주

     

9월 7일에는 서울의 공원(Cөүлийн төгөл)에서 한국 나사렛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20여 명과 후레정보통신대 원성업 교수, 몽골 태권도 시범단 30여 명이 멋진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태권도 시범 (출처: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 페이스북)


9월 8일에는 한국 음식 축제와 더불어 서울의 공연에서 김창완 밴드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김창완 밴드는 지난 2011년에도 몽골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그때와 비교해서 더욱 발전한 몽골의 모습과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창완 밴드는 ‘회상’, ‘청춘’, ‘개구쟁이’ 등 유명한 노래를 많이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샀습니다. 공연 후에는 팬들의 요청으로 사인회도 했습니다.


김창완 밴드 공연 포스터


이 외에도 한국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아시아 모델 선발 대회의 몽골 예선전인 ‘FACE OF MONGOLIA'와 '유라시아 친선 바둑대회'도 개최했고, 한국 주간 행사 내내 대사관 청사 안에서 몽골 각 지역의 사진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유라시아 친선 바둑대회 (출처 :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 페이스북)


몽골에서는 K-POP을 포함해서 한국 문화 인기가 대단합니다. 몽골인들에게 무슨 드라마를 보냐고 물어보면 90%는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합니다. 특히 ‘아내의 유혹’, ‘올인’, ‘야인시대’ ,‘대장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으며 그중에서도 ‘야인시대’(몽골 드라마 제목은 ‘김두한’)는 유목민도 챙겨 봤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주인공 ‘김두한’역을 맡았던 안재모는 이후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국빈 초청도 받고 천 평 가까이 되는 땅도 하사 받았습니다. 한국어의 자음과 모음도 모르는 청년들도 ‘방탄소년단(BTS), 티아라, 엑소’ 노래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도 인기가 많아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한국 음식점도 많지만 몽골인들이 운영하는 한국 음식점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식당에 가나 김치가 들어간 음식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한국 문화 열기에 힘입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몽골인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어 교육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세종학당도 울란바토르에만 3개가 있으며, 정규 한국어 학과가 있는 대학만 7개입니다. 한국어를 교양 수업으로 듣는 학교와 한국어 전공이 있는 종합학교(몽골은 초·중·고등학교가 나눠져 있지 않고 대개 종합학교로 운영한다)까지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를 다 합치면 12개가 넘습니다.


주몽골 한국대사관은 비단 이번 한국 주간 행사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련된 여러 가지 행사를 주최해왔고 또 한국어와 관련된 여러 행사를 지원해 왔습니다. 작년에는 한·몽 수교 25주년을 기념하여 ‘국제시장’, ‘도둑들’ 등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를 몽골에 소개했으며, 한국 가수 ‘마마무’와 ‘크레용 팝’등을 초청하여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매해 'K-POP WORLD FESTIVAL'도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어 올림피아드·말하기 대회·연극대회·체육대회 등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14일에는 ‘K-POP & M-POP 특별 합동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콘서트에서는 한국 공공외교 친선사절 노밍진과 몽골 인기가수인 K-POP Lover들이 멋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K-POP & M-POP 합동 콘서트 포스터와 K-POP WORLD FESTIVAL 포스터 (출처: 주몽골 한국 대사관 페이스북)


이번 한국 주간 행사는 몽골에서의 한국 문화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행사였고, 또 몽골인을 포함해 몽골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더욱더 감명 깊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창완 밴드의 공연은 비단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몽골의 중년층과 청년들도 구경을 많이 왔었는데, 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노래임에도  같이 따라 부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한국 음식 축제에도 몽골 내의 한국어 학과 학생들이 많이 참가하여 한국 음식을 즐겼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한국 대사관이 이런 한국 주간 행사 같은 좋은 행사를 통해 몽골을 포함한 여러 외국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2016년에 몽골에서 국립국어원의 국외통신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쓴 기사입니다.

국외통신원의 편지 (brunch.co.kr)


쉼표,마침표. (kore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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