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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Mar 22. 2022

출판 계획서, 출판 기획서, 집필 계획서 작성하는 방법

출판 기획서, 출판 계획서, 원고 제안서, 집필 계획서 등 아무래도 명칭은 상관없다. 약간 명칭만 다를 뿐 문서에 들어가는 기본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흔히 계획서라면 앞으로 할 일을 미리 정해 놓아 정리하는 문서라는 의미다. 따라서 집필 혹은 출판 계획서는 앞으로 집필이나 출판을 하려면 미리 정리하는 문서로 이해하면 충분하다. 여기서는 출판 기획서로 용어를 통일하여 작성법을 살펴보겠다.      


출판 기획서는 출판사마다 제안 방식이나 형식이 다르다. 하지만 작성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예를 들면 취업 자기소개서나 입사 지원서를 작성하여 보내는 느낌이다. 지원자가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며 뽑아달라며 제안하는 의미를 담았다. 출판사는 책이라는 상품을 팔아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팔릴만한 책을 골라야 투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오히려 출판사라면 사업제안서 정도 무게감을 느끼고 출판 기획서를 검토하게 된다.     


책이 많이 팔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출판 기획서에서 충분히 설명한다. 그래야 출판사가 저자의 성공 가능성을 믿고 출판 계약을 맺는다. 예비 작가라면 출판 기획서와 원고 전체를 완성해서 출판사에 투고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가능하다면 집필 제안서와 샘플 원고 일부를 작성해서 미리 출판사와 협의하는 방식이 좋다. 집필에 들어가기 전에 출판사와 협의와 검토를 거칠 수만 있다면 안정적인 집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출판권 설정계약서 표준 양식_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사이트 관련 양식 참조

     

출판 기획서를 투고하는 방법은 이렇다. 과거에는 여러 출판사 홈페이지를 뒤져 이메일로 무작정 투고하는 방법이 흔했다. 하지만 대형 출판사와 중·소규모 출판사를 나누어 투고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종합 출판사는 한 분야에 특화하지 않고 여러 분야를 다룬다. 대형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바로 원고 접수가 가능하다. 이에 반해 중·소규모 출판사는 이메일로 원고를 받는다. 집필자가 선택한 장르에 따라 투고할 출판사를 찾는 편이 낫다. 집필자가 쓴 장르가 수험서라면 수험서를 주로 내는 출판사를 골라 투고하는 방법이다. 출판 경험이 없는 집필자의 경우라면 가능한 여러 출판사에 투고해야 출판 계약을 따낼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시공사, 김영사 출판사 홈페이지 투고 페이지


본격적인 출판 기획서 작성에 들어가기 전에 출판사에 출판 기획서와 원고를 이메일로 보낼 때 유의사항을 짚어본다. 출판사 담당자가 이메일을 열면 화면에서 바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자칫 제안 설명이 없거나 너무 간단하면 이메일을 제대로 읽지 않을 우려가 있다. 당연히 출판 기획서 또는 원고를 첨부 파일로 함께 붙인다. 쏟아지는 이메일 때문에 그냥 지나가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럼 출판 기획서 형식과 10가지 항목을 하나씩 살펴본다.     


1) 개인정보를 기재한다. 집필자 이름, 연락처, 이메일, 작성 일자를 적는다. 출판사가 필요할 때 바로 답장할 수 있도록 기본정보를 넣는다.


