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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커피처럼

자작시

by 문학소녀


기나긴 침묵.

무거운 공기 속에서


커피 두 잔이

조용히 식어간다.


서로 먼저 상처주기 싫어서

각자의 방식으로

말을 아끼는 시간들.


그녀는

마른 입술을 꾹 깨물고,


그 남자는

테이블 아래서

몇 시간째 다리만 초조하게 떤다.


남자의 바지 주머니 안엔

빼곡히 적어 온 종이 한 장.


구겨진 그 종이가

당신의 마음처럼 느껴진다.


늘 함께였던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


왜 오늘따라

이토록 멀게만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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