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학부모연수자료 : 소통,공감하는 교육주체로의 성장

by 청블리쌤

Ⅰ. 고등학교 학부모가 된다는 것

1. 프레임의 대 변혁

고등학생 학부모가 되면 “이 아이가 내가 알던 아이가 맞는가?”라는 생각이 한 번씩 들 수도 있습니다. 이미 사춘기 시작 때부터 낯섦이 시작되었고 고등학교 시절은 사춘기의 힘든 시기를 보냈는지와 상관없이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자기 주도성과 독립성을 획득해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지만, 결국 우리는 매일 아이와 이별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내일 만나게 될 아이는 분명 오늘 만난 아이와는 달라진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지금 이 순간만 소중한 거죠.


아이들에게 잘해준 것은 아이들이 기억을 못 할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 준 상처가 큰 것일수록 아이들 가슴속에 새겨진다는 것을 부모는 압니다. 나중에 그걸로 후회하며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변화를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뭐라도 해주는 것보다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고등학생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 어려운 과정을 수행하고 훈련하는 과정입니다. 결국에 아이가 더 이상 부모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순간을 위해 헌신하고 애쓰는 것이 부모의 숙명입니다.

그럼에도 아이의 독립과 주도성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아이가 마마보이가 되거나, 마음이 병들 위험이 있으니 부모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입니다.


2. 걱정과 불안은 현실이 될 것인가?

이전과는 다르게 고등학생 부모가 되어 아이들이 현실의 큰 벽과 가까운 시기라는 것을 인식할수록 부모의 걱정과 불안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집니다. 이러한 걱정과 불안이 현실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가장 큰 것은 비교로 얻게 되는 성적에 대한 걱정입니다. 이때 기억해야 할 것은 남들과 비교하는 그 성적은 “내 아이의 것이 아니거나”, 나중을 기약하더라도 “지금 당장은 아닐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 중 어떤 경우라도 아이에게 압박감으로 작용하면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은 물론,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큰 아픔까지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등학교 과정은 당장의 노력이 가시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엄청난 학습 분량과 일정 시간이 지나야만 체계화되고 체화되는 학습의 깊이가 전제되기 때문에 조급함과 불안함은 오히려 그 현실적인 거리를 더 벌리는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우리 아이에게 닥칠지 모르는 시련이나 어려움에 대해서 부모님들이 먼저 걱정을 하는 건, 아이들의 실패와 아픔을 미리 막아주고 싶은 사랑에서 비롯된 마음인 걸 아이들은 잘 모릅니다.


예를 들어 남녀공학 학교를 다닐 경우 일어나지도 않을 연애에 대해서도 걱정이 됩니다. 연애하면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당연한데도 학생들은 대개 연애를 애써 피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시작하려 합니다. 학년말에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적어내라니까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나요?”라고 물은 학생이 있었습니다. 제 대답은 “사랑은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되는 것이다.”였습니다. 원한다고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원하지 않았는데도 시작될 수 있는 것이 연애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딸이 고등학교 시절에 연애하기를 바란 적도, 기대한 적도 없었는데 어느 순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교사로서의 경험상 억지로 뜯어말리지는 않았습니다. 말릴수록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더 타오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봐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별의 과정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성적이 떨어지기도 하고, 헤어지고 나서는 한동안 공부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헤매고 다니기도 했지만, 저는 그것이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인생이며 그 과정을 통해서도 성숙하고 성장한 것만 기뻐하기로 다짐하며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부모님의 각본대로 아이의 삶이 조각되고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고 실제로 한 번씩 부모님의 걱정과 불안함이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실패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성장의 기회도 권리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로서 가져야 할 마음은 결국 우리 아이들은 아픔을 통해서도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과 다소 안타까운 기다림입니다.


3. 우리 아이는 정상인가?

보통 학부모님께 학교생활을 말씀드리면 집에서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모습 그대로 조건 없이 사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는 자신이 애쓰고 노력한 만큼만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과 잘 어울리려면 때로는 긴장감 가운데서 힘든 순간을 견뎌내야 합니다. 수업시간에 열심과 노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고 결국 성적으로 말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긴장감에 지쳐 있다가 집에 돌아오면, 아무리 투정을 부리고 짜증을 내도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부모님께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과도한 감정이 담긴 부모님의 꾸중으로 가슴에 피멍이 들고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애쓰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엄마란 아이들에게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것이 숙명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병들어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엄마가 힘든 만큼 그 아픔으로 인해 아이들이 건강을 지켜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일단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여유 있게 아이들의 감정의 분리수거를 받아낼 수 있으며,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공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엄마들도 나름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터득하셔서 한 번씩 감정 쓰레기통을 비워야 하겠지요.


4. 달라져야 할 대화법

아이가 자신의 고통을 말하거나 힘들어할 때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정신과 정혜신 의학박사는 <당신이 옳다>라는 저서에서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예를 듭니다.


