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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가 전하고자 하는 게 뭐였을까?

아들의 문자

by 문학소녀

큰아들이 가족 단톡방에 시 한 편을

보내고는,,

"엄마는 글 쓰는 거 좋아

하니까 이 시인의 시, 해석을 한다면

어떻게 해석할 거 같아?

난 시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비유도

잘하시고 글을 참 잘 쓰신 같아!"


난 아들이 보내온 시를 읽고 만약에

우울증에 있는 사람이 이 글을 읽으면

허걱~ 싶었다

개인 취향이지만 난 따뜻한 글을 선호

한다.

아이의 톡메시지를 보고 애아빠가 제

일 먼저 반응한다.


"아들, 아빠는 우울한 시는 별로더라 그

리고 표현이 너무 극단적이다 네 나이

20대 한참 이쁠 나이다 좀 더 밝은 음

악도 듣고 밝은 글도 읽고"


평상시에도 발라드를 즐겨 듣는 큰아들

그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10대 20대 때는 감성 발라드를 즐겨 들

었다.


많은 시를 읽었는데,, 어제 아들이 보낸

시는 처음 접하는 시였고 해석도 내가

느끼기에는 난해하고 심오하다.

글을 전문적으로 배운 국문학과나 문예

창작학과 나온 사람들한테 저 시는 어떨

까? 싶다.


아름다운 봄에 죽기로 했다

딱 그 느낌...

표현만 저리 극단적이고 결은 따뜻한

시인건가? 싶기도 하고


브런치 작가님들의 해석도 함께 궁금해

져서 올립니다.


아들이 제 생각이 궁금하다는데.. 아직

문자를 보내지 못해서

전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화자가 원한 게 뭔지....


<아들이 보내온 시>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당신이 입가를 닦을 때마다

소매 사이로 검고 붉은 테가 내비친다

당신 집에는

물 대신 술이 있고

봄 대신 밤이 있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 대신 내가 있다

한참이나 말이 없던 내가

처음 던진 질문은

왜 봄에 죽으려 했느냐는 것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던 당신이

내게 고개를 돌려

그럼 겨울에 죽을 것이냐며 웃었다

마음만으로는 될 수도 없고

꼭 내 마음 같지도 않은 일들이

봄에는 널려 있었다

- 박준, 그해 봄에​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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