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야기-8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회사 내부, 외부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외부 사람은 해당 업무 때만 보면 되니까 약간의 불편함도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다.
그런데 내부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독특한 사람들과 같이 일하게 되는 경우,
예상하지 못한 정신적인 피로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런 부류의 사람 한 명이 기억이 난다.
그는 회사 퇴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남은 기간 업무 인수인계도 하고 조용히 가까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 좋으련만,
게다가 인수인계를 받는 사람이 더 능력이 좋아서 하나를 넘기면
오히려 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수준이었다.
상황이 그러니 더 할 일도 없어 회사에서의 보내는 낮 시간동안 할 일이 거의 없었다.
문제는 이 사람이 가만히 있지 않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붙잡고 상사에 대한 험담과
과거의 일을 자기 위주로 해석하면서 동료나 어린 후배들을 업무 시간까지 빼앗으며 방해를 했다.
후배들은 곧 떠날 사람이니 좋은 게 좋은 것인 그냥 무의미한 웃음과 영혼 없는
대답으로 맞장구를 쳐줄 뿐이었다.
떠날 때까지 이 사람은 과도하게 에너지가 넘쳤고,
그 에너지가 너무 부정적이라서 같은 사무실에 있는 모두가 불편해했다.
그러한 분위기를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것인지 아님 정말 순진하게 모르는 것인지...
어쩌면 그런 무례함이 그 사람을 지탱하는 힘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이 떠나고 난 후, 사무실이 너무 평화롭고 조용해졌다.
가식적인 웃음이 아니라 진심 어린 웃음이 넘쳐흘렀다.
왠지 퇴근 후에도 덜 피곤한 듯했다.
지금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 사람은 그런 가면을 쓰고 회사 생활을 했을 수도 있다.
회사 밖에서는 다른 사람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어떤 가면을 쓰고 회사 생활을 했을까?
선한 영향력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Neutral 했다면 다행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