"그런 생각은 잊어. 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어"- 충조

"그럴수록 네가 더 열심히 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지 " - 충조

"네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 거 아니니?"- 평판


부모님들이나 교사들이 아이들에 대해 당연한 듯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반응들입니다.

그런데 굳이 그런 말을 해서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면 더 큰 일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그저 그 사람의 심정에 몰입해보는 공감입니다. 그저 진심으로 들어주고 반응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공감의 실제 사례를 보겠습니다.

제가 대구여고에 있을 때, 1학년 때 가르쳤던 3학년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잠시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학생이 1학년 겨울방학 때의 이야기를 불쑥 꺼냈습니다.

“겨울방학 보충수업 기간에 학교에 나오는데 방학이어서 교복이 아닌 복장으로 등교하다 기습적으로 예고 없이 출동한 학생부장 쌤의 단속에 걸려 많은 학생들이 추운 겨울에 벌을 서다가 교실로 들어온 적이 있었어요. 그중 한 학생이 너무 억울해하며 담임쌤께 평소에 교복 잘 입고 다녔는데 왜 오늘 이렇게 갑자기 단속을 하냐고 찡찡거렸거든요.

그 상황에서 당연히 어쨌든 교칙을 어긴 건 네 잘못이니 앞으로 잘하라는 훈계 정도의 반응이 나올 거라고 다들 예상했었는데, 그 담임쌤은 학생을 향해 안타까운 표정으로 토닥토닥해주며 “추웠겠구나.”라고 말씀해주신 거예요. 완전 예상치 못한 반응에 주변의 학생들이 깜짝 놀랐어요. 저도 그때의 감동이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러면서 그 학생이 제게 묻더군요. 어떻게 그런 말이 그 순간에 나올 수 있었냐구요.


그 순간 저는 학생들이 이미 느끼고 있었을 규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나, 상황을 받아들이게 하는 설득보다 그 학생이 추워서 떨고 있었을 그 힘겨운 시간이 안타깝게 느껴져서 그저 그 아이와 공감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그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이래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이나 뻔한 훈계보다 이해와 공감이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 공감의 예입니다.

<당신은 햄버거 하나에 팔렸습니다>라는 책에서 공감에 대한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내가 직장 일에만 열심인 남편에게 일과 자신 중에 무엇을 선택할 거냐고 물었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은 그 상황에서 일이 아닌 아내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진정한 공감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당신이 이런 말을 하게 해서 미안해, 앞으로 더 잘할게.”

이렇게 증상에 대한 해결이 아니라 원인까지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야만 나올 수 있는 위로의 말이 상대방을 감동시킵니다.


보통 엄마의 입장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잔소리입니다. 이 잔소리는 충조평판의 직접적인 반영이기도 하지만, 때론 아이에 대한 신뢰가 결여될 때 나오는 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공부할 마음이 들어 책상에 막 앉으려는 아이에게 “야 인마, 공부 안 해?”라는 말을 했다면 아이는 공부할 의지나 동기가 당장 증발하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어차피 공부할 마음이 없는 아이의 마음도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니 잔소리는 실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려 하기보다 듣는 사람 입장이 아닌, 말 하는 사람의 감정의 편안함을 위한 기제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어렵지만, 가장 필요한 자세는 그래서 기다림과 인내입니다. 뭘 자꾸 해줘도 더 해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인데 아무것도 해주지 않고 기다리며 답답함 가슴을 부여잡으며 아이를 지켜보는 것만큼 괴로운 것이 없으며, 뭘 해도 어설픈 아이를 당장이라도 잡아 일으켜 뭔가를 시키고 싶은 게 부모의 열망입니다.


설득할 때도 70% 정도 경청하고 30% 말을 해야 가장 효과적이라 하는데, 아이가 뭔가 말을 할 때(보통 물어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답답해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신데, 안 좋은 거라도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쁜 일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는 최선을 다해 그 아이의 심정이 되어 같이 아파하고 같이 기뻐하며 진심 어린 반응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이들을 위로하고 큰 힘을 줄 수 있는 건 아닐지요.


5. 행복할 만큼의 성장과 기다림

결국, 조급함과 불안함에 타협하지 않는 기다림이 키워드입니다. 결론을 정해 놓고 학부모님의 타이밍에 맞춰 아이를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발달 속도를 존중해주며 공부하는 과정에도 행복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어야 대학 이후에도 참다운 공부를 지속해 갈 수 있습니다. 사교육의 효과를 부인할 수 없지만, 그 부작용 중 가장 큰 것은 결론을 정해 놓고 아이들을 끌어가며, 기본기보다는 성취 위주로 증명하려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기본기를 갖추며 스스로 알아가는 즐거움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저희 반 급훈이 “행복할 만큼”입니다. 큰딸이 작년 고3 때 좌우명으로 생각해 낸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딸과 저희 부부 모두의 행복을 보장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힘겨운 길을 무리해서 가지 않고도, 조급함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 같은 사교육을 완전히 무시하면서 능력껏 자신이 내디딘 걸음에 대해 서로 기뻐하며, 정해진 결론이 아니라 결국에는 도달하게 될 도착점에 대해 설레는 마음만 가졌을 뿐이었습니다.


