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자식일수록 강하게 키워야 한다.
나는 아들만 두 녀석 키웠다.
2살 차이 나는 녀석을 키우는 게 쉽지
만은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우린 거의 10년간 주말 부부로
지냈다.
애가 아프기라도 하면 자는 녀석은
옆집에 좀 봐달라 하고 아픈 녀석을
데리고 택시를 타고 밤늦게 병원에
데리고 갔다.
동서남북 출장 다니는 남편은 거의
일주일에 한 번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큰 아이가 4살, 작은 아이가 2살쯤
되었나?
남편이 오니 큰아이가
"아저씨!"라고 불렀다. 그 일로
남편은 한동안 충격을 먹었는지..
틈틈이 주말에 와 아이들이랑 놀아
주려고 애를 쓰긴 했다.
난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는 엄마였다.
아이가 넘어지면 쪼르르 바로 달려가
일으켜 세우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 나에게 오길 기다렸다가 오면
안아주는 엄마였다.
많이 다치지 않는 이상
내가 먼저 설레발 치진 않았던 것
같다. 자라면서는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한 예로 큰애가 중학교 들어갈 때
네이버로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
을 뽑아서 다 외웠다.
그리고 아이들의 언어로 대화를 주도
했다.
"엄마도 이런 단어를 알아?
와~ 우리, 엄마 최고다!"
우리 아이들이 한 말이다. 아이들이랑
대화하고픈 마음에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요나 아이돌을 눈여겨 보
고 아이들과 소통했다.
그렇게 키워낸 아이들은 이제 20대가
되었고 무척이나 독립적이다.
20대 성인이 되자마자 용돈을 끊었다
"니들이 알아서 해라"
부부가 그런 면에선 교육관이 같았다.
스스로 자립하는 아이들로 키우는 것.
요즘 캥거루족이 나왔다.
나이가 먹어도 부모 안에서 독립하지
못하는 자식.
우리 자식은 다행이다.
캥거루 족은 아니니..
자식 다 키우고 요새 큰애가 키우다
맡긴 냥이의 집사로 3주째 살고 있다.
자식도 독립적으로 키웠는데.. 동물이
라고 다를까?
구월이에게 하루에 한 번
간식을 주는데,, 먼저 시범을 보였다.
냥이가 날 가만히 쳐다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그리고 노즈워크 간식 장난감에 간식
을 넣어 주고 구월이 앞에 두었다.
구월이 앞에서 세 번은 그래도
시범으로 보여 준다.
이렇게 하면 간식이 나오는 거라고
설명도 해 준다.
냥이가 앞발로 슬쩍, 장난감을 건드려
본다.
"그래 잘했어 그렇게 하는 거야!
좀 더 힘을 내"
응원도 해 준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이젠 먹고 싶으면
너의 힘으로 네가 먹는 거야
몇 번 하더니 간식이 안 나오자 내게
다가와 "야옹" 된다
일어나 난 다른 일을 한다.
살짝 뭐 하나? 뒤돌아 보니
와우~ 두 발로 서서 심각하게 고민하
고 있는 우리 구월양
사람이나 동물이나 살아가는 건
다르지 않다
나는 손 하나 까딱 안 하면서 기생충
마냥 넘에게 의지한 체로만 평생을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해야 무언가를
쟁취해 나갈 수 있다.
"우리 구월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