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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Mar 19. 2022

출판 과정 5분 완성! 책 쓰기부터 서점 유통까지  

기획-집필-출판으로 출판 3단계 프로세스

책을 쓰겠다고 결정하니 고민이 많아진다. 과연 내가 책을 낼 수 있는지. 겨우 원고를 완성했지만, 출판사에서 받아줄지. 책이 과연 많이 팔릴지 등등 걱정부터 앞선다. 가보지 못한 목적지를 향 첫 여행처럼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걱정거리가 떠오르는 원 길을 몰라서 생긴 불안감이다. 막상 편이나 여행지 정보만 파악해도 불안한 감정이 다소 누그러진다. 여행 일정 짜기도 수월다. 처음 책을 때도 전체 과정만 파악하 막연한 불안감이 누그러뜨릴 수 있다. 더불어 책쓰기에 필요한 노하우 몇 개만 추가하면 본격적 집필에 들어가도 무방하다. 불안함만 없어도 글쓰기가 한결 가볍다.


출판에 대한 기본 프로세스를 1단계 기획(Design)-2단계 집필(Writing)-3단계 출판(Publish) 3단계로 순서에 따라 나누었다. 일단 기준은 기획 출판이다. 즉 출판사가 집필자와 출판 계약서를 맺고 책을 내주는 방식이다. 집필자가 원고를 완성하면 그 저작료로 인세를 받는 구조다. 1단계 기획과 2단계 집필은 집필자가 원고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3단계 출판은 출판사 중심으로 집필자와 함께 책을 완성해 나간다.    


출판 계약서는 출판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축구 경기로 따지자면 전반전과 후반전을 가르는 기준으로 삼는다. 축구 선수에게는 전반전을 마치면 후반전 시작하기 전에 잠깐 하프타임을 가질 수 있다. 집필자에게는 출판 계약서를 맺으면 전반전이 끝났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주도권을 쥐고 글쓰기에 온 힘을 기울였던 입장에서 후반전에는 출판사에 주도권을 넘기게 된다. 


이제 출판 프로세스를 들여다보겠다. 총 3단계에 세부과정 12개로 작업 내용까지 넣어 자세하게 구분했다.

      

1단계, 계획 과정이다.

①시장분석 → ②소재 수집 → ③주제 결정  


2단계, 집필 과정이다.

④목차 짜기→ ⑤초고 쓰기 → ⑥출판 계약  


3단계, 출판 과정이다.

⑦콘셉트 조정 → ⑧교정·교열 → ⑨제목/부제 결정

→ ⑩편집 디자인 → ⑪인쇄·제본 → ⑫서점 유통   


 옛말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먼저 보라고 했다. 총 12개로 각 단계에서 집중해야 할 작업 공정을 붙였다. 책을 쓰는 방법이야 집필자마다 다르겠지만 나름대로 일반적 순서 기준으로 배열한다. 한 번만 훑어도 출판에 대한 전체 그림이 그려진다. 처음부터 차분하게 출발한다.      

   

①시장분석

시장분석보다 독자 분석이란 단어가 더 어울린다. 책을 구매하는 대상을 찾는다. 그래야 어떤 책을 쓸지가 결정된다. 판매 가능성도 가늠한다. 책은 판매하는 상품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손님이 필요한 물건을 가져와야 팔린다. 독자가 필요한 책이라야만 출판사나 서점이 OK 한다. 그저 일기 수준으로는 출판이 불가능하다. 적어도 집필자가 쓰려는 책 주제가 과연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인지에 조사가 필요하다. 팔릴만한 이야기를 써야 출판사나 독자가 선택한다는 말이다. 시장분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②소재 수집

요리로 친다면 음식 재료를 준비하는 작업이 소재 수집이다. 책에 채워야 할 쓸거리 재료를 찾는 과정이다. 집필자가 쓰려는 주제를 표현하려면 적합한 소재거리가 필요하다. 가령 부동산으로 돈 버는 책을 쓰려면 부동산 부자 사례를 찾아야 한다. 집필자가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탈탈 털어 독자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만들어야 한다. 소재가 많으면 많을수록 내용이 풍성해진다. 책, 잡지, 영화, 드라마, 논문 등 여러 분야를 통해 글감을 수집해야만 쓸거리가 탄탄해진다.      


③주제 결정

책 주제를 선택하려면 두 가지 시각을 맞춰야 한다. 첫째가 책을 구매하는 독자가 원하는 주제를 선택한다. 둘째가 집필자가 원하는 주제 라야 한다. 혹시 집필자가 집필할 수 있는 주제인가라도 확인이 필요하다. 마치 정신과 의사에게 도박하는 즐거움을 책 주제로 맞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독자가 원하는 내용이면서 집필자도 원하는 내용이라야 좋은 주제라 할 수 있다. 이미 쓸거리로 모아둔 소재에서 주제를 골라도 좋겠다. 일단 주제에 걸맞은 문구를 찾으면 임시 제목으로 삼는다. 그럼 집필 목표가 정해진 셈이다.     

     

④목차 짜기

본격적인 책 집필에 들어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기다린다. 바로 목차 짜기다. 목차 짜기는 건축에서 설계도 역할을 한다. 집필자가 흔들림 없이 책을 완성할 수 있는 밑그림에 해당한다. 목차가 중요한 이유는 독자 대부분이 책 표지부터 목차까지만 훑어보고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책 페이지를 더 넘기지 않아도 세부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목차로 보여줘야 책 구매로 연결할 수 있다. 읽기도 수월하다. 흔히 목차 짜기만 완성하면 책은 90% 완성했다고 말한다.       


