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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 Jan 22. 2020

미중 1단계 합의 이후 전망(에너지)

에너지 수입 가능해 보인다

지난 글에서는 미중 무역 1 단계 협상 중 농산물에 대하여 점검해 보았다. 여기서는 에너지에 대해 점검해 보고자 한다. 에너지는 금년도 추가 구매분이 185억 달러, 내년도가 339억 달러로 2년 소계가  524억 달러이다. 중국이 이 정도 규모의 에너지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려면 기존 에너지 수입원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렇다면 어떤 국가로부터의 수입을 줄일 것인가?


LG 칼텍스에서 보고하고 있는 자료를 보면 작년도 미국의 제재 하에서 중국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엿볼 수 있다.

우선 수입 감소한 국가를 먼저 확인해 보면 역시 이란이다. 63.1%가 감소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가 56.1% 감소하여 2위이다. 3위는 중국을 제재하고 있는 미국으로 57.7%이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수입은 미국의 제재 요구로 인하여 줄어든 것이고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어든 이유는 왠지 알 것 같다. 이 3개국의 수입 감소분은 393.9만 톤이다.


반면 수입 증가한 국가는 영국이 244.4%, 말레이시아 172.3%이다. 이 2개국의 수입 증가폭은  17.92만 톤이다. 그러므로 39.39-17.92 = 21.47만 톤 이상이 오만, 이라크, 아랍 에미레이트, 러시아로 분산 증가된 것을 볼 수 있다. 

러시아의 NovaTek

그런가 하면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 에너지 방면의 협력을 이전보다도 더욱 강화하여 러시아의 NovaTek와 합자회사를 설립하여 북극권 LNG를 공동 개발하고 러-중 간 가스 파이프를 건설했으며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수입을 증가하고 있다. 군사적으로도 북극권 국가임을 주장하며 항로에 대한 권리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이미 Yamal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이 Yamal 광구는 살마로프 (Sal Maarof condensate)로서 Yamalo-Nenetskiy Avtonomnyy Okrug 자치구에 있으며 세계 최대 LNG 산지 중의 하나라고 한다. 러시아 천연가스 생산량의 80%를 점하며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15%에 달한다고 한다.

http://www.haes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7280

이렇게 생산된 천연가스 판매를 위한 회사도 만들었다. 바로 중국 내에 NovaTek 및 러시아 천연가스 기업은행 (GazpromBank)이 중국석화와 합작법인을 만든 것이다. 또 중국석화와 시불(SIBUR)는 중국석화가 시불의 시베리아 프로젝트(ZapSibNeftekhim) 생산 제품을 판매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중국은 북극 시베리아 PAYAKHA 유전 프로젝트도 있다. 中国化学工程集团有限公司 명의로 러시아 Oil Gas Holding 그룹과 PAYAKHA 유전 프로젝트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4년간 5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하였다.


북극 지역의 석유 매장량은 전 세계의 13% 정도라고 한다. 천연가스는 30%, 석탄 매장량은 25% 정도로 추정되는 막대한 양이다. 중러 양국은 2017년 소위 "빙상 실크로드"라는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이들을 공공 개발하기로 한 바 있었다. 양국은 2023년부터는 본격 생산하여 유러시아 각국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Yamal에서 독일에 이르는 가스관 계획

중국 화학은 이에 따라 6개 유전의 원유 처리 엔지니어링 설비를 제작하며 연간 5천만 톤 규모의 원유 저장 및 운반 부두를 건설한다. 또 410 km 이상 거리의 원유 압력관을 건설하고 750조 와트의 발전소 및 비축 기지를 건설한다.


그러면 석탄은 어떤 상황인가? 중국은 한때 석탄 수출 국가였지만 국내 수요가 급증하고 석탄 채굴에 따른 여러 가지 공해와 사고 등으로 정책적으로 석탄 자체 생산을 줄이고 수입을 증가시켜왔다.

중국의 수입 증가로 가장 혜택을 본 것이 호주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탄 수입 국가이고 호주가 최대 수출 국가가 되어 두 나라의 석탄 거래가 석탄의 국제 시세를 좌우하는 국면이다. 따라서 미국으로부터의 석탄 수입이 대량으로 발생하면 일단 호주로부터의 수입이 줄 것으로 보는 것이 아마도 합리적인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또 하나의 선택이 있다. 바로 자체 생산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격화되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외환 보유고 압박을 느낀 중국은 석탄 수입을 줄이려 했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1223067600009


그러면 미국으로부터 추가 수입해와야 하는 에너지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미중 1 단계 합의안을 보면 에너지 수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역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은 어렵다. 단지 중간에 제시된 표를 보면 크게 액화 천연가스, 원유, 정유 제품, 그리고 석탄의 4 가지 카테고리가 있기 때문에 이들 제품들이 대상일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기 따름이다. 

타이완의 이코노미스트 우지아룽(吴嘉隆)은 미국의 의도가 단지 중국이 미국의 에너지를 수입하게 하여 무역 역조를 줄이려는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량의 에너지를 미국에서 도입하게 됨으로써 상응하는 분량의 에너지 수입 감소를 주로 이란과 러시아에 집중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이란은 이미 작년에 63.1%가 줄어들었지만 이를 더 줄여서 이란에 큰 압력을 행사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이란-중국-러시아 연합의 결속력이 약화되어 미국에 동맹을 맺고 대항하려는 전략을 분쇄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타이완의 이코노미스트 우지아룽(吴嘉隆)

중국 세관에 따르면 작년 1월~11월까지 액화 천연가스 수입 합계는 46,024만 톤, 2582억 달러다. 원유 수입액은 2191 억 달러이다. 동일 기간 석탄은 2320억 달러이다. 정유 제품류들의 수입액은 모두 합쳐 1천억 달러 정도의 수준이다.  이들을 합해 보면 대략 8천억 달러 정도 된다. 11개월 소계이고 중국의 에너지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분석의 편의 상 중국의 매년 에너지 수입 규모를 1조 달러 정도로 보면 되겠다. 


여기서 미국으로부터의 에너지 추가 수입 요구 185억 달러, 339억 달러를 비율로 내어 보면 2~3% 정도의 규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율로만 보면 그렇게 엄청난 요구는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출을 하는 국가로서는 나라의 명운이 갈리는 일이다. 이 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의 물량 변화를 가져오는지 계산해 보자. 미국 석유 가격이므로 WTI유 기준으로 대략 배럴 당 60 달러 잡으면 185억 달러 / 60달러 = 3억 배럴이 된다. 톤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0.136을 곱하면 4천만 톤이 된다.  월별로 다시 나누면 350 만 톤 정도이다. 상기 표와 비교를 해 보면 연간 천만 톤 이하의 하위 그룹에는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겠지만 상위 그룹에는 국가 경제가 흔들릴 정도의 영향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위에서 필자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지아룽이 이야기하는 정도의 충격이 있을 것이라는데 동의하기가 좀 어렵다. 역시 미중 무역 역조를 쉽게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적절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선택된 것이라고 필자는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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