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17년 5월 자유 원고
베트남은 표준어를 따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보통 하노이 지역 언어를 표준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베트남은 북부와 남부, 중부 지역 언어 차이가 굉장히 심한 편입니다. 남부의 대표 도시 호찌민(Hồ Chí Minh)과 북부의 대표 도시 하노이(Hà Nội)는 같은 의미의 말이라도 쓰는 단어도 다르고 억양과 발음하는 방법도 차이가 크게 납니다. 한국에서 하노이 출신 베트남 선생님에게 베트남어를 배우고 호찌민에 온 사람들은 호찌민에 가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편입니다. 베트남어 학원에서는 하노이 지역 언어와 호찌민 지역 언어를 따로 가르치기도 합니다. 북부는 억양이 딱딱한 편이고 남부는 부드러운 편이라는 차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쓰는 단어와 표현 방법이 아예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하노이와 호찌민의 언어적 차이를 예를 들면, 하노이에서는 ‘d’를 [ㅈ]으로 발음하지만 호찌민에서는 전혀 발음하지 않습니다. 또, 하노이에서는 '예'라고 대답할 때 ‘Vâng’이라 하지만 호찌민에서는 ‘Dạ’라고 말합니다. ‘놀러 갑시다’를 북부 하노이 말로 하면 ‘Đi chỏi nhé́’지만, 남부 호찌민 말로 하면 ‘Đi chỏi nhà’입니다. 이렇게 남부와 북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중부 지역은 남부보다 더 사투리가 심한 편입니다. 남부나 북부에서 온 사람들은 중부에 오면 통역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사투리가 심합니다. 중부의 대표 도시 후에를 예로 들겠습니다. 북부에서는 ‘어디 가세요?’를 ‘Anh đi đâu đo?’라고 하지만, 후에에서는 ‘Anh đi mô đo?’라고 합니다. ‘đâu’와 ‘mô’는 ‘어디’를 의미하는 의문사입니다. 그리고 북부에서 쓰는 종결어미 ‘nha’를 중부에서는 ‘Mô, tê, răng, rưa’ 등으로 바꾸어서 다양하게 사용하고, ‘왜’라는 의문사는 북부에서는 ‘Vì sao’라고 하지만 후에에서는 ‘Vì răng’이라고 말합니다. 또, ‘들어오다’라는 뜻의 ‘Đi vào ’는 후에에서는 ‘Đi vô’라고 하며, ‘싫다’는 뜻의 ‘Không thích [콤 틱]’은 ‘Khôn thích [콘 틱]’이라고 발음합니다.
대체로 북쪽은 단어 하나하나를 끊어서 발음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억양이 딱딱한 편입니다. 남쪽은 단어를 연결해서 말하여 억양이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중부 지역은 억양이 매우 툭툭 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남부와 북부, 중부 사투리의 차이를 잘 드러내 주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베트남의 여자 연예인이 인사말을 남부 · 북부 ·중부 사투리 순서대로 하는 동영상입니다. 동영상을 보면 베트남어를 아예 모르는 사람도 베트남이 지역에 따라 쓰는 단어와 억양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영상 출처: Đông Nhi nói xin chào cả nhà bằng giọng ba miền - YouTube
참고 : 베트남어 사투리!!! Tiếng địa phương Việt Nam!! 이렇게 다르다니!!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