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도..
아이만 철이 없는 게 아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큰아이 13살 때 일이다
애아빠 둘째 형이 갑자기 심장마비
로 하늘나라 가셨다는 소식을 받게
되어 급하게 아이들을 조퇴시키고
애아빠랑 부여 시댁에 가게 되었다
우리 어머니 일곱 손가락 가운데 제
일 아팠던 손가락 이신 둘째 아주버
님, 애아빠랑 8살 차이니... 여직 살
아 계셨어도 59세이다
어머님말씀으로는 임신한 줄 모르
고 약을 먹어서 태어날 때부터 5살
지능으로 생식기능을 못해 평생을
소변 줄을 끼시고 살았다고 한다
늘 아이처럼 해맑고 특히 막냇동생
내외를 무지 좋아하셨다
내가 처음 시집왔을 때 첫 명절에
인사드리러 갔는데, 식사 자리에
서 다락방에 혼자 계시는 거다
"아주버님, 같이 식사하셔야죠 왜
여기 쭈그리고 계세요 같이 가요"
아주버님 손을 끌고 내려왔다
큰 형님이 나한테 하는 말이
"동서덕에 아주버님이랑 같이 밥
먹어 보네 나 시집오고 거의 첨인
가 봐" 하시는 거다
나중에 애아빠한테 물으니 우리
시댁이 나름 부여에서 유지시고
그 당시만 해도 쉬~ 쉬 하는 분위
기고 손님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
고 해 거의 둘째 형은 따로 밥을 먹
고 집에 손님들이 오시면 다락에
올라 가 있으라 해서 그러는 거란
다 난 도시에서 커서 인지 이해가
안 갔다 왜 가족인데 차별해! 남의
시선이 뭐가 그리 대단해하고...
이건 어쩌면 시골, 도시의 차이가
아니라 가족 간 가치관 문제인지
도 모르겠다
애아빠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이
20살 차이가 나니 말이다
시댁의 이상한 논리를 깨고 둘째
아주버님을 가족 구성원에 스며들
게 한 건 나이다
그 부분은 애아빠가 늘 고마워하는
부분이다
형님이 다른 분들 생일은 다 챙기지
면서도 둘째 아주버님, 생일은 안 챙
기시는 것도 내가 챙기기 시작했다
지능이 낮다고 생각이 없는 건 아니
다 그런 분들도 상처받고 아프다~
형의 죽음 앞에서 목놓아 대성통곡하
는 신랑과 어린 나이에 신랑 보내고
아팠던 자식 보내며 거의 실신하다
깊이 한 어머니를 보며 나 역시도 마
음이 아리고 아팠다
아주버님 염하는 날... 큰애 담임한
테 전화가 왔다
"어머니 상 중이신 거 아는데 얼른
오셔야 할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학폭
위가 열리기 전에 오셔서 합의하셔야
할 듯합니다"
자다가 왠 날벼락인지 초등학교 6학
년에서 학폭위가 열릴 예정이고 그
가해자가 우리 아들이라는 거였다
큰애가 장난이 많고 개구쟁이이긴 해
도 누굴 때리거나 괴롭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골목대장 느낌인 아이다
그래도 상은 치르고 가야 하니 상을
다 치르기가 무섭게 집에 도착할 세
도 없이 학교를 방문했다
담임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며칠 전 학교
육교 앞에서 두 아이가 치고받고 싸
웠고 싸우는 과정에 아이 주머니에
서 손톱깎이랑 조그만 미니 칼이든
꾸러미가 나온 모양이다
지나가던 학년 주임선생님이 두 녀석을
뜯어말려 교무실로 데려갔는데 한
학부모가 아이들 주머니에서 칼이
나왔다며 무서워 학교에 애들을 어
떻게 보낼 수 있겠냐 항의해서 일이
커졌단다
선생님께서 이게 아이 주머니에서
떨어져서 주웠다는데 하고 건네 주
신다 손톱깎이, 잭나이프?라고 하
나! 여러 가지가 매달려 있는 열쇠
꾸러미처럼 생긴 거였고 난생처음
보는 물건이얐다
일단 애한테 저도 자세히 물어보고
확인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하고 나
와 아이를 추궁했다
우리 아이는 처음엔 자기 거라고 한
다 어디서 난 건데 하니 말을 안 하고
입을 꾹 다무는 거다
건너 건너 들으니 그 항의 전화를 한
아이 엄마는 일명 학교마다 존재하는
극성 돼지엄마라고 불리는 여자였
고 세상 본인 아들만 특별한 양,, 강
남에나 있을 법한 아우라를 풍기는
여자였다
"너 강제 전학 가고 싶어 똑바로 말
해 이거 어디서 났어?"
