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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Aug 24. 2024

자작시

나비가 되어 버린 아이

아이가 이불속에 꽁꽁 숨었다

일어나 학교가야 지를 주문처럼 외운다

꿈쩍 않는 번데기처럼 꿈쩍 않는다

보글보글 끓는 찌개소리에

요란히 퍼지는 고등어냄새

부스스 일어난 아이는 나비처럼 훨훨 날아

밥상 앞에 털썩 앉는다

그렇게 아이는 무럭무럭 나비가 되어

품을 떠나 날아간다

나도 그렇게 훨훨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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