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가 지나가면 애인이랑 같이 볼려구요!
안녕하세요:)
하늘이 높아진 걸 보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어쩐지 씁쓸한 마음이 드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상하게도 제 생일이 있는 달에는 늘 이런 센치한 감정이 찾아오더라구요.
주말 동안 꽤 많은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빚’ 때문입니다. 예기치 못한 의료적인 사고로 약 4천만 원 가까운 빚이 생겨버렸거든요. (사기나 도박은 절대 아닙니다!)
스물아홉, 곧 서른. 여자친구는 저보다 한 살 어린데,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술잔을 기울이며 솔직히 털어놓았을 때, 여자친구의 말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빚은 갚으면 되는 거고, 돈은 벌면 되는 거야. 결혼은 하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혼인신고서만 내도 돼.”
현실적으로는 조금 동떨어진 말일지 모르지만, 일본인인 여자친구가 이렇게 말해주니 큰 응원이 되었습니다. 만약 빚 때문에 카드값을 못 내는 상황이 온다면 “나도 돈 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대신 오빠가 스타작가 되면 60배로 갚아줘!”라고 웃으며 말해주는데, 얼마나 고맙던지요.(물론 어떻게든 제가 카드값은 냅니다..그 마저도 병원비지만요ㅠ_ㅠ)
그런 따뜻함에 저는 결국 이렇게 털어놨습니다.
“미안해. 내가 예체능을 고집하지 않았다면, 다른 열심히 하시는 문·이과 계열 사람들처럼 조금은 더 안정적인 조건에서 연애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자 여자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런 게 좋았으니까. 오빠는 낭만이 있는 사람이잖아. 그건 돈 주고도 못 사. 누가 나를 보면서 책을 쓰고 디자인을 할 생각을 했겠어” 그 말을 들으며 어쩌면 저는 일생일대의 ‘천운’을 만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자친구와는 작년 12월부터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저는 제 책을 초중반까지만 쓰던 상태였어요. 저는 창작의 고통은 크게 없지만, 막힘은 당연히 겪는 사람이거든요. 다만 그 과정마저 즐겁게 여길 뿐! 그런데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제 을도 순식간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 작품이 전부 실화는 아니에요.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요ㅎㅎ
그렇기에 저는 더 열심히 글을 쓰고, 정말 스타작가가 되어 보답하고 싶습니다. (물론 본업도 성실히 해내면서요!)
예전의 가을은 늘 외롭고 센치한 계절이었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이제는 따뜻하게,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글을 쓰는 여러분, 영감은 어쩌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오는 게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
feat. 구독과 댓글 라이킷은 늘 미천한 제게 도움이 된답니다 ..*
다음번에는 일본인인 여자친구에 관하여 글을 써보겠습니다.( 허락받고 ..)
그럼 오늘도 제 책... 홍보..갑니다.. ㅎ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7444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