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사회, 그리고 아픈 나
이 브런치 연재 작은 제 일기, 회고록 같은 것이에요:)
나중에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물론 소소한 꿀팁(?)도 있겠다마는 지극히 제가 제 개인한테 쓰는 형식이니
조금은 말투가 평소와 다를 수도 있고 거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저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글을썻구나, 투고를 했구나, 교열을 했구나 정도로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부터 100까지를 쓸 예정이에요.
오늘은
연휴 중 메일이랑 dm으로 질문해 주신 것들 답변을 해드리겠습니다.
질문 주신 내용들이 첫 스타트로 끊기로 좋더라고요!
이상하게도 책이 나온 지 한 달이나 되었는데
구매율이 최근에 꽤 올라가고 있어서 그런지 종종 질문을 주시더라고요!
제가 뭐라고 질문까지 주시고 황송합니다..
네 분주셨는데요. 질문 그대로 복사해서 쓸게요~~!
Q. 주제 선정은 뭐 방법이 따로 있어요?
저는 아픈 사람이었습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사람이었습니다.
병원에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제 책을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어떤 분들은 “이 부분은 꽤 가혹하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하지만 그건 사실, 제 이야기입니다.
소설가의 첫 작품은 대부분 자전적인 색채를 띤다고 하죠.
확실한 건 모르겠지만, 저 역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제 이야기가 스며들더군요.
잘 다니던 회사의 부서가 해체되고,
수많은 구인·구직 끝에 원하던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그곳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업무에 적응했고,
작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그때, 질투하던 상사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제 개인적인 가정사를 가지고
입에 담지도 못할 험담을 퍼뜨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제가 직접 들어버렸죠.
그 시기에 저는 퇴사와 함께 연인과도 이별을 맞았습니다.
더 아픈 건, 연인조차 저를 피곤하다는 이유로 외면했다는 거였죠.
그 한마디가, 오래 마음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때 저는 확실히 느꼈습니다.
이 사회는 너무나 병들어 있다고.
저만의 일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니
친구들도, 동기들도 다들 같은 상처를 품고 있었습니다.
저는 예술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꿈이 있었고, 노력도 했지만
현실의 벽은 냉정했습니다.
그 벽 앞에서, 저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만약 내가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면,
적어도 제 글을 읽는 사람들만큼은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치유되길 바라자.
저를 포함해서요.
그래서 제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닙니다.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현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이야기이기를 바랐습니다.
Q. 배경지를 일본으로 잡은 이유가 있나요? 실제로 가본 곳이에요?
네! 당연히 실제로 가본 장소입니다.
저는 일본 여행을 좋아합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 그 힘든 시기,
홀로 떠난 일본 여행에서 느낀 감정들이 제 안에 깊게 남아 있습니다.
그때 저는 꽤 허름해 보이는 작은 선술집에 들어갔습니다.
조용히 앉아 술을 마시려고 하는데,
앞자리 다정한 일본인 남녀가 있었습니다.
눈길이 가더라고요!
커플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곧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미묘한 공기가 느껴졌죠. (썸이라고 하죠 보통..?)
그 둘을 바라보며 저는 이상하게 상처투성이인 차가웠던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말투, 표정, 그리고 조심스러운 거리감 속에는
어떤 꾸밈도 없는 ‘순수함’이 담겨 있었거든요.
그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순수한 마음과 이 장소를 글로 남기고 싶다.”
특히 일본 거리는 깨끗하고 정돈돼 있죠.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을 어느 장소에 세워두어도
그 공간 전체가 아련하고 섬세한 감정으로 물들 것 같았습니다.
일본에 소설, 영화, 광고, 만화 등은 그 특유의 감성들이 참 좋더라고요.
그게 제가 일본을 배경으로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Q. 한국과 일본에서 나오는 술집은 실제로 있는 거예요?ㅋㅋㅋㅋ
네! 모두 실제 장소를 가보고 모티브로 글을 썼습니다!
*특히 한국에 나오는 술집은 위치가 거의 90% 일치하니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을지도...
Q. 이후 등장인물들은 이후 어떻게 된 걸까요.. 답답해욬ㅠㅠㅠㅠㅠㅋㅋㅋㅋ.. 죄송합니다.. (특히 00, 00이요)
*『모지코에서 가을을 』꼭 봐주세요~!
Q. 플롯구성이나 캐릭터 성격을 모두 일전에 생각한 걸까요?
아뇨! 전 우선 바로 글을 뚜들겨서 쓰는 스타일이랍니다...*
중간에 생각해서 넣는 타입이에요! (비추천합니다..)
Q. 표지는 혹시 어떤 상징적인 게 있나요.?
넵! 당연히 있습니다:) 이 이상은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죄송합니다 ㅠ
Q. 저도 일본 관련해서 글을 쓰고 싶은데 추천 장소가 있을까요?
음.. 해당 작품은 신주쿠를 배경으로 하긴 하는데요!
너무 많이 가는 장소보다는 소도시가 나쁘지 않겠죠..?!
(그렇다고 너무 없는 곳은 또 이야기 진행이 어려울 수도..)
예를 들면 가마쿠라...?! (요즘 사람 많긴 합니다만 평일은 괜찮아요!)
행복한 글을 쓰시면 좋겠습니다:)
Q. 열심히 썼는데 투고에 실패하면 어쩌죠..?
저도 작품을 계속 쓰다 보니 그런 두려움이 굉장히 큽니다.
저는 아직 너무 어리고 이제 겨우 책 한 권을 출간한 애송이거든요
그러니까 같이 열심히 써봐요 :)
Q. 교정, 교열은 오래 걸리셨나요? 어려워요?
죽음 그 자체였답니다...
저는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굉장히 크게 있었는데...
이 부분은 추후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예정입니다.
그게 소설이 될 수도 시가 될 수도 장편이, 단편이 될 수 있어요.
투고 실패를 할 수도 있고 어쩌면 연재일을 못 맞출 수도 있죠.
그러나 글은 계속 쓸 예정이고 언제나 열심히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브런치를 만난 건 행운이네요!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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