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느 정도 기질은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다.
자라면서 환경에 영향을 받아 성격
이 달라지겠지만...
좀 더 유연해지거나,
좀 더 괴팍해지거나,
삶에 질에 따라 다르게 성장하겠지만
나의 10대와 20대는 내성적인 사람
이었다.
모르는 사람과는 말도 못 섞는
생각해 보면 30대 때도 비슷했던 것 같다.
그런데,
40대 때부터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고
50대에 들어서서는 더 달라지기 시작
했다.
기본적인 기질적인 성향은 가지고 있되
예전에는 낯선 사람과 말 한마디 못 했던
내가 이젠 유하게 먼저 말도 거는 걸 보
며 내가 생각해도 놀랠 놀자이다.
아줌마는 용감하다고
내가 아줌마가 되어 뻔순이가 되었나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기본적인 성향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운동 끝나고 다른 사람들은 어울려
샤워까지 마무리하고 나오는데,
나는 늘 집에 와 샤워를 한다거나
사람이 많은 자리보다 사람이 상대
적으로 적은 자리가 더 편하다거나
오래 보면 친구들 신랑이나 지인들
형부하고도 너스레 치고 장난치며
가까운 이들아 있는데 난 그런 거에
약하다.
그런 기질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내가 얼마나 내성적인
아이였는지 하도 말을 안 해서 담임
선생님이 벽에 걸린 그림 액자 같은
아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였다.
쉬는 시간 외에 화장실 가고 싶어도
손을 들고
"선생님, 화장실 좀 다녀와도 돼요"
한마디를 못하고 배가 아플 정도로
참던 아이였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엘베에서 사람을 만나면
먼저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단골 슈퍼나 정육점 카페, 꽃가게
사장님께 안부를 묻기도 한다.
이런 나의 모습은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모습이었는데,,, 나도 모르 게
아이를 출산하고 삶이란 테두리 안에서
살아오면서
파도에 부딪치며 바윗돌이 부서져 돌덩
이가 되고 돌덩이가 부서져 자갈돌이
되듯이 나 역시도 그랬나 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작은 나의 노력도 존
재했다.
아이들 초등학교 보내며 주변에서
"ㅇㅇ 엄마는 말 한마디 안 하고 있으니
화난 사람처럼 보인다는..."
말 한마디에 매일 거울 앞에서
웃으며 인사하는 연습을 했던 것 같다.
아이 키우는 엄마가 돼서 뚱해 보인다는
말이 왠지 싫었던 것 같다.
아이들 앞에서는 적어도 밝은 인상을
주는 엄마이고 싶었다.
아이들이 중학교 입학 하고 사춘기 때
는 아이들과 덜 부딪치고 싶고 아이들
에게 나도 뭔가 열정을 가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
문화센터를 다니며 독서지도사 자격증
펜글씨 자격증을 땄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성장한단
말을 들었던 것 같아서 이왕이면 아이들
앞에서 좀 더 간지 나는 엄마이고 싶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아이들한테 보이기 위해 시
작했던 게 결국엔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다.
뭔가 도전함에 자존감이 업되고 열정
이 생기고 내 안에 밝음이 생겼다.
처음 시작은 늘 결정 장애를 겪지만
한 번 시작하면 해내고 마는 아줌마의
기질까지 업그레이드되어 요즘 같아
서는 쨍하게 날고 있는 중이다.
기질은 갖고 태어나지만
성격은 환경에 따라 업그레이드 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좋은 기질과 좋은 성격을 좋은 방향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결국 내 몫이다.
나, 원래부터 성격 이랬어!
성향은 안 변하는 거거든..
종종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야기해 주고 싶다.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