2) 도서 제목을 결정한다. 책 제목과 부제목을 쓴다. 저자가 결정한 제목이란 책 주제를 대표하는 문구다. 독자에게 첫인상을 결정짓는 역할이 바로 제목이다. 중요하다. 부제목은 제목을 설명하는 뒷받침 문장이다. 가능한 쌍둥이처럼 함께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출판사에서도 제목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능한 제목을 3개 정도 만들면 출판사와 협의하기가 수월하다. 제안할 때는 임시 제목 또는 가제목으로 부른다. 진행하면서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3) 저자를 소개한다. 자기소개서 내용을 간략하게 줄인 느낌이다. 책과 연결된 이력을 저자 소개에 넣어야 좋다. 가능한 경력, 학력, 저서, 주요 활동 등이 책 내용과 연결돼야 독자가 이해할 수 있다. 저자 소개가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라서 믿고 볼만하다는 신뢰를 주는 역할을 한다. 혹시나 이력이 부족하다며 마구잡이로 경력을 욱여넣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책과 연결고리를 찾거나 아예 새로 만드는 편이 낫다. 


4) 출판 분야를 정한다. 수험서, 인문학, 자기 계발 등 집필자가 기대하는 분야를 기재한다. 책이 장르가 정해져야 색깔이 정해진다. 적어도 저자가 쓴 책이 어느 영역에 해당하는지는 확인한다.     

 

5) 집필 의도를 밝힌다. 집필 의도나 집필 배경 모두 비슷한 단어다.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나 계기를 적는다. 집필 배경에서 독자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친절하게 주장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집필자가 전문가로서 독자에게 읽을만한 책이라고 알린 셈이다. 저자가 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독자에게 전한다. 


6) 책 소개 글을 적는다. 책을 소개하는 글이다. 독후감이나 서평 느낌으로 적으면 좋다. 책에서 다루는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책 줄거리 또는 감상평을 쓴다. 책을 홍보한다는 생각으로 작성하면 좋다.      


7) 책을 읽을 독자층을 결정한다. 마케팅 용어로 표적 시장(Target Market)을 의미한다. 책을 읽을 주요 독자는 누구인가. 가령 임신에 관한 책이라면 주요 독자층이 임산부다. 암(癌) 치료에 관한 책이라면 암 환자와 가족이 주요 독자층이다. 표적 독자층을 구체적일수록 좋다. 백과사전을 제외하고 모두가 원하는 책을 쓰기란 불가능하다.     


8) 경쟁 도서를 분석한다. 먼저 저자가 집필하려는 책과 가장 비슷한 기존 도서를 찾는다. 1~3권 사이가 좋다. 비교한 내용을 적고 거기에 차별점을 추가한다. 기존 도사와 내가 쓸 책이 이렇게 다르다는 차별성을 부각한다. 책 소개, 제목, 목차, 서평, 독자 리뷰를 중심으로 설명하면 충분하다. 경쟁 도서에서 의외로 유용한 정보를 캐낼 수 있다.            

    

9) 홍보 마케팅에 대한 계획을 잡는다. 저자로서 책 판매에 대한 가능성을 강하게 표출한다. 출판사에 적어도 손해를 입지 않도록 판매 가능성을 열어준다. 지인을 통한 판매, 강연을 통한 판매, 온라인을 통한 판매 등 저자로서 판매에 대한 노력을 설득력이 있게 기술한다.      


10) 목차 소개. 대략 50개 수준으로 목차 항목을 맞춘다. 목차 하나를 A4 용지 2페이지씩 채우면 총 100페이지가 된다. 단행본 크기로 3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다. 적절하게 목차 항목을 조절하면 분량 조절이 간편하다. 출판사나 독자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조직도 형태도 좋다.    

  

출간 기획서를 꼼꼼하게 작성하고 집필한 원고만 탄탄하다면 출판사에서 답신이 금방 올 수도 있다. 출판사에서 검토하는 기간이 짧게는 며칠, 길게는 한 달 넘게 걸린다. 원고를 검토하고 내부 회의를 거치기 때문이다. 혹시 원고를 보낸 출판사 한두 군데에서 거절을 당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초심자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다른 출판사도 계속 문을 두드려야 한다. 이미 유명한 작가가 아닌 이상에야 출판사가 단번에 OK 하기는 쉽지 않다. 가능한 한 여러 출판사에 문을 두드리는 용기를 잃지 않아야겠다. 


          

출판 기획서 작성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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