⑤초고 쓰기

초고를 완성하려면 적어도 100일은 걸린다. 가령 A4 용지에 하루 1장씩 매일 쓴다고 치면 100장 분량이다. 통상 단행본 한 권 크기로 치면 대략 300페이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하루 한 장 쓰기라면 쉬운 일로 보인다. 하지만 인내와 집중력을 요구한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고 말한다. 책을 쓰는 장소와 시간을 따라 정해서 꾸준한 글쓰기가 필요하다. 초고만 완성하면 출판사에 투고하는 일만 남는다.    

 

⑥출판 계약

출판사와 집필자가 맺는 출판 계약을 말한다. 출판 기획서와 원고, 두 가지를 검토하면 출판사가 계약을 주로 결정한다. 출판 기획서는 회사에서 추진하는 사업계획서에 해당한다. 출판하려는 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책 판매에 대한 가능성을 설명하는 일종의 문서다. 요즘 출판사와 계약을 따내는 성공률이 통상 5%를 넘지 않는다고 말한다. 출판 계약에 성공하려면 출판사 입장에서 원고 완성도나 판매 가능성까지 꼼꼼하게 파악하고 출판 기획서에도 내용을 적는다. 일단 출판 계약을 맺으면 집필자와 출판사가 책을 펴내는 공식 파트너가 된다는 의미다.     


⑦콘셉트 조정

출판사와 계약을 맺으면 담당 편집자가 정해진다. 편집자가 집필자와 전체 콘셉트부터 출판 가능 시기까지 종합적으로 조정한다. 출판사 담당자는 진행하는 전 과정을 집필자와 협의하며 교정부터 인쇄까지 하나씩 협의한다. 책 표지부터 맨 뒷장 추천사까지 상의하면서 챙긴다.   

      

⑧교정·교열

집필자가 투고한 원고를 출판사에서 수정 작업에 들어간다. 출판사마다 교정이나 교열이란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한다. 교정(校訂)은 잘못된 글자나 문장을 고친다는 의미다. 집필 과정에서 이미 수차례 읽고 수정하지만, 오류가 여전하다. 편집자와 함께 원고를 점검한다. 편집 담당자가 요구하는 사항이 피곤할 때도 있다. 하지만 수정을 거칠수록 원고 완성도는 당연히 높아진다. 수차례 교정 작업을 마무리하면 마침내 탈고가 이루어진다. 디자인하기 전에 최대한 오류를 줄여야만 다음 과정이 힘들지 않다.       


⑨제목/부제목 결정

책을 구매하는 첫 번째 요인을 꼽으라면 표지가 주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책 표지를 첫인상이라고 말한다. 그 첫인상을 제목과 부제목(副題目)이 결정한다. 한 마디로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집필자가 처음 원했던 임시 제목이 마지막까지 결정되는 사례가 많지 않다. 출판사가 눈에 들어오는 제목, 다시 말해 독자 눈높이에 맞도록 조정한 제목으로 집필자가 최종 결정한다.


⑩편집 디자인

책 크기인 판형에 맞게 원고를 디자인하는 과정이다. 흔히 조판(組版)이라고 부른다. 과거에 인쇄 공정에서 사용했던 단어지만 현재까지도 사용한다. 집필자가 주로 한컴오피스 한글이나 MS 워드로 쓴 원고를 편집용 프로그램에 옮기는 작업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편집 디자인을 마치고 나면 수정하기가 어려워진다. 집필할 때처럼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반영하면 된다. 아마 표지 디자인 시안 몇 개를 놓고 기분 좋은 고민에 빠져본다.         


⑪인쇄·제본

책 출간 과정에서 인쇄는 거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모든 과정을 마치면 인쇄에 들어간다. 출판사에서 인쇄소에 맡긴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책에 대한 판형(크기), 종이, 색깔, 분량 등을 모두 미리 결정한 후에 인쇄소에 파일 형태로 넘긴다. 인쇄소는 인쇄에 적합하게 파일을 변화하여 이상이 없는지를 출판사에 재차 물어온다. 파일을 확인하고 아무 이상이 없으면 마침내 인쇄에 들어간다. 과거에는 첫 번째 인쇄인 초판을 3000권씩 찍었다. 요즘은 1000~2000권 정도로 줄였다.      


⑫서점 유통

인쇄를 마친 책은 출판사의 물류창고에 보관한다. 교보문고 같은 온·오프라인 서점에 책을 배본한다. 출판물을 필요한 사람에게 배달한다는 의미로 배본이라는 표현을 쓴다. 신간 도서로서 서점 매대인 진열대에 꽂혀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신간 도서라는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등에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     


집필과 출판 전체 프로세스 구조도


집필자에게는 책이 나온 순간이 가장 기다려진다. 막상 책을 출간하고 두근두근 마음 졸였던 과거 기억이 난다. 출판사에서 서점에 책을 보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곧바로 대형서점으로 뛰쳐나갔던 기억이 난다. 행여 온라인 검색 포털에 내가 쓴 책이 올라왔는지 궁금해서 급한 마음에 책 제목을 키보드에 수차례 눌렀다. 그리고 며칠 동안 독자 별점을 올라갔는지 또 판매지수가 얼마인지를 계속 확인했다. 아마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경험으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입꼬리가 쓱 저절로 올라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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