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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고니

by 문학소녀


공원 산책길에

우연히 만난 고니


가을에 날아와

겨우내 무리생활하며

지낸다는 고니


이렇게 추운 날

차가운 저수지에 발 담그고


눈같이 새하얀 깃털

긴 목을 하고서


우아한 자태로

외로이 앉아 있다


발 시리지나 않을까

애먼 걱정을 하며


오늘도

너를 만나러 가는 길


가을 끝에 선

나와

쓸쓸한 고니


<수월한 계절은 없었다>

시집에 수록된 인영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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