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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어 교원 Apr 01. 2021

몽골에서 20년 가까이 한국어를 가르치다

몽골. 2016년 11월 기획 원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몽골인들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럼, 몽골어서의 한국어 교육은 언제부터 그 첫발을 내디뎠을까요?


몽골 내 한국어교육은 1990년 3월 한·몽 수교 이후 몽골 외교부 산하 동양학연구소에 한국어 강좌를 최초로 개설한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1년 몽골국립대학교에 한국어학과가 정규 학과로 개설되면서 주요 대학에 한국어 학과가 꾸준히 개설되었고, 이후 한국어 교육은 종합학교까지 확장되어 20개의 대학과 11개의 종합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어 전공이 개설된 대학은 몽골 국립대학교(монгол улсын их сургууль)·국제 울란바타르대학교(олон улсын улаанбаатар их сургууль)·몽골 국립사범대학교(Монгол Улсын Боловсролын Их Сургууль) 등이 있고, 한국어를 정규 수업으로 가르치고 있는 종합학교는 23번 종합학교(23 дугаар цогцолбор сургууль)와 멍겐 종합학교(Монгени цогцолбор сургууль) 등이 있습니다.


23번 종합학교와 멍겐 종합학교는 서로 번갈아가며 매년 한국어 올림피아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23번 종합학교가 한·몽 수교 25주년 기념 제9회 한국어 올림피아드를, 올해는 멍겐 종합학교가 제10회 한국어 올림피아드를 개최하여 몽골 초·중·고등학생들의 한국어 공부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켰습니다.


(좌) 23번 학교 한국어 올림피아드 대회 개막식 / (우) 멍겐 학교 한국어 올림피아드 대회 시상식


세종학당에서도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016년 현재는 울란바토르대학 세종학당 · 후레정보통신대학교 세종학당 · 몽골국립대학교 세종학당 총 3개의 세종학당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국립과학기술대학교에도 세종학당이 있었으나 현재는 없어졌습니다. 세종학당은 다양한 한국 문화행사도 개최하여 몽골인들이 한국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몽골인들은 9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몽골 내의 한국어 교육은 그 역사가 거의 20년이 되어 갑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송의민 교수님은 몽골에서의 한국어 교육 초창기부터 오늘날까지 몽골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오신 분입니다.


송의민 교수님은 현재 몽골 국립사범대학교 한국어 교육학과 학과장이십니다. 송 교수님은 한국과 몽골이 수교한 이후인 1990년대 중반에, 몽골어와 한국어가 같은 알타이어족인 것부터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 몽골어와 한국어의 상관관계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몽골로 오셨다고 합니다. 그 후 국제 울란바토르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시고 국립 울란바토르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시다가 2000년도 초반에 몽골 국립사범대학교로 오셨습니다.


송의민 교수님은 한국어는 역사적으로 몽골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주장하시고 그 방면으로 연구를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중세 몽골어와 조선어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중세 몽골어를 조사할 수 있는 자료인 첩해몽어(捷解蒙語)와 몽어노걸대(蒙語老乞大)를 통해 조선어와 몽골어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셨습니다. 그 결과 2006년에는 몽어노걸대, 2007년에는 첩해몽어 해설판을 편찬하셨습니다.                                                   

순서대로 몽어노걸대 해설판 표지, 몽어노걸대 해설판 내용, 첩해몽어 해설판 표지


송의민 교수님은 1998년 국립 울란바타르대학교에 재직 중이실 때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몽골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 기초 교본>을 편찬하셨는데, 이 책은 단어와 문법 등이 몽골어로도 설명이 되어 있어 몽골인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몽골 국립사범대학교 냠희식(Ё. Нямхишиг) 교수님과 같이 <한국어 실용 문법>을 편찬하셨는데, 이 책은 한국어 문법 517개를 몽골어로 번역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여 몽골 학생들의 한국어 문법 공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어 실용문법
송의민 교수님(왼쪽 두 번째)과 몽골국립사범대학교 교수님들과 찍은 사진



*이 글은 2016년에 몽골에서 국립국어원의 국외통신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쓴 기사입니다.

국외통신원의 편지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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