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이 많은 여자

해마다 관체험하는 나,

by 문학소녀

나는 4월이 싫다.

해마다 4월에는 한 달에 병원을 반으로

채우기 때문이다.

신경외과,

심장과,

검사하고 결과 들으러 가고

검사하고 결과 들으러 가고


그나마 감사한 건... 남편이 열심히 벌

어서 병원에 갈 수 있으니, 아파도 돈

이 없어 병원을 못 가는 사람들도 있는

데 난 일 년에 한 번씩 지니고 있는 질환에

대해 추가로 크기가 커졌는지? 재발이

되었는지 확인 사살 차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감사하다.


가끔은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도 울컥

올라온다.

그래도 뭐,

내가 아픈 몸으로 결혼 한 건 아니니까!

결혼 이후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하나 둘

씩 생겨진 질환들이니 그나마 다행이라

고 나 자신을 위로하며 병원비를 낸다.


어제는 늦게 검사가 있어서 병원에 갔다.

조형제를 써서 검사하는 것이어서 3시간

전부터 물도 마시지 말라셔서 마른침만

연실 넘기며..


MRA, MRI든지,,

저 검사는 완전 사후 관체험 같다.

1년에 한 번씩 꼭 해야 하는 검사이지만

할 때마다 난 관에 들어간 듯해서 기분이

별로이다.


탈의를 하고 영상의학과에 가니 귀에

뭔가 끼라고 주신다

관에 들어가듯 좁은 통 같은 곳에 누워 옴

짝달짝 못하는 비좁은 공간에서, 얼굴도

움직이지 못하게 밀착 플라스틱 가면 같은

것을 씌운다.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예민해서 인지 모든

세포 감각이 다 곤두서서 조형제가 들어가

는 느낌이 느껴진다.

간호사왈

주사 바늘 꽂으실 때마다

"혈관이 너무 얇으셔서 혈관 찾기가 쉽지

않네요"

"괜찮아요 편하게 하세요"

이리 찌르고 저리 찌르고 해도 덤덤히 받아

들인다


간 혹 간호사한테 언성 높이시는 분들을

보면 난 보살이다 싶다.

몇 번을 찔러대도 덤덤히 있는 내게 오히

려 간호사들이 더 미안해하시니..


펄목부터 천천히 전해지는 싸함이..

어느덧 심장까지 와서 오른쪽이 싸했다

왼쪽이 싸했다 하더니 쭈욱 다시 오던

길을 지나듯 나가는 느낌이 든다.


귀에 뭔가를 꽂아 주시고도 이중으로

귀마개도 해 주셨지만 기계음 소리와

노래가 뒤 엉킨 체 들린다.

해마다 몇 년째 해 온 거여서 낯섦

은 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난 관체험을 했다.


다음 주에도 일주일에 병원만 세 번을

가야 한다.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서...


몇 년 전에 의사 선생님이 내게

"인영 씨는 인영 씨의 예민함이 인영 씨를

살리셨습니다 이거 복권 당첨되는 확률

보다 더 희박한 확률입니다 그래서 진

짜 감사하며 열심히 사셔야 합니다"

라고 하셨다.


나는 그때 이후 그전에도 그랬지만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진실된 마음으로 진실된 사람으로


사람들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가 있다는 데 나의 아우라는

선함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말

주신다.


"언니가 착하게 살아서 좋은 일이 있

는 거예요 선한 끝은 있다잖아요"


그래서 나는 더 선하게 살고 싶다.

아프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나는 더 감사함으로 살고

싶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가진 것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다.

명품가방에 대한 욕심도

반지, 목걸이, 팔찌등 액세서리에

대한 욕심도

그냥 딱, 지금처럼만

아픔이 잠시 소각된 체로 더 이상

아프지 않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쁜 풍경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소소하게 이야기

나누고 그렇게 매일매일이 소소하기를

나의 일상이 잔잔하기를 바라며 살고

싶다.


한 해 동안 의사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살

았으니 다음 주 결과도 순탄하기를 바

라며...


떨어진 체력은

감정에 영향을 준다고 하에..

오늘도 아침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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