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필자에게는 일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집필하기 시작해서 출판을 마칠 때까지 상당한 거리를 쉼 없이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더 있다. 책을 서점에 내놓은 시점인 타이밍 맞추기다. 마치 스키복을 판매하려면 겨울 시즌을 겨냥하는이유와 마찬가지다. 혹시 출판하려는 책이 신년맞이 다이어리(Diary)라면 적어도 해가 바뀌기 전에 책을 나와야 한다. 팔리는 시기에 상품을 출시해야만 팔 수 있다.
팔리는 시기에 상품을 출시해야만 팔 수 있다_Pixabay 편집
출판 시기를 맞추려면 어떤 방법이 좋은가. 아마 단순한 일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우선 집필자가 원고 집필을 기한 안에 마쳐야 한다. 출판사가탈고한 원고를 받아야만나머지 제작 과정을 맡아 책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마다 상황이 다르고 작가마다 집필 능력이 달라서 매번 차질이 발생한다. 그래서 출판 과정에서 마감일 같은 구체적인 일정 관리가 절실하다.
원고 집필 전체 일정표 샘플
“오늘은 밀린 업무로 책은 내일로 미뤄야겠다.” 혹은 “너무 피곤해서 쉬어야지”라는 핑계 대신 자기 점검표를 하루하루 꼬박 챙긴다. 만약 빈칸으로 남겨진 날이 생긴다면 책 출판은 그만큼 멀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책을 쓰고 싶다면 반드시 오늘의 써야 할 분량을 반드시 채운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작가가 집필 마감을 지켜줘야만 비로소 다음 공정으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다.
하루 집필 할당량에 따른 자기 점검표 샘플
출판이란 작가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다. 출판사의 편집자, 디자이너, 인쇄소까지 모두 연결되기 때문이다. 전반부인 원고를 마무리하는 일은 집필자가 책임진다. 출판사가 후반부를 맡는다. 출판사에서는 몇 차례 교정·교열 작업을 거쳐 최종 교정본을 완성한다. 편집 디자이너가 다음을 이어서 원고를 책 판형에 맞춰 디자인한다. 모든 과정을 마치면 마침내 인쇄에 들어간다.
출판사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책을 완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적어도 2개월 이상 필요하다. 만약 12월에 출시할 책이라면 적어도 6월 이전에는 집필자가 집필에 들어가야 한다. 만약 집필에 걸리는 시간을 3개월로 잡고 다시 출판사가 3개월 만에 완성하면 총 6개월이라는시간이 소요된다.
원고를 넘겨받은 후에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전체 일정
책을 완성하는 간단한 계산법을 소개한다. 우선 A4 용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글자 크기 10포인트에 줄 간격은 160%로 맞춘다. 컴퓨터 한글문서를 열면 기본으로 맞춰진 형식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A4 용지로 100장을 쓰면 보통 책 한 권에 해당하는 분량이 나온다. 한 마디로 A4 용지 100장을 채우면 대략 300장짜리 단행본 한 권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궁금할지 모르겠지만 A4 용지 한 장을 채울 수 있는 글자 수가 대략 1500자가 넘지 않는다. 1500자 이하로 글을 쓰라는 조건은 간결한 문장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하라는 의미를 담았다. 정리하면 문장 하나에 50자 ▶ 단락 하나에 300자 ▶ 글 한편에 1500자로 완성하라는 계산이 나온다.
단행본 신국판 크기 152cm x 225cm로 300장은 A4 용지로 100장 분량에 해당한다
보통 앞표지부터 맨 뒤쪽 표지까지 총 10개 항목으로 책을 구성한다. 각 항목에 맞추어 페이지를 아래와 같이 계산한다.
아래 점검표에 따르면 항목 10개를 합치면 총 90장 분량이 나온다. 집필을 총 90장 분량으로 마치면 나머지 10장은 간지(間紙), 혹은 삽지(揷紙)로 공백 페이지나 구분하는 페이지 몫으로 남긴다. 그럼 100장분량이다. 이 가운데 작가가 주로 작성하는 본문 집필 분량이 75장이다. 막상 궁둥이를 붙이고 본격적으로 75장만 채우면 원고 완성이다. 그럼 책 한 권을 뚝딱 완성할 수 있다.
총 100매 기준에 따른 집필 분량 점검표
출판이란 마라톤 선수가 42.195km를 끈기 있게 달려서 결승점을 통과하는 모습과 견줄 수 있다. 대회 완주를 위해서는 준비운동부터 실전 훈련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몸에 맞는 운동화며 운동복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시간, 장소, 연습량 등이 성공을 좌우한다. 집필 과정도 마찬가지다. 책을 끝까지 마무리하려면 자기 관리와 일정 관리가 필수다. 하루 최소 2~3시간씩 총 3개월 이상 꾸준히 글쓰기에 몰두해야 한다. 그야말로 최소 시간이고 사실 그 이상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도서 출판이라는 결승점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
과거와 다르게 평범한 일반인이 작가로 성공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한다. 사업가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개인 브랜드 구축을 위한 출판 활동 또한 많아졌다. 하지만 책을 한 권을 완성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처음 책을 쓰는 예비 작가라면 그 어려움이 더욱 피부에 와닿는다. 아마 글쓰기 능력, 자기 관리, 일정관리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차례로 정리했다. 이미 작성한 20개 항목을 차례로 읽어나가면 글쓰기 원리부터 책을 완성하는 단계까지 길잡이로서 역할이 가능하다. 아무쪼록 작가라면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가져온다. 책을 출판하려는 예비 작가 여러분께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