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국어 교원 Apr 22. 2021

베트남의 동음이의어

베트남. 2017년 7월 기획원고

"맞는 말이네요. 정말 맞는 말.", "배를 먹었더니 배가 아파요."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단어를 ‘동음이의어’라고 합니다. 첫 번째 문장은 ‘맞다’에 ‘옳다’라는 뜻과, ‘어떤 힘이 가해져 몸에 해를 입다’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이용한 재미있는 문장입니다. 두 번째 문장은 과일 ‘배’와 사람의 신체 일부인 ‘배’를 이용한 재미있는 문장입니다. 이렇게 한국어에는 동음이의어가 많이 있습니다.


베트남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동음이의어가 있습니다. 동음이의어는 베트남어로 ‘đồng âm [동엄]’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의 동음이의어는 원래 두 가지 뜻이 있는 것이 있고, 외래어의 유입으로 인해 생긴 것도 있습니다. 동음이의어도 종류가 많이 있는데, 같은 품사지만 뜻이 다른 경우와 품사 자체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베트남 동음이의어
베트남 동음이의어에 대한 책


‘Con đường này thật rộng(이 길은 아주 넓다)’, ‘Chúng ta nên pha thêm đường(우리는 설탕을 더 넣어야겠다)’ 첫 번째 문장의 ‘đường’은 ‘길’이라는 뜻이고, 두 번째 문장의 ‘đường’은 ‘설탕’이라는 뜻입니다. ‘Chú ấy câu được nhiều cá quá(그 아저씨는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 'Vài câu nói ấy thì được cái gì(그 몇 마디 말로 뭘 할 수 있겠어요)'. 첫 번째 문장의 'câu'는 '잡다, 낚시하다'라는 뜻이고 두 번째 문장의 'câu'는 '마디'라는 뜻의 명사입니다. 베트남어에는 이렇게 품사 자체가 다른 동음이의어도 있습니다.


외래어로 인한 동음이의어는  대표적인 예로는 ‘sút’이 있습니다. ‘sút’는 ‘Ông ấy đang sút giảm sức khỏe. (할아버지의 건강이 나빠졌습니다)’에서 쓰는 것처럼 ‘나빠지다’라는 뜻이 있고 ‘Cầu thủ sút bóng. (선수가 공을 찼습니다)’처럼 영어의 ‘Shoot'를 베트남어로 표기한 것도 있습니다.


이런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언어유희 문장도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장으로는 ‘Con kiến (기다) đĩa thịt (소) (개미가 소고기 접시에 기어간다)’, ‘Con ngựa đá(차다) con ngựa đá(돌). (말이 말 석상을 차다)’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길고 재미있는 문장을 소개하겠습니다. ‘qua’라는 단어는 ‘나’, ‘너’, ‘놀러 오다’, ‘지나다’라는 여러 뜻이 있는데, 이를 이용한 문장입니다.


‘Hôm qua, qua bảo qua qua nhà, qua mà không thấy qua qua, hôm nay qua không bảo qua qua nhà qua thì qua thấy qua qua. (내가 너에게 어제 우리 집에 놀러 오라고 할 땐 오지 않더니, 오늘 나는 너에게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너는 우리 집에 놀러 오네)’





참고:

https://vi.wikipedia.org/wiki/T%E1%BB%AB_%C4%91%E1%BB%93ng_%C3%A2m_trong_Ti%E1%BA%BFng_Vi%E1%BB%87t

https://www.slideshare.net/orientpearl92/dong-am     

사진 출처: 

-사진1:

https://www.slideshare.net/orientpearl92/dong-am

-사진2: 

http://baza.vn/san-pham/p/qeeuskkz


*이 글은 2017년에 베트남에서 국립국어원의 국외 통신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쓴 기사입니다.

국외 통신원의 편지 (brunch.co.kr)

매거진의 이전글 베트남 후에 세종학당 문화 행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