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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출판사의 출간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 출판의 도전 그리고 못했던 말들


아내가 창업을 위해 이것 시도하는 과정을 브런치에 하나씩 정리하고 있던 와중에 Brunch 팀으로부터 [브런치] 출판사의 출간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라는 메일을 받았다.(16년 6월 정도) 이제 창업 초기이고 브런치 연재글도 아직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거의 소재만 보고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출판사 담당자와 미팅을 하고 출판 계약을 하기까지도 수개월이 걸렸다. 편집자분과 목차와 기획방향을 맞추고 출판사 내부에서 진행 여부를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결국 출판사와 계약을 하게 되었다. 출판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브런치 연재는 마무리하게 되었다. (구독하시던 지인 분들이 먼가 급 마무리되어서 당황하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런 사정이 있었습니다 ^^)


브런치에 책을 쓸때도 여러번 수정하고 다시 쓰는 작업을 했기 때문에 책을 쓰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1년여간 추가/삭제/수정을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 한권의 책을 완성하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되었다. 목차 수정도 거의 출판 직전까지 반복되고 메인 내용이 삭제되고 다시 원복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 책을 쓰기 위해 매일 아침 회사에는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를 일찍 출근했고,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책을 쓰는데 집중하면서 1년여를 작업에 매달렸던 것 같다. (나의 경우 개인의 경험을 쓰는 에세이라서 소재 걱정은 없는데 가상의 세계를 만드는 소설 작가들에게 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그리고 1년여의 작업 끝에 작년 11월에 책이 출판되었다.


편집자분의 열정적인 지원 덕분에 최대한 내가 담고자 했던 내용을 넣을 수 있었지만 책을 쓰는 와중에도 많은 일이 생겼고 처음에 중요하거나 어렵게 생각했던 일들이 이제는 더이상 크게 다가오지 않는 일도 많았다. 창업한지도 올해까지 보면 벌써 4년차이다. 이제는 익숙해진 일들도 그리고 아내의 수강생 중에서도 창업자가 나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에게 감사하고 기쁜 일도 있었다. 우리는 태명을 알콩이고 지었다. 지금은 작은 생명이지만 알콩달콩 잘 살아보자는 의미에서 지었는데 그 이름처럼 지금은 100일이 지나 건강하게 자라면서 우리 부부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아내는 출산을 앞두고는 수업이나 작업을 멈추게 되었고 어렵게 마련한 오피스텔의 공방도 정리하게 되었다. 출산 이후 정신 없이 육아를 하다보니 작업실에는 먼지만 쌓일 수 밖에 없었다. 육아 여건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행히 과거 수강생으로부터 수업문의를 받게 되었고 야간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 수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과정에서 있었던 일, 책으로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 그리고 출산 이후 다시 수업을 재개하는 이야기를 브런치에서 다시 시작해보고자 한다.


* 그동안 미흡한 이 글을 구독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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