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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영준 Mar 20. 2022

세상에서 가장 쉬운 책 쓰기 방법을 공개합니다.

책 10개 항목 작성하기와 100페이지 분량 채우기로 완성!

친한 후배가 어느 출판사에서 책 출간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갑자기 연락이 왔다. 그만 덥석 수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도서 출판이 처음이지만 모처럼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OK를 던지고 바로 집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다. 약간 들뜬 목소리로 벌써 50여 장까지 채웠다고 한다. 다만 써 둔 원고가 방향을 제대로 잡았는지 도통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후배에게 질문 몇 가지를 던졌다.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뭐지?"

“책 목차는 어떻게 구성했는지 설명해줄래?”   

   

그럴듯한 답변을 기대했지만, 두서없이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다. 어째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가 뒤죽박죽 섞였다. 중간에서 말을 잘랐다.


“전체 윤곽을 먼저 그려야 집필이 쉬워져. 책을 읽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명확해야 좋아.” 집필하는데 요긴한 내용 몇 가지만 집어주었다. 잠시 생각하던 후배가 지금 정리 중이라는 말을 남겼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_Pixabay 편집


책을 완성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제안한다. 두 가지면 충분하다.

첫째가 10개 항목으로 내용 채우기다.

둘째가 100페이지로 분량 채우기다.

꽤 간단한 방법이다. 이 두 가지만 챙기면 뚝딱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책을 펼쳐보면 총 10개 항목이 순서대로 넘어간다. 첫째 표지부터 열 번째 맨 뒤쪽 표지 항목까지 내용을 차례로 채우면 완성이다. 다음은 분량 채우기다. 단행본 도서 한 권을 기준으로 대략 300페이지 정도 분량을 기준으로 말한다. 이 분량을 A4 용지 크기로 바꾸면 대략 100페이지 분량이 나온다. 그럼 하루에 한 장씩 써서 100일이면 책 한 권 분량이 나온다. 말로는 쉽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10개 항목 채우기부터 살펴본다. 앞면 표지부터 맨 뒷면 표지까지 전체가 10개 항목이다.


①표지 → ②저자 소개 → ③프롤로그 → ④목차 → ⑤본문 → ⑥에필로그 → ⑦참고자료 → ⑧추천사 → ⑨출판사 정보 → ⑩뒷면 표지    

 

혹시 확인 필요하다면 바로 가까운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발길을 옮겨서 직접 확인해도 좋다. 아무 책을 손에 들고 표지부터 한 장씩 넘기면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앞 두꺼운 표지에 큼지막한 글자로 책 제목이 보인다. 표지를 한 장 넘기면 왼쪽에 저자 소개가 반쯤 접힌 종이에 날개같이 간략하게 기재됐다. 오른쪽에는 표지와 똑같이 속표지가 하나 더 보인다. 다시 한 장을 넘기면 서문이나 목차가 나온다. 이렇게 차례차례 넘기면 맨 끝에 뒤쪽 표지가 끝이다. 책 대부분이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하나씩 살펴보자.     


1) [표지]

    > 제목과 부제목을 무엇으로 결정할까? 또 표지 디자인으로 색깔은 어떻게 할까?     

2) [저자 소개]

    > 책을 쓴 저자로서 전문 이력과 경험을 부각하여 써야겠지?     

3) [프롤로그/서문]

    > 책을 쓴 동기와 대략적인 책 소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4) [목차]

    > 목차에서 책 전체 흐름이 파악하기에 충분한가?     

5) [본문]

     > 하루 1장씩 써서 삼 개월 정도로 100장 남짓 쓸 수 있을까?



6) [에필로그]

     > 책을 끝마치면서 아쉬운 부분을 어떻게 남길까?     

7) [참고문헌]

    > 표절이 문제라는데, 저자, 출판연도, 도서명 등등 빠지지 않게 챙겼나?     

8) [출판 정보]

    > ISBN이란 용어의 뜻을 알고 있나?     

9) [추천사]

    > 어떤 분에게 부탁해서 어떤 방향으로 써달라고 하나?      

10)[뒤표지]

    > 책을 소개하는 글도 좋지만 추천의 글을 몇 개 받아야 좋을까?     



이렇게 책 한 권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파악하면 집필이 한결 편해진다. 한눈에 전체 틀이 잡혀서 각 부분만 하나씩 챙기면 생각보다 쉽게 완성할 수 있다.


흔들림 없는 집필을 위해서 전체 구성과 목차 전체를 정리하여 큰 종이에 프린트한다. 프린트한 목차 종이를 집필자 눈앞에 탁 붙여놓으면 목표가 한결 선명해진다. 만약 처음 책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황이라면 인내심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내디뎌야 하겠다.      


혹시 아날로그 감성이지만 집필자가 미리 가제본을 만드는 방법을 제안한다. 가제본이란 출판사에서 최종 인쇄에 들어가기 전, 즉 정식 제본 전에 확인하는 가짜 책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다. 출판에서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나 필요하다. 하지만 혼자서 가제본을 만들기가 어렵지 않으니 시도해볼 만하다. 일단 A4 용지 20장 정도와 스테이플러를 함께 준비한다. 여기에 두꺼운 칠판 펜, 마커나 사인펜, 연필, 지우개만 가져오면 준비가 됐다.      


먼저 A4 용지 20장을 겹쳐서 정확히 반으로 접는다. 그럼 A4 용지가 접혀 절반 사이즈가 나온다. 다시 접힌 종이를 펼치면 중간에 접힌 자국이 남는다. 그 자국을 따라 스테이플러를 이용해서 맨 위와 아래 두 군데를 찍어 고정한다. 벌써 완성이다.


대충 40페이지 분량의 책 모양을 연출할 수 있다. 두꺼운 종이나 색깔이 있는 종이를 표지로 사용하면 더욱 실감 난다. 이제부터 10개 항목을 표지에서 출발하여 저자 소개, 프롤로그 등 순서대로 한 장씩 완성하면 실전 연습 느낌이 난다.


가제본 준비물- A4 용지 20매, 스테이플러, 필기도구,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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