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이 마음 수련
24년 7월 완전 귀국을 준비할 때부터 생각한 나의 첫 번째 버킷리스트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도전이었다.
한국의 일상이 정리되기 전부터 시간 나는 대로 걸었다.
처음에는 작년 대비 하루 걸음 수 증가를 목표로 생각했었으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려고 하니
하루에 최소한 3만 보 정도는 걸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즈음의 하루 걸음 수는 대략 8천 보 정도였다. 3배 이상으로 늘려야 순례길 하루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현지에 가서 고생하기 전에 미리 몸을 만들기 위해서 집 주위의 산책길을 하나씩 걸어보기 시작했다.
하루는 북쪽 방향으로, 다음 날은 남쪽 방향으로, 그다음 날은 또 다른 새로운 길로 걸으면서
점점 거리를 늘려나갔다.
그래서 현재 찾은 코스는 약 15,000 보 10 km에 이르게 되었다.
똑같은 코스에 질리지 않도록 출발 방향을 매일 바꿔서 걸었다. 이제 나름대로의 나만의 페이스를
알게 되었고 컨디션에 따라 속도를 조정하고, 중간에 쉬어 가기도 하며, 올 가을을 보냈다.
요즘 같이 추워진 날씨에 걷기 위해 집을 나설 때는 적당히 만 보 정도만 걷고 돌아와야지 생각하지만
막상 나가면 자연스럽게 10 km를 완보하게 된다.
추운 날씨에 걷기 위해 넥워머나 모자 등 준비물 구비하며 스스로를 독려하는 것은 덤이다
올 연말까지는 매일 10 km 수준의 걷기를 유지하고, 내년 초에는 15 km까지 늘려서 연습을 할 예정이다.
15 km 걷기가 어느 정도 누적이 되면 그 경과에 대해서 또 적어보겠다.
걷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여러 가지 생각, 옛날 기억, 앞날에 대한 걱정 등이 밀려오지만
한 30~40분 걷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무념무상의 상태로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매일 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주변 풍경들을 찾으며 걷다 보면 하루 걸음의 끝이 보인다.
하루에 2시간 이상 걷다 보니 체중 관리도 되고 있다. 67~68 kg 주위를 맴돌고 있다.
한 번 몸무게가 이 수준에 들어오니 나도 모르게 먹는 식단도 조절하게 되었다.
당분간 내 몸과 마음 관리는 걷기에 맡겨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