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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고입, 대입) 개별 학습 컨설팅 제안

by 청블리쌤

고입 컨설팅했던 글에 예비 고1 부모님 한 분이 댓글을 쓰셨다.

입시컨설팅을 알아보다 내 블로그 글까지 오셨던 거다. 그 자체로도 감격스러웠다. 나의 경험과 글이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사실 자체로도 감사했다. 그리고 그 부모님의 절실함도 느껴졌다. 인지도의 경계를 훌쩍 넘어서 내 글까지 왔다는 것도, 낯선 곳에 댓글까지 다셨다는 것도...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님의 고충을 담아 고입컨설팅 문의를 하셨고, 세상의 모든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존경한다는 말씀까지 남기셨다.


바로 댓글을 달아드렸다.

자녀분이 너무 속상한 일을 겪었네요. 부모님도 함께 마음 아프셨을 거구요ㅠㅠ

사춘기 시절, 제 딸들도 교사인 아빠의 말도 잘 안 들었어요. 첫째는 중3이 되어서 아빠가 영어 가르쳐 주는 걸 허락(?)해 주었구요, 둘째는 고1 말이 되어서야 마음을 열었는데, 줌 온라인강의로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아이들은 거리 유지를 원했고, 아빠의 시간표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은 늘 저의 시간표와 다르게 움직여요. 그래서 늘 안타깝습니다.

절실함은 정작 학생 본인이 아니라 어른의 몫인 것 같아서요.


절실함으로 댓글을 남기셨겠지만... 저는 컨설팅 전문가가 아닌 교육현장의 경험을 나누는 일반인입니다. 고입과 학습방향 등은 학생 스스로 바로 위의 “고등학교 학습법(Feat. 예비고1 영어 공부법)”의 여러 글들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구요.

위의 링크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친한 친구 자녀라도 학생 본인이 마음을 여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 또한 부모님의 욕심과 타이밍과 잘 맞지 않지요. 그럼에도 혹 자녀분이 상담을 원한다면 제가 그냥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비밀댓글로 통화가능시간과 전화번호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물론 블로그 이웃의 비공식적인 소통이니 비용 부담 같은 건 없습니다.


그러자 또 댓글을 달아주셨다. 허락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비밀댓글로 하지는 않으셔서 허락하실 거라 믿고 감동적인 그분의 댓글을 인용하려 한다. (혹 이 글을 보시고 불편하시면 바로 비밀댓글 남겨주세요.)


긴 답글을 읽고 감사함과 함께 선생님께 배우고 있을 아이들이 참 부럽네요

절실함은 정작 학생 본인이 아닌 어른의 몫이란 글귀에 제가 울컥합니다.

놓고.. 비우고.. 어른됨으로 지켜봐 줘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네요.. .

저도 이렇게 부모가 되어가는 중인가 봅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선생님

올려주신 글들 아이와 어떻게든 읽어보려 해보겠습니다.


종종 들어와서 올려주시는 글들 읽을게요.

귀한 시간 내주신다 하셨지만 그 정도는 너무 민폐라고도 생각 들고 저도. 아이도 스스로 알아봐야죠.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너무 많은 거 같아요.

오늘 나눔 해 주신 것들 저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걸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때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리고 나의 댓글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동이네요. 감사합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진심이 아이에게도 주변 분들에게도 곧 전달될 거라 믿습니다.

물론 절대로 민폐는 아니지만 그걸 넘어서게 할 정도로 절실한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학부모님과의 댓글 소통 끝에 블로그 글을 넘어서는 소통의 가능성을 생각했다.

그동안 생각은 계속 해왔지만, 비용은 받지 않아도 현직교사로서 컨설팅을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개별적인 상담을 한다면 서로의 개인정보를 주고받게 되는 문제는 괜찮을 것인지, 내가 그런 일을 감당할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가도 아닌데 괜한 오지랖인 것인지, 친분 있는 친구라도, 친구의 자녀라도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인데,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을 두고 혼자 설레발을 치는 건 아닌지... 잠시 생각만으로도 하지 않을 이유를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혹 상담이 성사되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나는 더없이 기쁘고 행복하겠지만, 도움을 받았다고 느끼는 분들은 신세 진 느낌 등을 블로그 이웃이라는 인맥에 기대어 마음 편하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인가?

댓글 주신 부모님이 민폐라고 표현했던 지점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블로그 이웃이라는 인연으로 예비 교사들과 전화상담을 한 적도 있지만, 그래서 현실로도 이어질 수 있는 온라인 소통의 가능성에 대해 놀라고 감사하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친분이 없다면 "계산적인 관계"를 넘어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텐데...

그렇게 뭔가를 해주는 사람의 입장만 반영되어서는 안 될 거라는 고민...

그래서 사람들은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는 것이 더 편한 것인지도 모른다.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에 그 이상을 요구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인간의 이성으로는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대가를 치르지도 않았고 비용을 지불하지도 않았는데 은혜입는 걸, 사람들의 본성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기독교 복음도 그런 은혜의 메시지라서 오히려 사람들은 불편해한다.

내가 뭔가 노력을 하고 대가를 치른 것만큼 얻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영어멘토링학습코칭을 해왔는데, 이걸 부담 없이 받아들이면 소위 은혜에 중독되기도 한다. 호의가 권리가 되는 현실이다. 주위 선생님들은 오히려 비용 부담을 받아야 귀한 줄도 알고, 돈이 있는 곳에 책임감도 따른다면서, 왜 학생들이 비싼 돈 내는 학원을 안 빼먹는지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시기도 했다.

난 그런 여러 가지 위험과 부담을 무릅쓰고 내 자리에서 내가 가진 것을 나눈다.

블로그나 카카오브런치도 그 나눔의 일부다. 그리고 그 이상의 나눔을 욕심내고 있다는 것을 익명의 학부모님의 댓글로 봉인해제 당하고 들켜 버린 느낌이다.


결론은... 이웃분들 중 블로그 글을 보시고 나에 대한 신뢰가 생기셨다면, 오프라인의 친분이 아니라도 DM 보내시듯이 블로그 비밀댓글이나 카카오 브런치 제안하기로 개별상담을 문의하실 수도 있다는 것...

무조건 해드린다고 약속드릴 수도 없고, 일상을 크게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역할을 고민해 보겠지만.

물론 비용 부담 없이 진행하는 더 큰 심적 부담도 함께 고려하셔야 한다고.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940948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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