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글귀-1
어디서 봤는지 들었는지 읽었는지 기억은 안 난다.
"내 인생을 설명할 수 있는 한 문장을 만들어라".
그러기 위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게 의미가 있었던 글귀, 문장들과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와 내가 이해한 바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논어 공자의 君子三樂 (군자삼락)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하면 不亦樂乎아 (유붕 자원방래 불역락호)
친구가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사람들이 나를 몰라주더라도 화를 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이 문장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한문 시간이었다.
당연히 시험공부를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시험 문제를 기억한다
첫 문장의 說(설)은 여기서는 悅(열)을 대신하여 쓰여서
열로 읽어야 한다.
두 번째 문장의 樂은 음이 3가지다 즐거울 락, 좋아할 요, 풍류 악.
각각의 음에 해당하는 경우도 잘 나오는 시험 문제였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어서 자주 사용하고, 되새기기도 했다
이 문장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된 것은 30대 후반 40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이때 다시 접한 이 문장들이 나는 나이 대별로 갖추어야 될 덕목 또는
그 시기에 겪게 되는 상황을 즐기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10~20 대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30~40 대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친분을 쌓고
50대 이후에는 사람과의 만남보다 자기 스스로의 인생의 모습을 완성해 가는 것
이런 것을 군자의 즐거움이라도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던 내가 50대를 맞이하여 다시 접한 이 문장을 보고
내가 느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이 3 가지 즐거움은 인생 전반에 걸쳐서 해당이 된다는 것이다.
젊고 늙고의 문제가 아니다.
항상 뭔가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즐겨야 한다.
배운다는 것이 단순히 학교를 다니고, 책을 읽고 그런 것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깨닫는 공부를 해야 한다.
이렇게 배운 것은 소위 각인된다고 할까 쉽게 잊히지 않는다.
공부, 배움은 살아있는 동안 평소 지속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즐거움일 것이다.
친구,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일정 나이대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에 나이 많고 적음을 넘어서는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경험한 인간 관계도 그 숫자에 관계없이 적은 수의 친구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나이를 뛰어넘는 진실한 친구를 갖는 것은 즐거움이 아니라 축복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기준이나 잣대에 기대어 나를 평가하지 않고
배우고 익히고 좋은 친구들과 관계 속에서 얻은
나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인생을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신념을 가질 수 있다면
군자의 즐거움 정도가 아니라, 살아가는데 큰 내공을 가진 것이다.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공부, 배움에 소홀하지 않고 있는가?
내가 갖고 있는 인간 관계는 평생을 갈 만큼 진실한가?
지금 나는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방식을 갖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