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야기-2
내가 대기업을 떠난 지는 거의 10년이 되어 가는데 아직 몇 명의 선후배들과는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근무 중인 후배들과 연락이 되어 만나기도 하고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묻는 통화를 한다.
나이가 들어 아이들이 커가니 그 시기에 해당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한 후배는 같은 해외 영업 부서에서 계속해서 근무하며, 업무 역량을 인정받아 일이 많아 바쁘게 살고 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이에서 조율을 잘하여 해당 부서의 선임 팀장으로 앞으로의 커리어도
기대가 되는 친구다. 많이 바쁜 친구라 일주일 전에 미리 가능 시간을 물어 약속을 잡고 만났다.
20대에 처음 봤는데 이제 40대가 되어 본인 생각 및 자식 걱정을 하는 나이가 되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같이 일했던 시절 얘기도 하고, 회사 밖은 어떤지, 중소기업은 대기업은 어떤지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이 후배는 다른 거 없이 회사 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묵묵히 주어진 일을 수행하면서 좋은 결과로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였고 업무 시간 이후 사적 모임에도 잘 참석하여 많은 선후배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다른 후배는 처음 나와 같은 부서에 근무했다가 다른 기회를 얻기 위해 부서를 몇 차례 이동을 해서
최근에는 국내 영업 부서로 옮겨서 일하고 있다. 이미 나이가 40대 중후반이라 부서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팀장 자리는 내어놓고 새로운 도전으로 국내 영업 부서로 옮겼는데 일도 일이지만,
출퇴근만 3~4시간이 걸리고, 관할 지역이 서울이 아니라 운전을 하는 게 중요한 일이 되었다.
얼마 전 퇴근길에 전화가 와서 아직 적응되지 않는 업무에 대해서 얘기하였다.
그 친구가 연락하는 퇴직한 선배들 근황, 퇴직 후 계획 등등 여러 가지 얘기를 하다가 끊었다.
이 후배는 회사 일 못지않게 재테크도 잘하고, 본인이 원하는 계획대로 잘 살았다.
후배들 얘기를 들어보니 본인 그리고 아이 나이에 따라 고민하는 게 대부분 비슷하다.
조금 젊었을 때는 본인의 Career나 연봉 상승, 아이들이 커가면서는 교육, 입시 문제
입시가 끝날 즈음이면 본인의 노후 계획을 고민한다.
개인의 준비나 대응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직장인들의 모습을 대동소이한 것 같다.
그런데 어떡하나 퇴직 또는 은퇴 후에도 끊임없는 걱정, 고민들이 넘쳐날 텐데...
나는 이제 인생이 생각한 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씩 체득해가고 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냥 방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니 좀 더 나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물론 나에 대한 공부는 꼭 회사를 떠나서 할 필요는 없다. 일찍 찾으면 더 많은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면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를 표현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정신적인 것일 수도, 물질적인 것을 수도 있다.
서로에게 자기 것을 강요할 필요 없이 찾아서 스스로 즐기면 된다.
나도 지금 그 길 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