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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Mar 18. 2022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집필 능력, 자기 관리, 출판 과정으로 성공하는 책쓰기    

“차선이 모여서 최선이 된다.” 유명 건축가인 유현준 교수가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글쓰기를 시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과거 연세대학교 건축학과를 거쳐, 미국 명문대학인 MIT와 하버드를 졸업하고 외국 현장 경험까지 섭렵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2007년에 건축 설계 사무실 호기롭게 열었지만, 생각과 달리 일감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회사만 근근이 유지하며 15년 정도를 힘들게 버텼다.      


어느 날 지인에게 신문사 칼럼 써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당시 유 교수는 건축일이 거의 없었던 터라 글 한 편에 15만 원을 주겠다는 말에 흔쾌히 수락했다. 막상 연재한 칼럼이 독자들에게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 호응에 힘입어 칼럼 여러 개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건축 분야의 전문가로서 책 출간이 지식과 경험을 세상에 알린 계기가 됐다. 책 덕분에 방송 출연과 초청 강연까지 연이어 섭외가 들어왔다. 이윽고 힘들었던 무명 시절도 벗어나면서 본업인 건축 사업까지 큰 성장이라는 최선의 결과를 가져왔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 용돈 벌이 삼아 차선책으로 시작한 칼럼 몇 편이 유현준 교수의 글쓰기, 책쓰기 출발이었던 셈이다.


Jtbc 방송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인생수업 7화. 일곱 번째 인생지기 건축가 유현준 편에서


과거에는 책을 쓴다는 행위가 특별했다. 감히 넘볼 수 없는 유명 인사나 글쟁이 라야 가능한 일로 여겼다. 신춘문예에 등단할 수준이면 비로소 작가라고 부를만했다. 이제는 흘러간 과거 이야기가 됐다. 스마트폰 하나면 온라인 공간에 누구라도 간편하게 글이나 사진을 가볍게 올린다. 개인 블로그나 SNS에 자신이 숨겨둔 재능이나 탁월한 솜씨까지 자랑하거나 뽐낼 수 있다. 그저 블로그에 올린 일상 이야기와 사진을 보고 책으로 내자는 제안거꾸로 들어온다. 이제 평범한 사람이라도 독자가 읽을 가치만 있다면 책으로 출판할 수 있다.   



“10여 년을 백화점 패션매장에서 근무했습니다. 돈은 벌었지만 일이 너무 고돼서 그만뒀습니다. 홀로 해외 도보여행을 떠났습니다. 한 달여간 800km 이상 무작정 걸었습니다. 힘든 여정 가운데 눈물이 쏟아지고 많은 생각이 스쳐 갔습니다. 그때 절절했던 감정을 담아 책으로 냈습니다. 이제는 여행이 삶이 됐습니다.”(40대, 여행 전문가)


“병원에서 암을 치료하는 연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암 환자 식단을 짜다가 일반인에게 건강한 식사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건강 다이어트 책을 쓰고 이제는 식이요법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30대, 식이요법 전문가)


“알만한 대기업 명함이 이력서 전부였습니다. 갑작스러운 경영 악화 탓에 회사를 퇴직하니 막막했습니다. 재취업도 쉽지 않았고 영업 직종으로는 창업도 쉽지 않았습니다. 20여 년 쌓인 마케팅 지식과 경험을 모으고 정리해서 책을 펴냈습니다. 이제 제 책을 보고 강연이나 자문을 원한다는 연락이 들어옵니다. 전문가로서 제 길이 열린 듯합니다. (50대, 경영 컨설턴트)


“화장품 회사에서 영업 판매를 담당했습니다. 홈쇼핑에 출연해서 화장품 판매 방송도 진행했습니다. 매장 직원 교육까지 온갖 업무를 거쳤습니다. 대중 앞에서 설명하고 무엇인가 가르치는 일에 남다른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화술과 스피치에 관한 책을 집필했습니다. 이제는 유명 스피치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40세, 스피치 전문가)




집필자가 원하고 독자에게 필요한 책이라야 베스트셀러가 가능하다_Pixabay 편집


흔히 작가라는 용어는 문학 작가를 부르는 말이다. 소위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주로 소설, 수필, 산문 등에 문학 작품을 쓰는 저자를 의미한다. 여기서는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거나 또는 문학 작품을 쓰는 저자에 국한하지 않는다. 책을 써서 출간한 저자를 작가라고 부르겠다. 이른바 작가라면 운동선수로 치면 프로선수에 해당한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 혹은 고수라는 이미지로 접근했다.    


우선 책 출간은 누구나 가능하다는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가령 집필자가 은행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라면 자산관리 분야에 관한 책을 쓰면 적합하다. 유치원 교사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라면 유아 교육에 관한 주제로 책을 집필하면 좋겠다. 여행사에서 여행 가이드로 5년 이상 근무했다면 여행안내서 출간을 권한다. 어떤 분야든 자기만의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 책으로 엮을 수 있다.     


취미는 어떤가. 어떤 사람이 분재 가꾸기를 취미로 10여 년을 보냈다. 또 어떤 이는 낚시가 취미라서 바다낚시하기 좋은 포인트를 틈틈이 메모하며 전국을 돌았다. 재미 삼아 시작한 사진 촬영이 세월이 쌓이면서 전문가 경지에 도달한 사람도 있다. 좋아서 즐긴 취미도 노하우가 쌓이면 도서 출판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작가가 되는 방법을 여기저기서 찾았다. 출판하는 방법이나 책을 쓰기 방법을 찾는 편이 더 현실적이다. 다양한 출판 비법이 쏟아졌다. 예컨대 글쓰기 습관을 길러라. 무엇을 쓸지를 결정하라. 주위에 관심을 기울이고 탐구하라. 항상 기록하라. 작가모임을 가져라. 일정을 정해 써라. 글의 구조를 생각하라. 문장을 간결하게 써라. 기타 셀 수 없이 많았다. 하지만 손에 잡힐 만큼 정리된 내용이 보이지 않았다.  

      

일단 작가가 되는 방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작가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어울린다. 첫째로 출판 방법을 파악이 중요하다. 출판사 계약부터 서점에 유통하는 과정 모두를 파악하면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둘째는 집필 능력이다. 책이 나올 정도로 집필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분량과 그 깊이가 필요하다. 김치찌개 1인분 끊이는 요령과 김치찌개 100인분 끊이는 요령이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는 책을 완성하기까지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출판이란 책을 쓰기로 마음먹고 집필 기간을 거쳐 서점에 책이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집필자가 자기 관리에 충실해야만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를 쓴 저자 채사장에 대한 사례를 가져왔다. 채사장은 필명이다. 책을 출간할 2014년 당시에 33살 미혼에 인문학자나 저술가도 아니었다. 당시는 무명작가로 채사장이란 이름을 썼다. 과거 친구들과 함께 떠난 제주 여행에서 그만 2명이 사망한 사고가 터졌다. 끔찍한 일을 겪은 이후 잠조차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불안에 휩싸였다. 어느 날 채사장은 더 명쾌한 세상살이를 위해 나를 위한 글쓰기를 시작했다며 어느 인터뷰에서 집필 계기를 밝혔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는 더블 밀리언셀러로 1권과 2권 누적 판매량만 2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무명작가였지만 간절함으로 베스트셀러라는 성공을 끌어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_사진 출처 롯데ON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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