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뜻돌의 『Cobalt』에 왜 7.8점을 주었을까?

청춘의 다면화된 모습

by 청범

김뜻돌이 그리는 청춘은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순간, 사회에 지쳐 냉소에 빠진 나 자신, 아이처럼 아무 걱정 없이 노는 시간,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희망을 품는 마음까지 — 서로 다른 결을 가진 장면들이 이 앨범 안에서 나란히 놓여 있다.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이 조각들은 결국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스럽게 합쳐진다.


20419840.jpg Cobalt


앨범의 첫머리에서 ‘Cobalt’는 묵직한 일렉트로닉 기타로 강렬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보컬이 등장하면 기타만을 남기고 다른 사운드는 가라앉으며, 프리코러스부터는 슈게이징처럼 뭉개진 기타와 리버브된 보컬이 몽환적인 공간을 펼쳐낸다. 툭툭 내뱉는 듯 무심한 보컬은 자유로움과 동시에 쓸쓸함을 품고 있으며,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사라지는 보컬과 남겨진 기타가 긴 여운을 남긴다.


이후 흐름은 한결 밝아진다. ‘중요해’와 ‘비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는 청춘의 가벼움과 충동적인 희열을 담아낸다. 산뜻한 어쿠스틱 기타 리듬 위에서 엉뚱하고 아이 같은 보컬은 자유롭고 발랄하다. 훅에서는 순간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누리는 듯한 해방감이 흐르지만, ‘중요해’는 예상 가능한 전개가 반복되면서 약간의 평이함도 남긴다. 하지만 ‘비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는 단순하고 경쾌한 포크록적 질감 속에 고민 없는 청춘의 장면을 가볍게 그려내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앨범의 감정선은 후반으로 갈수록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비오는 망원로’에서는 빗소리와 몽환적인 빈 공간의 사운드가 외롭고 고요한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이어지는 ‘훨훨’은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 천천히 악기들이 쌓이면서 고조감을 만들어간다. 프리코러스의 트럼펫은 마치 희망이 싹트는 듯한 따뜻함을 주고, 반복되는 후렴 속에서는 모든 악기와 보컬이 뒤엉키며 절정에 도달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운드가 빠지고 리버브된 보컬만 남으면서 천천히 떠오르는 빛처럼 여운을 남긴다.


328453_328707_943.png 김뜻돌 인스타그램


『Cobalt』는 김뜻돌이 청춘이라는 단어 안에 담아낸 여러 겹의 감정들 — 애틋함과 냉소, 충동과 희망, 그리고 고요한 체념까지를 한 편의 수필처럼 펼쳐낸다. 내가 이 앨범에 7.8점을 준 것은 이 조각난 감정의 조각들이 청춘의 다면화 된 모습이라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김뜻돌의 노래에 설득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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