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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어 교원 May 11. 2021

한국어를 좋아하는 베트남 학생, 한국에서 꿈을 키우다

베트남. 2017년 11월 자유 원고

이번 달은 후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입문 단계인 세종한국어 1권부터 중급 단계인 6권까지 수료하고 한국으로 유학 간 레 응옥 쩜(Lê Ngọc Trâm)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응옥 쩜 씨는 현재 영남대학교 새마을 국제개발학과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1. 한국어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어를 좋아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그냥 영어 말고 새로운 언어를 알아보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한국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한국어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냥 한국어를 배울 때 점점 흥미가 생기고 한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도 생겨서 계속 배워왔습니다.     


2. 쩜 씨는 후에 세종학당에서 초급 1권부터 6권까지 모두 공부했는데, 후에 세종학당에서 꾸준히 공부한 이유가 있나요?

일단 저희 고향 후에에는 한국어학당이 후에 세종학당밖에 없었어요. 나중에 점점 다른 한국어 학원이 생겼지만, 세종학당은 질 높은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저는 세종학당을 선택하고 그곳에서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세종학당에서는 한국 선생님들과 같이 공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도 체험할 수 있기도 합니다. 특히 세종학당은 한국의 대학교에서 여러 장학금을 받을 기회나 유학을 갈 기회를 주기 때문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저는 후에 경제대학교 재무-은행 학과 학생이었는데, 세종학당은 저와 같이 한국어 전공이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도 배우고 한국 유학도 갈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런 점은 세종학당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 후에 세종학당에 오래 다녔는데, 후에 세종학당에 다니면서 좋았던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후에 세종학당에 다니면서 좋은 경험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좋은 경험은 학당에서 개최한 제3회 글짓기 대회입니다. 그때는 베트남 전국 모든 세종학당에서 우수 학생들이 저희 후에 세종학당에 와서 글짓기 대회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서로 같이 교류하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저희는 후에 세종학당 단체 티셔츠를 입고 같이 저희 도시를 탐방했습니다. 후에 세종학당 티셔츠를 입었을 때 매우 뿌듯했었습니다.


4. 그러시군요. 쩜 씨는 후에 세종학당도 한국어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쩜 씨가 생각하는 한국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한국어의 매력은 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은 세계적으로 유일한 과학적인 글씨라고 합니다. 글자 하나하나는 사람, 땅, 그리고 하늘을 상징한다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한글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신기하고 상징적인 글자라고 생각합니다.     


5. 베트남어와 구별되는 한국어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베트남어와 한국어는 중국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여러 유사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어는 한글로 적고 베트남어는 라틴글자로 적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베트남어보다 한국어의 높임말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은 베트남어를 배울 때 성조가 제일 어렵다고 하는데 한국어를 배울 때는 높임말이 제일 어렵다고 많이 말합니다.     


6. 쩜 씨는 한국 문화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은데 가장 관심 있는 한국 문화는 무엇입니까?

저는 가장 관심이 있는 한국문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한국인들의 일상생활을 알고 싶습니다. 같은 국가라도 지역마다, 가정마다, 사람마다 일상생활이 다르고 다양합니다. 그래서 지역마다 다른 한국 생활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인은 이 지역에서 이렇게 살고 있구나, 저 지역에서 그렇게 사는구나’라고 알게 되면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7. 현재 한국의 영남대학교 새마을 국제개발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특별히 그 전공을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제가 이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요즘 한국-베트남 양국 협력이 증진되는 현황을 알고 있고, 동시에 베트남에서 새마을운동과 같은 운동을 정부가 전국적으로 장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마을 국제개발학과를 공부하면서 한국의 새마을 정신 및 지식을 배우고 나중에 베트남에 돌아가서 잘 활용해 볼까 합니다.

   

8. 외국에 혼자 나가서 사는 것은 원래 어렵지만 특히 한국과 베트남은 날씨와 생활 문화 등 다른 점이 많아서 적응하기 힘들 때도 많을 것 같습니다. 쩜 씨도 한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적이 있습니까?      

한국에 유학 간 게 처음이라서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우선, 언어의 장벽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어학만 배우니까 괜찮았는데 한국에서 전공 공부하면서 용어 · 보고서 · 과제 등을 공부하고 작성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처음에는 수업을 잘 이해 못 했습니다. 그리고 버스, 지하철과 같은 베트남에서 없는 대중교통 이용 문화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9. 쩜 씨는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아주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한국에서도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배울 때와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울 때의 장단점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한국에서 대학은 편입으로 왔기 때문에 한국어 수업은 안 듣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배울 때 사실은 제가 한국어 능력에 자신감이 많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공부하다 보니 한국어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공 공부를 잘하려면 한국어 능력을 더욱 늘려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에서 어학을 배울 때 선생님들께서는 천천히 가르쳐주셔서 여유롭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한국에서는 더 고급 용어 · 단어 · 한국인처럼 일상적으로 말하는 말까지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10. 한국어도 전공 공부도 열심히 공부하셔서 원하는 꿈을 꼭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 유학을 모두 마친 후에는 무슨 일을 하고 싶습니까?

사실은 저는 한국에 오게 된 때부터 한국의 삶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졸업한 후에 저는 또 한국에서 장학금을 고 석사 과정에 진학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석사를 졸업한 이후에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 협력에 관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11.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립국어원은 한국어의 발전과 한국어에 대한 올바른 지식 전달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입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 입장에서 혹시 국립국어원과 세종학당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마디 해 주십시오.

제가 오늘 이렇게 한국으로 유학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국립국어원과 세종학당에 덕분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인 저희한테 아주 좋은 환경에서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더 세계적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한국어의 매력을 널리 퍼트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영남대학교에서 유학 중인 레 응옥 쩜 씨

        


*이 글은 2017년에 베트남에서 국립국어원의 국외 통신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쓴 기사입니다.

국외 통신원의 편지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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