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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급할미 Jul 29. 2021

반갑다, 태권도 노골드!


이럴수가!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한개도 못 땄다니. 충격이다. 진짜 고수들에게 불리한 룰 때문이라고도 한다.  


근데 멋진 반전이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12개국이 그들 나라의 첫 올림픽  메달을 태권도에서 수확했단다.


올림픽 메달은 국력순이라는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날려준 게 태권도라는 이야기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아시아의 약소국들에게 시상대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니.


올림픽 메달이 남의 나라 이야기였던 그들에게 올림픽이 어마어마한 감동의 축제로 다가오지 않겠는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 선수가 레슬링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땄을 당시의 전율을 내가 아직 잊지 못하는 것처럼.


 체급별로 남녀 네개씩, 총 8개의 메달이 걸려있는 태권도는 어느덧 국가 다양성의 상징으로 떠오른 '가장 관대한 종목'이 됐다는 소식.니제르, 가봉, 아프가니스탄에게도 메달이 돌아갔다. 이번 도쿄올림픽 태권도 출전국가는 무려 61개국. 심지어 난민 신분의 출전자도 있다. 참,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요르단이 그 나라 역사상 첫 금메달을 태권도에서 따낸 이후 태권도복이 5만벌이나 팔렸다는 보도가 있다.


종주국 한국의 부진이 그래서 기쁘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돼주는 것, 태권도가 스포츠 슈퍼파워가 아닌 나라들에게 뿌린 씨앗의 증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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