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오고 있다. 아주 큰 것이...
필자는 얼마 전 중국은 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행하나에 대해 글을 쓴 바 있다. 필자 주장의 요지는 중국이 제대로 된 방역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전통적 기술로 생산하는 멸균식 백신이 아니라 mRNA 백신이 필요하지만 대량 생산에 소요되는 로열티를 지급하고 콜드 체인을 구성할 재원이 없다는 것이었다.
https://brunch.co.kr/@chulrhee/777
이 상황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다만 이제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중국도 오미크론이 횡행하기 시작하였다는 점이 중국의 방역 위기를 더욱 가속하고 있다는 점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점이다. 그리고 오미크론은 이제까지 중국 당국이 해온 방역 방식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중국이 지금까지 생산해온 멸균식 백신은 오미크론에 대해서 제한적인 효과만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NYT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과학자들이 분석한 중국 시노백의 백신의 효과는 6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2회의 Sinovac 접종을 하면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Covid-19에 대해 72%, 사망에 대해 77%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저 백신의 경우 중증에 대해 90%, 사망에 대해서는 92%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중국의 백신은 서방의 mRNA 백신에 비해 효과가 20% 포인트 낮다는 의미이다. 60세 미만의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Sinovac 2회 투여는 중증 또는 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약 92%의 효과가 있었던 반면, 화이자 2회 투여는 약 95%의 효과를 보였다.
https://www.nytimes.com/2022/03/23/health/sinovac-coronavirus-booster-hong-kong.html
문제는 무증상이나 경증에 대한 방어력이다. 어느 백신도 경증 또는 중등도의 Covid에 대해 그다지 많은 보호 기능을 제공하지 못했다. 중국은 오미크론 이전에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데 크게 성공하여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력이 거의 없다. 그리고 이 상황은 한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요는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백신의 효과가 감염 확산을 막을 만큼 충분하지 않으며 일단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하면 커뮤니티에서의 확산은 사실 상 방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는 팬데믹 초기부터 이러한 사실을 이미 예상하고 준비해 왔기 때문에 지금 하루에 수십만의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의료 체계가 잘 버티고 있고 경제 활동도 타국에 비하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무관용 방역 정책은 일단 확진자가 나타나면 해당 구역을 전면 봉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고 치료제가 사실 상 가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구역 봉쇄 외에 사실 상 없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백신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고, 치료제가 이미 도입되어 있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치료제가 가용하다는 것이다. 한국 미디어들은 치료제를 쉽게 구할 수 없다고 불평하지만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사실 상 치료제는 구할 수 없다. 뉴스에서는 치료제가 발표되었지만 하나에 1만 위안을 넘는 가격은 일반 중국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방역 체계는 오미크론의 확산과 함께 대응에 실패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확진자 증가를 나타낸 것은 홍콩이었다. 아무리 홍콩을 봉쇄해도 사람과 화물의 움직임과 함께 오미크론이 퍼진 것이다. 그러자 홍콩 사람들이 광둥성 쪽으로 피신 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만 중국 본토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린 성의 성도이자 주요 자동차 제조 허브인 창춘(长春)은 코로나19 발병이 악화되는 가운데 도시 전체를 폐쇄하고 3차례의 대규모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9백만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도록 요청했으며, 각 가구의 한 가족 구성원은 이틀에 한 번씩 음식과 기타 생필품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 날인 3월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본토 신규 확진자는 1,524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어섰고 이 중 무증상 감염자는 1,084명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산둥성 칭다오로 400건이 넘고 길림성에도 400건이 발생했다. 여기에 둥관을 중심으로 광둥성에서 224건의 추가 사례가 발생했으며 4건의 지역 사례와 188건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수는 적지만 베이징, 상하이, 톈진, 허베이 등을 포함한 10개 이상의 성 및 도시에 확진자가 나타났다. 즉, 전국 확산이 발생한 것이다.
