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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어 교원 Apr 08. 2021

몽골의 한국어 대회

몽골. 2016년 자유 원고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져 가는 몽골에는 한국어와 관련된 대회가 많이 있습니다. 1991년 몽골 국립대학교에 처음으로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이후 한국어와 한국 문화 관련 각종 대회가 2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요, 한국어 관련 대회는 주몽골 한국대사관과 몽골한인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의 후원을 받아 대학교나 종합학교(몽골은 초·중·고등학교가 나뉘어 있지 않고 종합학교로 운영된다.)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몽골에서 열리는 한국어 관련 대회에는 무엇이 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종합학교에서 주최하는 한국어 대회로는 대표적으로 초·중·고 전국 한국어 올림피아드 대회가 있습니다. 이 대회는 멍겐 학교(Монгени цогцолбор сургууль)와 23번 학교(23 дугаар цогцолбор сургууль)가 격년으로 번갈아가며 매년 가을에 하는 대회입니다. 작년에는 한·몽 수교 25주년 기념 제9회 한국어 올림피아드를 23번 학교에서 개최하였고, 올해는 멍겐 학교에서 제10회 한국어 올림피아드를 개최했었습니다. 매년 많은 학생들이 글짓기·말하기·그림 그리기·노래 부르기 등의 대회에 참가하여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말하기 대회에서는 유학부 학생들이 한국인 수준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선보여 찬사를 많이 받았습니다.


(좌) 23번 학교 한국어 올림피아드 개막식 / (우) 멍겐 학교 올림피아드 시상식


또 주몽골 한국대사관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배 어린이 미술대회도 있습니다. 올해 열린 제2회 어린이 미술대회는 ‘한국과 몽골의 우정’이라는 주제 아래 개최되었으며, 한국에 관심이 있는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여 미술 실력을 뽐냈습니다.

제2회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배 어린이 미술대회 기념사진(출처: 주몽골 한국대사관 페이스북)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한국어 대회로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글 큰 잔치, 한국어학과 체육대회, 한국어 연극대회가 있습니다. 모두 전국 대회이지만 도시 간의 거리가 짧게는 3시간, 길게는 며칠씩이나 걸리는 몽골의 교통 특징 문제로 주로 울란바토르 내에 있는 대학들이 참가합니다.


 매년 4월에 열리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몽골 인문대학교(Хүмүүнлэгийн их сургууль)에서 주최합니다. 작년까지는 학교당 2학년 한 명, 3학년 한 명이 출전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2·3학년 중의 한 명만 출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회는 사진 보고 말하기, 공통 질문에 대답하기, 주제 말하기로 나뉘어 있는데, 주제는 말하기 대회 공고와 같이 발표되어 학생들이 자유 형식으로 미리 준비한 것을 외워서 말하는 형식입니다. 이 대회에서 1등을 한 학생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후원으로 한국에서 3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갈 수 있으므로, 많은 한국어 학과 학생들이 1등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내년에 20회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전국 대학생 한국어 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제19회 몽골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몽골국립교육대학교 학생

 

한글 큰 잔치는 국제 울란바토르대학교(олон улсын улаанбаатар их сургууль)에서 매년 한글 주간(10.4~10.9)에 주최하는 대회로, 한국어 말하기·글짓기·노래 부르기·예쁜 글쓰기 부문으로 나눠 대회를 진행합니다. 세종학당 재단과 외솔회의 후원을 받는 대회로, 이 대회에서는 매년 몽골에서 10년 이상 한국어 교육에 헌신하여 한국어 보급에 공로가 있다고 인정되는 한국어 교육자 1명에게 ‘외솔 최현배 한국어 교육자상’을 시상합니다. 올해 개최된 13회 한글 큰 잔치에서는 23번 학교 한국어 선생님이신 권오석 선생님께서 받으셔서 많은 축하를 받으셨습니다. 

제12회 한글 큰 잔치 시상식


한국어 학과 체육대회는 주몽골 한국 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인문대학교에서 주최하는 대회로, 매년 11월에 몽골 내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단체로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종목은 줄다리기, 줄넘기, 여학생 배구, 남학생 농구가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9개 학교 300여 명의 대학생과 교수·교사들이 참가하여 자리를 빛냈습니다.  


한국어학과 체육대회 줄넘기·배구 부문에서 2등을 수상한 몽골 국립사범대학교 학생들(출처: 주몽골 한국대사관 페이스북)

   

한국어학과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는 마지막으로 한국어 연극 대회가 있습니다. 한국어 연극 대회는 주몽골 한국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국제 울란바토르대학교가 주최하며, 한국 소설과 몽골 소설 각 1개를 제시하여 각색 후 연극을 해야 합니다. 작년에 개최된 제2회 연극대회에서는 ‘홍길동전’과 몽골 소설인 ‘맑은 타미르 강’이 주제로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올해는 예산 문제로 개최되지 못했습니다. 

제2회 한국어 연극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몽골국립사범대학교 학생들


이처럼 몽골에서는 한국어 대회가 대사관과 한인회 등의 후원으로 많이 열리는 편입니다. 이 외에도 ‘한반도 통일 기원 노래 부르기 대회’ , ‘대사배 태권도 대회’ 등도 2회와 4회째 개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 대회는 아니지만, 개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한국어·한국 문화 대회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몽골에서 한국과 관련된 대회나 행사가 많이 개최된다는 것은 그만큼 몽골인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대회와 행사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몽골에 더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이 글은 2016년에 몽골에서 국립국어원의 국외통신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쓴 기사입니다.

국외통신원의 편지 (brunch.co.kr)


드디어 '국외통신원의 편지' 몽골편이 끝났습니다.

2016년에 활동했던 당시 국립국어원에 투고했던 글을 다시 올리면서 마치 2016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행복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구독자님들도 '국외통신원의 편지 몽골 편'을 통해 몽골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지셨기를 바랍니다!

다음부터는 2017년 베트남에서 쓴 '국외통신원의 편지 베트남 편'을 올릴 예정입니다.

베트남 편에서는 베트남의 성(成)씨, 차별적인 언어 표현, 명절, 한국어 문화행사, 유명한 작가 및 저작물, 동음이의어, 베트남인 한국어 교원 등을 주제로 국외통신원의 편지를 썼습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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