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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Sep 08. 2024

아들에게...

나비가 되어 버린 아이

아이가 이불속에 꽁꽁 숨었다

일어나 학교가야 지를 주문처럼 외운다

꿈쩍 않는 번데기처럼 꿈쩍 않는다


보글보글 끓는 찌개소리에

요란히 퍼지는 고등어 냄새에


부스스 일어난 아이는

나비처럼 훨훨 날아

밥상 앞에 털썩 앉는다


그렇게 아이는 무럭무럭 나비가 되어 품을 떠나

날아간다


나도 그렇게 훨훨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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