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쓰고 싶은 날

가을의 끝자락에서

by 문학소녀

이른 아침

창가에 가만히 김이 서리기

시작하면

편지를 쓰고 싶다


그대의 가을은 안녕한지

겨울을 맞이할 준비는 마쳤는지


그렇게 어둑한 집안에

불 하나를 켜고

편지지를 채워 봅니다


사각사각 펜이 지나가는 자리에

가을 낙엽

하나씩 피어나고


겨울의 문이 코앞임을

차가워진 손끝으로 느껴 봅니다


이른 겨울

늦은 가을의 끝자락에 서면

당신에게 문득 편지를 쓰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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