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기나긴 침묵.
무거운 공기 속에서
커피 두 잔이
조용히 식어간다.
서로 먼저 상처주기 싫어서
각자의 방식으로
말을 아끼는 시간들.
그녀는
마른 입술을 꾹 깨물고,
그 남자는
테이블 아래서
몇 시간째 다리만 초조하게 떤다.
남자의 바지 주머니 안엔
빼곡히 적어 온 종이 한 장.
구겨진 그 종이가
당신의 마음처럼 느껴진다.
늘 함께였던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
왜 오늘따라
이토록 멀게만 느껴질까.
글쓰고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문학소녀/ 수월한 계절은 없었다 (2024년 저자) 우연한 엔딩(2025년 저자) 좋은생각 공모전....입선(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