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독이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업무가 밀려 야근을 하면 스트레스다. 열심히 보고서를 썼지만 상사에게 '이런 게 보고서냐'라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짜증을 내기도 하고, 갑질하는 고객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일은 많은데 다들 급하다고 보채고 시간은 없는데 회식을 가자고 노트북을 끄라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직급이 존재하는 상태로 주어진 업무를 하다 보면 많은 것들이 스트레스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몸에 무리가 생긴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데 그건 먹는 것이든, 보는 것이든, 또는 듣는 것이든, 마찬가지다. 하루의 대부분을 스트레스 가득한 환경에서 보내다 보면 몸과 마음이 환경과 작용한다. 그걸로 탈모가 생기는 사람도 있고 만성 위장염을 앓는 사람도 있다.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도 있고 가끔 뉴스를 보면 회사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 보면 그 안에는 나름의 리듬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나에게도 그런 게 있는데 최근에 몸소 배운 것은 하루하루의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다가 호흡이 가팔라지면 '우웩 하는 기분'이 든다. '우웩 하는 기분'은 내가 만든 단어다. 힘든 운동을 하다가 호흡이 차면 세상의 모든 짜증이 머리를 스친다. 격한 운동으로 몸이 힘들면 어느 순간 갖은 짜증이 머리를 맴도는데 그때 느끼는 육체적인 힘듦과 정신적인 짜증을 합친 기분, 그걸 '우웩 하는 기분'이라고 한다. 그럴 때는 명치에서 뭔가 차오르는 게 느껴지고 그걸 소리로 내뱉어야 속이 편하다. 근력 운동 중에는 짧은 외마디 외침을 지르고, 축구를 할 때는 콜플레이를 하며 소리를 지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리고 긴장으로 가득하던 머리가 맑아진다.
최근에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집필한 책을 읽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 결국 뇌의 행복과 같다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사실 뇌가 행복하다는 것이고 뇌가 행복하다는 것은 곧 뇌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활동에는 규칙적인 생활이나 숙면, 일정 시간의 광합성이 대표적인데 이런 행동들이 결국은 우리가 행복하기 위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뇌 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특히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는 거의 약을 먹는 수준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학계에서도 운동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건 대부분이 동의하는 사실이라고 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격상 긴장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체질이다. 군대에 입대했을 때는 오른쪽 볼에 한동안 여드름이 났다. 처음 하는 군생활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게 원인이었다. 반년 정도 낫지 않았고 8년이 지난 지금도 흉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여전히 긴장하는 체질이지만 그럼에도 오 년째 무던하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 건 운동이라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사에게 한 소리 듣고 고객이 갑질을 해도 운동을 하며 우웩 하고 뱉어 버린다. 하루하루 받는 스트레스를 바로바로 운동으로 푸는 것이다.
운동은 양치질과 같다. 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이가 썩고, 마음에 낀 스트레스를 제거하지 않으면 마음이 썩는다.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