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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more than happy

옛날 사진 한 장이 불러온 파장

by 문학소녀

며칠 전에 애아빠가 옛날 사진 한 장을

들고 와서는

"우리, 와이프가 키도 크고 날씬하고

이쁘긴 했지!! 그래서 내가 꼬셨는데

그런데 이 여자 지금 어딨 나?"

하네요 그래서 제가

"그 여자는 없고 살이 좀 찐 여자랑 살

아서 어쩌나.."

했네요 그랬더니 그날 이후 반농담 삼아

자꾸 그 여자 좀 찾아 달라고 합니다


인생 참,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습니다

전 제가 이렇게 살이 찔 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키 작고 동갑내기 남편이랑 살 거

라고도 상상 못 했습니다 ㅋㅋ


제가 장녀이고 제가 키가 167이다 보니

좀 더 듬직한 오빠바라기였고 당연히 키

큰 사람이 이상형이었지요


24년 차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가끔은

아들 둘이 아닌 셋을 키우는 느낌으로

살아갑니다 사진 한 장으로 우스개 소

리를 시전 하는 애아빠,,

그래도 옛날에라도 본인 눈에 이뻤다고

칭찬해 주니 그 표현 한마디로 행복해

지더라고요

초등학교 짝꿍처럼 책상 하나에 줄 긋고

짱구짓 할 때가 많지만 그런 동갑내기 부

부의 모습을 봐 와서 그런지 저희 두 녀석

은 동갑이 좋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애아빠는 늘 옆에서 결사반대

외칩니다 ㅋㅋ

이젠 그러려니 하고 웃어 넘기며,,

그 모습 또한 구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Ps 새해에는 살 좀 빼야 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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