✔️https://news.mingpao.com/pns/%e4%b8%ad%e5%9c%8b/article/20220313/s00013/1647108294077/1500%e5%ae%97%e6%96%b0%e9%ab%98%e9%81%8d20%e7%9c%81%e5%b8%82-%e6%b7%b1%e5%9c%b3%e5%81%9c%e5%a0%82%e9%a3%9f-%e7%a6%8f%e7%94%b0%e7%be%85%e6%b9%96%e7%ad%895%e5%8d%80%e3%80%8c4%e6%97%a54%e6%aa%a2%e3%80%8d-%e5%ad%ab%e6%98%a5%e8%98%ad%e4%bf%83%e6%9c%80%e7%9f%ad%e6%99%82%e9%96%93%e7%a4%be%e6%9c%83%e9%9d%a2%e6%b8%85%e9%9b%b6
이런 비상 상황을 맞이하여 중국 당국은 기술과 경제의 비중이 매우 큰 인구 1,750만의 선전도 일주일 이상 락다운을 실시하였다. 선전의 락다운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당초 팬데믹 발생하였을 때 중국 정부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도시는 그 어떤 상황 하에서도 록다운 하지 않겠다고 공포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03-13/china-places-all-shenzhen-residents-under-lockdown-afp?srnd=next-china ) 그러면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4일 확인된 감염자는 무증상을 포함해 5,154명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때 지린시의 대학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대학 측이 감염 정보를 은폐하려고 한 의혹이 있다고 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3월 들어서 발열 등을 호소하는 학생이 잇따랐지만 대학 측은 적절한 격리조치 등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보도에서 중국 당국이 암시했던 것은 정책에는 문제가 없으며 지린 대학에서 제대로 정책을 따랐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https://www.sankei.com/article/20220315-SF7ZACUAUNM5BDI7LD4PA6JEAA/
14일에는 선전과 둥관 등 광둥과 산동의 여러 현과 시가 락다운에 들어간 후 수 차례의 핵산 검사를 실시했다. 도시가 폐쇄되자 그 번화하던 선전의 분위기는 인적이 드물고 도로에는 소수의 택시만 있는 황량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미처 제대로 준비할 수가 없었던 주민들은 슈퍼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앞다투어 구매하여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SNS에는 주민들이 당국 인력들과 충돌하며 시위를 하는 광경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중국의 촌에서 시위가 일어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선전 같은 대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다음 날인 3월 15일 9시 지린 성의 확진자는 1,427명으로 늘어나 역시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5개의 임시 병원(方舱医院)을 만들고 7개의 의료 기관을 비워 22,880개의 침상을 확보했다. 이 병상의 규모가 바로 지린의 엄중함을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http://www.news.cn/local/2022-03/15/c_1128471997.htm
이 상황은 누구의 눈에도 오미크론의 전면 확산이 임박했다는 징조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3월 17일 중국 최고 권력 기구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시진핑 주석 주재하에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상황을 분석하고 전염병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여기서 상무위원회는 각급 당 조직과 당원과 간부는 적극적으로 예방 통제의 최전선에 깊숙이 들어가 대중의 고민과 문제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무를 소홀히 하고 전염병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든 자는 즉시 조사하고 규율과 규정에 따라 처리하고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방역 정책이나 방법에는 변화 없이 제대로 철저히 정책을 수행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이다.
✔️http://www.news.cn/politics/leaders/2022-03/17/c_1128480319.htm
그뿐 아니라 이날 시진핑 주석은 "견지하는 것이 승리"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정치 체계에서 최고 지도자가 수 차례를 반복하고 명실상부한 핵심 최고 권력인 상무위원회에서 이 발표가 나왔다는 것, 게다가 시진핑 주석의 이 발언이 별도 보도로 나왔다는 것은 이날 여러 이견이 개진되었으나 시진핑 주석이 모두 물리치고 기존 정책을 견지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http://www.news.cn/politics/leaders/2022-03/24/c_1128498251.htm
결국 이틀이 지난 19일 신규 확진자의 80 % 가까이를 기록하던 지린에서 2 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다. 이는 2021년 1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코로나 19 사태를 인정한 이후 첫 코로나19 사망자 보고이다.
광둥 동관에서 도는 외국인 양성 용의자를 구금하여 구치소에서 대량 발병했다. 이에 따라 관련 공무원들이 처벌을 받았다. 당국이 이야기한 책임 추궁은 장난이 아닌 것이다.
