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구, 이박사가 맞았다
최근 중국 10억 명의 개인 데이터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실 자체로도 역대 최대의 개인 신상 정보 유출 사건이지만 생각지도 않게 뒤따르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10억 명 데이터를 입수한 해커는 20만 달러에 데이터를 팔겠다고 공고하면서 데이터의 진실성을 확인활 수 있도록 75만 명의 데이터를 공개했는데 이를 입수한 일부 학자들이 이 데이터를 이용하여 중국 인구에 대한 여러 분석을 한 것이다.
https://www.sankei.com/article/20220708-3AM6P5GHUJOLHMS3SPHDI5YXTU/
2022년 5월 11일 중국 국가 통계국은 11일 제7차 전국 인구 조사의 주요 데이터 결과를 발표했는데 남성 인구는 7억 2334만 명으로 51.24%를 차지하고 여성 인구는 6억 8844만 명으로 48.76%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의 성비(여성 100명, 남녀비)는 105.07로 2010년과 기본적으로 비슷하나 약간 감소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인구 성별 구조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3490만 명이 더 많다. 다시 말해 중국 남자 중 3490만 명은 홀아비의 운명이다. 중국 당국은 20세~40세의 여성 초과분은 1752만이라서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https://www.chinanews.com.cn/gn/2021/05-11/9474564.shtml
하지만 이 75만 명의 성비를 분석한 결과 성비는 105.07가 아닌 112:100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바로 중국 인구 문제의 권위자 이푸시엔이다. 중국 인구 문제를 오래전부터 연구해온 재미 학자 이푸시엔(易富贤)은 평소부터 중국 인구가 과대 계상되어있다는 주장을 해 왔었는데 이번 누출된 데이터 25만 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 인구는 12.8억 보다 적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또한 연령별 분포를 보면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04년과 2011년 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발표하였지만 실제는 증가한 일이 없다고도 하였다. 아래 그림은 이푸센이 트위터에 올려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는 그래프이다.
https://twitter.com/fuxianyi/status/1545668143816839170/photo/2 이푸시엔은 아마 중국의 실제 인구는 28억보다 상당히 적을 것이라는 추정을 했는데 중화권에서는 심지어 이 75만 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 인구가 10억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다.
https://www.epochtimes.com/gb/22/7/8/n13776256.htm
또 다른 추론으로 중국의 BCG 접종 통계를 드는 사람들도 있다. BCG 접종은 기본적으로 유아들에게 모두 맞히는 것이기 때문에 출생아의 수를 가늠할 수 있는 근거가 되다는 것이다. 아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BCG 접종량을 보면 2018년부터 대폭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인구 구조가 이푸시엔이나 기타 사람들이 주장하는 수준이라면 중국의 상태는 국가 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성비의 경우 일반적으로 106~107 대 100이 되면 짝을 찾지 못한 남성들이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는 112:100이라는 것이다. 3천만 명이 넘는 남성들이 짝을 찾지 못한 상태이니 그 불만은 짐작이 된다. 그래서 필자는 예전에 양리(杨笠)라는 중국 여자 희극인을 거론한 적이 있다. 양리는 코미디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 남성들에 대하여 "남성들은 그렇게도 평범하게 생겼으면서 어찌 그리 자신이 만만한가?"라며 대부분의 여성들은 성적이 좋거나 용모가 뛰어나도 자신의 부족한 면을 더 생각하는 반면 남성들은 평범한데도 불구하고 매우 자신감에 차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많은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리고 방청객들 중의 모든 남성들의 낯빛이 변했다. 그리고 양리의 이 발언은 중국의 수많은 젊은 남성들이 인터넷을 통하여 분노를 표하게 만들었다. 양리의 발언은 본인은 웃자고 한 이야기였겠지만 여성들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야만 하는 수많은 중국 젊은 남성들의 억압과 분노를 생각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중국의 여성들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중국의 남성들은 터지기 전의 보일러 같은 상태인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결혼 대상을 찾기 위한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남성들의 자기의 신장, 몸무게, 직장, 월 수입, 재산, 부모의 직업 등을 포스터에 써서 걸어 놓으면 흥미가 있는 여성 쪽에서 거래를 시도한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아닌 부모가 대신하여 참가한다. 그리고 협상을 통해 타결이 되면 본인들의 직접 만남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완전히 여성 위주의 운영이다. 최근 중국의 장쑤 쉬저우(徐州)의 한 혼인 시장에서는 본인들이 직접 나와서 선을 보는 행사를 개최했는데 남성들은 2백 명이 넘게 왔지만 참석한 여성들은 다섯 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렇게 중국의 왜곡된 성비는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리커창 총리가 농촌을 시찰하였을 때 농촌 사람들에게 고충을 묻자 농민들은 장가를 갈 수가 없다고 민원을 토로했다고 한다. 그 결과 리커창 총리는 농촌의 결혼 실태를 조사하게 하였는데 조사에 그쳤을 뿐 아무런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수천만 명의 여성들이 어디서 갑자기 만들어질 리 없으니 말이다.
노령화 문제도 당장 닥쳐온 사회 문제이다. 출산이 급격히 감소하는 한편 베이비 붐 세대가 고령에 진입하면서 중국의 인구 구조는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의 연금 격차가 10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2020년에 들어서서 연금 수입 그 자체가 감소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앞에서와 같이 출생률이 감소했으니 중국 젊은 세대의 연금 부담은 급속히 커질 것이 자명하다.
이미 지역별로는 한계에 다다른 곳이 제법 많다. 특히 인구 유출과 감소를 겪어온 동북 3성은 이미 사회보험이 고갈된 상태이다. 중국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원래 각 성별로 관리하고 집행하던 사회 보험을 전국으로 일원화하여 자금이 여유가 있는 지방의 돈을 자금이 고갈된 지방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남방의 윤택한 7 개성이 자금을 공급하게 되었고 3 개성이 입출이 없으며 21 개성이 돈을 지원받아야만 보험금을 지불할 수 있는 상태이다.
필자는 중국 당국이 인구센서스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을 때 여러 차례 중국의 인구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인구 증가를 발표하는 바람에 낭패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을 보면 인구에 관한 한 중국 정부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기가 어렵지 않은가? 그리고 인구센서스에서 나온 실제 결과는 중국 정부는 물론 지도부까지도 크게 놀라게 하였음에 틀림없다.
https://brunch.co.kr/@chulrhee/632
필자는 시진핑 주석이 출생률 감소가 교육과 주택 부담이 너무나 과도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하고 이 두 가지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교육 억제 및 주택 가격 억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시 진핑 주석의 정책이 과하게 금진적이어서 그 결과 미국 상장 중국 교육 기업들의 주가 폭락, 부동산 경기의 엄동설한을 가져왔지만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중국의 인구, 이박사가 맞았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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