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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어 교원 Apr 05. 2021

다사다망(多事多忙)했던 2016년 몽골

몽골. 2016년 기획원고

2016년은 몽골에게는 정말 다사다망(多事多忙)한 해였습니다. 국회의원 선거와 ASEM(Asia-Europe Meeting), 올림픽 출전 같은 중요한 사건들이 많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29일에 시행된 제7대 국회의원 선거는 ASEM과 더불어 2016년 몽골에 있었던 가장 주요한 사건이었습니다. 계속되는 경제 침체와 부정부패 행위로 인해 차히아긴 엘벡도르지(Tsahiagiin Elbegdorj) 대통령의 국민적 신뢰는 나날이 하락하고 있었고,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인민당의 대립은 계속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지난 3월 몽골 경제 포럼에서 경제 전문가 나란바타르(Naranbaatar)가 엥흐볼드(Enkhbold) 국회의장에게 “몽골 경제 말살에 책임을 지도 사퇴하라”며 양말을 투척한 사건은 선거를 앞두고 날카로워진 정국의 상황을 잘 나타내 주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선거는 총 76석의 몽골 국회 의석 중 몽골인민당이 65석, 민주당이 9석, 몽골 인민당이 1석, 무소속 1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종결되었습니다. 몽골 국민은 여당인 민주당의 참패를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히아긴 엘벡도르지(Tsahiagiin Elbegdorj) 대통령


울란바토르 샹그릴라 호텔(Shangri-La Hotel)에서 7월 15~16일간 개최된 제11차 ASEM은 2016년뿐만 아니라 몽골의 정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몽골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아셈 회의는 "아셈 20년: 접속 가능성을 위한 동반자 관계(20 Years of ASEM: Partnership for the Future through Connectivity"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몽골은 아셈을 위해 울란바토르 근교에 아셈 빌리지(ASEM vilage)도 건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7월은 몽골 최대 축제인 나담(Nadam)이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달입니다. 아셈이 끝난 후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은 아셈 빌리지에서 아셈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나담을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은 아셈 회의가 끝난 7월 17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한·몽 정상회담도 진행하여 양국이 경제·정치적으로 협력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했습니다. 앞선 5월에는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방한하여 정상회담을 했었습니다. 아셈의 영향으로 2016년 나담 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좌) 2016년 몽골 제 11차 ASEM 공식 로고 / (우) ASEM 중에 발언하는 박근혜 대통령


몽골은 올해 8월 5일부터 21일까지 열린 리우 올림픽에 태권도, 유도, 역도 등의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메달 성적은 은메달과 동메달 각 1개 총 2개로 최종 67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전까지 성적과 비교하면 부진한 편이었지만 태권도 종목 남자 68kg급 경기에 페. 테무진(P. Temuujin) 선수가 몽골 선수로는 처음으로 출전하여 8강까지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레슬링 남자 자유 65kg 동메달 전에서 만다크나란 강저릭(Mandakhnaran Ganzorig) 선수가 편파판정을 받았고, 역도에서는 우수크바야르 차그나도르즈 선수가 도핑(금지약물 복용)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해 실격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몽골은 몇 년 전부터 경제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1달러에 1800투그륵(한화 약 900원)이었던 환율이 최근에는 2500투그륵까지 올라갔습니다. 투그륵은 8월에만 7.8% 급락하면서 전 세계에서 통화가치가 가장 많이 절하된 화폐가 되었습니다. 경제 불황을 해결할 대책 없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만 있던 여당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확연히 드러났었습니다. 몽골 재무장관은 지난 9일 담화에서 몽골 경제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진입했으며 현재 정부가 공무원 급여를 부담할 능력이 없다고 발표하는 상황에 도달했습니다. 작년 초에는 공무원들의 월급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공무원 월급용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실제로 정부가 은행에서 돈을 대출받았다는 것이 확인되었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몽골을 방문하여, 몽골이 IMF의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렇듯 몽골은 1년간 정치적,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습니다. 2016년 몽골의 상황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다사다망(多事多忙)의 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몽골인들도 이번 해는 지난 10년 중에 제일 바빴던 해(Завгүй жил)였다고 말합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다사다망한 한 해를 지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제는 갈수록 악화하여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불신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데, 내년 중순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몽골 국민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많아지기는 바랍니다.




<내용 출처>    

-만다크나란 강저릭 선수 편파 판정: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72791

-몽골 제7대 국회의원 선거:

http://www.ikpa.net/sub_read.html?uid=5493&section=sc15&section2=

-우스크바야르 차그나도르즈 도핑 테스트 실격:

http://sports.khan.co.kr/olympic/2016/view.html?art_id=201608220413003&sec_id=530601

-몽골 경제 위기 심각: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8/19/0200000000AKR20160819072100083.HTML     


<사진 출처>

-ASEM 중에 발언하는 박근혜 대통령:

https://www1.president.go.kr/news/overseasTrip/2016/asem.php?srh%5Bsmmt_cd%5D=1&srh%5Bpage%5D=2&srh%5Bview_mode%5D=detail&srh%5Bseq%5D=16586

-차히아긴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http://www.eseoulpost.net/news/articleView.html?idxno=14137

-2016년 ASEM 로고:

http://www.aseminfoboard.org/events/11th-asem-summit-asem11 


*이 글은 2016년에 몽골에서 국립국어원의 국외통신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쓴 기사입니다.

국외통신원의 편지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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