✔️https://news.mingpao.com/pns/%e4%b8%ad%e5%9c%8b/article/20220314/s00013/1647194937880/%e6%b7%b1%e5%9c%b3%e5%b0%81%e5%9f%8e%e4%b8%80%e5%91%a8-%e6%9d%b1%e8%8e%9e%e7%88%86%e7%96%ab6%e5%ae%98%e5%85%8d%e8%81%b7-%e5%81%9a3%e6%ac%a1%e5%85%a8%e6%b0%91%e6%aa%a2%e6%b8%ac-%e7%89%a9%e8%b3%87%e4%be%9b%e6%b8%af%e4%bc%81%e6%a5%ad%e6%9c%aa%e5%81%9cChinaNews
하지만 아무리 나라님이 압박을 하여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네 알겠습니다'라고 할 리가 없다. BBC는 지난 3월 22일의 보도에서 지린성에서 오미크론에 수 천명이 감염되었고 지방 정부는 무관용 정책을 실시하여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을 봉쇄하였다고 전했다. 필자가 보기에는 지방 정부에게 어떤 선택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같은 시기 홍콩에서는 하루 3만 명의 확진자가 나와 사실 상 오락실의 두더지 잡기와 같이 여기를 막아도 저기가 터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https://www.bbc.com/zhongwen/simp/chinese-news-60819225
결국 대형 사고가 터졌다. 상하이시 공안 당국이 상하이에서 록다운이 실시된다는 허위 정보를 인터넷상에서 널리 퍼뜨려 사회질서를 흐트러뜨린 혐의가 있다면서 38세와 42세 남자를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당국은 상하이를 록다운하지 않는다는 것이 된다. 앞서 지적하였듯이 중국 정부는 이미 상하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록 다운하지 않는다고 선언을 했었기에 상하이에도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모양이다라고 짐작하는 정도였다.
https://www.sankei.com/article/20220324-PHGE2G3X6RIQHD7EF54NFCG7U4/
이어서 3월 26일 상하이는 록다운할 수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상하이가 중국 경제, 산업, 금융, 운수 등에 ㅂ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상하이를 록 다운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https://news.cnstock.com/news,yw-202203-4852270.htm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27일 상하이시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사실상 도시 봉쇄를 한다고 발표했다. 28일부터 시내를 동서 2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차례로 총 2천5백만 명의 주민 이동을 제한하였다. 즉,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을 중심으로 동쪽을 록 다운하고 강을 넘나드는 교량과 터널을 통제한다. 그러고 나서 이번에는 서쪽을 마찬가지로 록 다운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역별로 봉쇄하는 것이지 도시 전체를 록 다운하는 것은 아니라는 변명을 하였다. 아무튼 형식 논리상 도시 전체를 록 다운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푸틴의 "전쟁이 아니라 특수 군사 작전"이라는 말과 비견할 정도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https://www.sankei.com/article/20220328-BZM5JDQA3FP65D2DMJUBO4OGV4/
이 사태는 즉시 중국 경제에 대한 국제적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물론 중국 당국은 상하이를 봉쇄하면서 항구와 운수 등 물류 인프라에 대해서는 운영을 지속하는 등 나름 경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취하였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반복되는 발병과 보건 정책으로 물류 인프라는 영향을 받고 있다. 상하이 폐쇄로 인해 트럭 운전사, 창고 및 기타 공급망의 주요 연결 고리가 좌초되었기 때문에 공장에서 항구로, 해외 고객으로 상품을 이동하는 물류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FAO Global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 책임자인 Cameron Johnson은 공장이 폐쇄 루프 환경에서 계속 생산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근로자가 만든 제품을 픽업하러 갈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uehne+Nagel International AG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인 Siew Loong Wong은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하이로 향하는 일부 선박을 약 160km 떨어진 닝보의 항구로 우회했다. LED 조명 장비를 생산하는 Shenzhen Hongxin Photoelectric Co., Ltd. 의 관리자는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밀봉 제어가 물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물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 지난 3월 24일 상하이 가오다오 백화점(上海高島屋店)에 권심채 1k가 36위안, 배추가 32위안 가격이 붙었다. 이 사진이 유포되면서 식품과 물가에 대한 공포가 퍼져 나갔다. 결국 중국 정부는 백화점에 “불법 가격 사기 행위”로 각각 10만 위안과 50만 위안의 최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과연 백화점이 사기를 친 것일까? 진정한 문제는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일부 도매 시장과 채소 농장들이 폐쇄되어 식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것이다. 농부들이 파종을 못하고 있는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https://m.ftchinese.com/story/001095679?topnav=china
필자는 류허 부총리가 2020년 7월 상하이 포럼에서 발표한 글을 또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런 현상을 구려하여 류허 부총리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베란다에 야채를 키우라고 했을 것이다. (https://brunch.co.kr/@chulrhee/425 ) 여기에 다시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가 천식 증상으로 일하던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소독을 위해 응급실을 폐쇄했기 때문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는 상하이 주민들을 분노케 했다고 한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 인력까지 이런 식으로 사망하는 것에 대하여 불신이 일어난 것이다. 현재 상하이의 주요 병원 중 41곳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조치로 인해 일부 외래 및 응급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한다.
