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0
어제 친구가 잠깐 나오라고 해서 무슨 일이지 하고 집 밖에 나갔더니 곧 발렌타인데이라고 직접 만든 초콜릿을 선물해 줬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고마움과 더불어 당황스러운 마음이었다. 가까운 동네도 집 가는 길도 아닌데... 뭔가 갑작스러운 애정을 받아서 간질간질한 기분이었다.
오늘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주변인에게 이런 갑작스러운 애정을 건네고 있는가, 라는 의문을 스스로 건네봤다. 답은 '아니오'였다. 원래부터 연락이나 만남을 자주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올해가 시작되면서 오로지 나를 위한 계획들을 세우고 그걸 실천하려 하다 보니 더더욱 주변인들에게 소홀하게 됐다. 이 모든 게 홀로 살아가기 위한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마음은 조금 내려놓고 그 공간에 내가 애정하는 사람들로 채워야겠다. 적당히 달아서인지, 아니면 달아도 상관없어서인지 평소와 다르게 다 먹고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이 초콜렛처럼, 진하디 진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건네는 올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