그때서야 애가 울면서
"사실은 내 거 아니야 친구가 잠깐
보관해 달래서 내가 맡아 준 거야"
한다
애랑 뒹굴고 학교 앞에서 싸운 애는
나도 잘 아는 친구였다
우리 아이랑 7살 때부터 도장도 다
니고 한 달에 서너 번은 우리 애가 집
으로 데리고 와서 늦게 내가 끼니도
몇 년을 챙김 해 준 아이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가 직장 다
니고, 나이차, 많은 형들이랑 있을
니 끼니는 거의 인스턴트식품을 먹
을 때가 많다는 외로운 친구였다
우리 아이가 밖에서 놀다 집으로
친구를 데려 오는 걸 좋아해서 꼭
오면 내가 이것, 저것 내 아이 마냥
챙겨 줬다
몇 년을 그리 지내도 고맙단 인사
한번 없으시더니 본 적이 없는 상
대방 엄마 목소리를 오늘에서야 이
리 듣게 될 줄이야
우리 아이한테 그 물건을 맡아 달라
한 친구도 그 아이이다
형이 운동을 해서 화나면 엄마보다
무섭다고 친구가 그랬단다
그래서 저 물건도 맡아 달라고 했단
다 형한테 걸리면 뺏긴다고..
학교를 다시 찾아 가 담임께 하소연
을 했다 그런데 담임 태도가 자기 반
아이 편을 안 들고 상대방 아이 편을
드는 거다
이유인즉 상대방아이 엄마랑, 아이는
반 임원이고 학교일을 하신단 식이
다..
어이가 없다
너무 화나서 애아빠가 나섰다 다이
렉트로 교장실에 갔다
상식밖으로 행동하는 사람들로 이
미 우리 둘은 화가 날 때로 나 있었고
불 같은 성격의 애아빠는 말릴 수 조
차 없었다
아이대 아이가 걸려 있어서 나도 내
아이를 지켜야 했다
개구쟁이여서 짓궂긴 해도 착한 우
리 아들,, 친구 보호해 주느라 대신
본인이 감당하려고 한 우리 아이...
애아빠가 교장을 만나는 사이 난
상대방 엄마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
를 걸었다
"아이들끼리 서로 친하게 놀다가 다
툴 수도 있고 그걸 어른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파르르 해서 넘의 아이 맘
에 안 든다고 죽이자 하면 되겠어요
제가 어머님 아이, 끼니 챙김해 주
고 키웠습니다 그래도 제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라 저도 참 좋아 했습
니다 제 자식처럼,, 해도 해도 너무
하시네요 고맙단 말은 고사하고, 그
원인이 된 물건도 어머님 아이거라
던데..."
그제야
"저 죄송해요 일이 이리 커질 줄 모르
고 주변에서 학교일하는 엄마들 말에
끌려 다녔네요 저희 애 챙겨 주신 어
머니셨구나 말은 많이 들었어요 애한
테.. "
공부 잘하고 엄마가 학교일 하면 면
죄부가 되고 애가 장난이 많고 엄마가
학교일도 안 하면 그 아인, 자기네 반 아
이도 학교에서도 홀대해도 되는 건가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진
짜 상중 인 거를 아는 담임이
자초지종 잘 알아보지도 않고 지반 아
이를 홀대하는 모습에 기가 찼다
학교에서는 무슨 일만 생기면 뉴스마
다 교육현실이 이렇습니다 하며
갑질 학부모, 극성맞은 아이들 탓으로
돌린다
그러면 정작 학교자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나 싶다
선생님들도 인성 검사 하고 뽑으셔야 하
는 거 아닌가!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
하시는 분들이 아이를 더 잘 가르쳐 주
시지 않을까?
아이들은 어제 싸우고 오늘 얼굴 보며
반가워하고 여전히 잘 지낸다
하지만 지금도 내겐 그때의 일이 상처
이고 솔직히 일명 초중고 학교마다 운영
위원회니 뭐니 하며 몰켜 다니는 엄마들
을 보며 난 반감이 올라온다
이역시도 다 그런 분들만 계시진 않겠지
만 내갠적인 사담이다
교장실에 가서 교장 만나고 온 애아빠도
나름 본인이 만족할 만한 답을 얻고 돌
아왔고 공식적으로 우리 아이는 학부모
회에서도 담임 선생님들께도 죄송하단
말을 들어 일단락된 사건이다
아이한테
"네 마음은 이쁜데 그렇다고 친구가 한 행
동이나 말을 네가 책임을 지려고 해, 네
가 한 행동이 아닌걸 네가 했다고 하면 나
중에 큰일이 날 수가 있어 너한테도 우리
한테도 네가 잘못되면 아빠, 엄마는 어떻
겠니! 친구 위한답시고 친구가 한 일을 네
가 했다고 하지 마" 했다
사내아이 둘을 키우며 참 많은 일을 겪었
다 아이만 크는 것이 아니라 애를 양육하
는 엄마인 나도 성장했던 시기였다
적어도 아이 키우는 엄마이고 아이를 가
르치는 선생님이라면 우리 아이들 입장
에서 편견 없는 눈으로 바라 봐 주고 마음
으로 아이를 대하시면 지금보다 아이들은
더 행복할 것이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아이
들 세상은 작은 시끄러움이 여전히 존재
한다 아이들을 위한 다고 하지만 어른들
의 욕심으로 우리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건 아닐까 싶다
아이 하나를 바르게 양육 하려면 온동네
가 합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