강력한 봉쇄를 가한 지린성의 오미크론도 완벽히 통제될 수 없었다. 3월 30일에는 지린 성의 창춘(长春)에도 오미크론이 확산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결국 중국 전역으로 오미크론이 확대되어 가는 모양새이다.
http://www.news.cn/local/2022-03/30/c_1128516046.htm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기존 방역 태세에 변화를 가져올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이미 방역 문제가 의료 차원의 이슈가 아닌 정치 색깔을 띠기 시작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말하자면 트럼프 식의 막무가내식 대처로 많은 피해를 낸 미국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내세우는 시진핑 주석의 불관용 격리 방식이 큰 성과의 차이를 가져왔으며 이는 곧 시진핑 주석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미국의 자본가 제국주의보다 우월하다는 증거로 해석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하반기로 예정된 20대에서 시진핑 주석의 연임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전 관료 조직이 긴장하고 중앙의 지휘를 따르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사람은 중국 공산당의 지시를 따를지 몰라도 오미크론이 중국 지도부의 지시를 따를 리가 없다. 학계에 따르면 중국 락다운 비용은 최소 월 4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근거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생성하는 도시들에게 폐쇄를 부과하고 있다는 가정으로 한 홍콩 중문대학교 경제학자가 최소 추정치를 낸 것이라고 한다. 그에 따르면 상하이의 봉쇄 조치만으로도 중국의 실질 GDP는 4% 감소할 수 있다고 하며 중국의 4대 도시가 모두 록다운된다면 폐쇄 기간 동안 GDP는 12% 하락할 것이라고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 달 동안 중국의 모든 도시가 폐쇄되는 것이며 그 경우 해당 기간 동안 국가 GDP가 53% 감소한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53% 감소는 국가 경제 파탄이며 12% 하락도 중국 경제 구조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간 중국의 경제 구조가 유지되는 최소한의 GDP 성장률이 4~6% 정도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을 해결하려면 중국 정부가 아니라 효과적인 백신이 나와야 한다. 독일 바이오앤텍의 mRNA 백신이 인가를 못 받고 1년여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자체 개발한 단백질 백신이 출하되었다. 전 중국 CDC 센터장 가오푸(高福)는 시노백 등 백신은 2회 접종 및 부스터 샷이 필요하며 이후 4, 5 번째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앤텍의 백신이 인가를 못 받고 각종 시험과 평가를 거치는 동안 중국산 mRNA 백신이 개발되어 인가를 받은 것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로서 현재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고 있는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2가지 종류가 되었는데 국가식품약품 감독 관리국은 3월 1일 조건부로 중국산 재조합 단백질 백신 판매 허가를 처음 승인했다.
하지만 중국산 백신이 양산 체계를 갖추려면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관련 생산 라인을 구축하데 시간이 또 걸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추문이 퍼져 나오기도 했다. 황완셩(黄万盛)이라는 사람은 사회과학원 비교문화 연구센터 소장과 비교철학 연구 센터 소장을 거쳐 현재 하바드에 연구원으로 있다. 그는 중국의 방역 처리가 권력과 금력이 결탁하여 진행되고 있으며 모 그룹은 핵산 검사 만으로 6700억 위안을 벌었다고 고발하였다. 중국의 백신은 시노백 바이오텍 (科兴生物) 등 실제 두 회사가 장악하고 있으므로 사실 상 특정 기업을 지목한 셈이다. 그의 고발은 누군가에 의해 녹음되어 인터넷으로 전파되었다. 그는 중국이 의료 분야 외국 지재권 구매에 자금의 90%를 사용한다고 했으며 의료 장비는 거의 해외에 의존하고 검사 시약의 88%가 수입품이라고도 했다.
https://www.secretchina.com/news/gb/2022/02/11/997606.html
이렇게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 사이에 오미크론은 확산되어 가는 중이다. 베이징은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갔다. 베이징과 인접한 텐진의 랑팡 지구가 감염되고 베이징은 무사하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랑팡은 바고 중국이 새로 건설한 신공항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베이징과는 땅을 맞대고 있다. 과연 베이징이 계속 무사할 것 같지가 않다. 베이징으로의 항공편은 최근 취소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 SNS 친구가 한 말로 현재의 상황을 전하고 싶다. "뭔가 오고 있다. 아주 큰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