반 학생들에게 급훈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 공부도 능력껏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즐겁게 (행복할 만큼만)

- 학교생활도 지치지 않고 생기 있게 영혼을 담아 의미를 부여하면서 (행복할 만큼만)

-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나의 행복 이상으로 지켜주며 행복을 독점하지 않고 나누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할 만큼만)

-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성장 속도를 기뻐하면서 결국 도달하게 될 도착점에 설레며 (행복할 만큼만)

- 그렇게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자기가 있어야 할 그곳에서 더불어 (행복할 만큼만)

- 그리고 1년 후, 더 이상 1학년일 수 없을 때에도 상처나 후회의 흔적 없이 딱 "행복할 만큼만"의 추억만 품에 안고 떠나길 바라며...


학생들도 학부모님들도 모두 행복할 만큼, 한 순간도 의미 없었던 적이 없을 소중한 발자국을 남겨가시길 기대합니다.


Ⅱ. 반학생들에게 편지로 전했던 행복한 고등학교 생활의 구체적 지침

학부모님들이 궁금히 여기실 만한 내용을 반 학생들에게 써 주었던 편지로 아래 인용합니다.

높임말이 아니니 놀라지 마시길...


1. 학원은 꼭 가야 하나?

학원도 요요현상이 올 수 있단다. 당장 끊으면 대개 다시 돌아가게 되니까...

학원을 다니는 것 자체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할 수는 없단다. 학원을 가든 안 가든, 주도성을 가지고 학습해야 한다는 게 중요한 거다. 영어단어도 내가 외우고, 해석도 내가 하는 거고, 비문학 독서도 내가 읽고 파악해야 하고, 수학문제도 내가 풀어야 하는 거지. 단, 오개념이 생기지 않고 헤매지 않으면서 정확한 개념정리를 위해서는 수업을 열심히 들어야 한단다. 딸은 학교 수업이 전부였고(물론 영어와 학습 방향에 대한 아빠 찬스가 있긴 했지) 그 외에는 혼자서 학습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좀 속도가 늦더라도 확실한 자기 지식의 확장이 가능했던 것이지. 궁극적으로 학교 시험이든, 수능이든 자신이 문제를 풀어야 한단다. 초기 단계에는 선생님이 하는 것을 지켜보며 배울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진짜 자기 지식이라고 볼 수는 없거든.


그러니까 결론은 주도성 회복이란다. 자신의 부족한 것을 인식하고 학교수업으로도 안 되면 학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인강이든 오프라인이든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자신의 수준과 기질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지. 숙제 내주는 것만 하던 습관 때문에 혼자서 할 자신이 없으니까 학원을 간다든지, 주도적으로 자신이 뭘 알고 모르는지를 알아내며 학습계획을 하면서 스스로 이끌 자신이 없으니까 학원에 맡긴다든지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 거다.


2. 공부 잘하는 비결은?

딸이 고학년이 되면서 책을 멀리하게 되자 나의 처방은 모의고사 비문학 독서지문 하루에 세 개 이상 읽고(문제는 풀지 않아도 됨. 딸에게 그것까지 시켰다가는 귀찮아서 중단되었을 것임. 여러분들도 힘겹게 시간 들여가면서 문제까지 꼭 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음) 요약하는 것까지만, 그리고 문학 문제는 세 개 이상 푸는 것 정도만 시켰단다. 그리고 그렇게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서 학원이나 인강 없이도 모의고사 1등급, 그리고 3학년이 되어서 백분위 98% 정도의 안정적인 1등급을 수능까지 유지했단다.

1학년 반마다 거의 시행하는 “좋은 글 읽고 댓글 달기”도 그 필수과정 중 하나란다. 등교하면 독서 지문 3개 읽고 요약, 문학 문제 3개 풀기 과정도 검사할 생각이다.


그런데 그 읽기 능력은 국어 성적에만 관계있는 건 아니라는 거지. 읽기를 자꾸 하다 보면 글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다음 내용이 예상되는 능동적 독서가 가능해지는데 그걸 추론 능력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과목 공부할 때도 맥락과 인과관계를 더 잘 이해하게 되어 억지로 암기하지 않아도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소위 말귀를 빨리 알아듣는 능력이 발달하게 되어 수업을 들을 때나 공부를 할 때 멈칫거림이 줄어들게 되지. 수학적 사고에도 도움이 된단다. 수학도 결국 기본 원리를 논리적으로 연결해가는 과정이니까...


결론은 이렇게 단순하단다.

“국어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을 것, 수학은 원리부터 확실하게(how보다 why를 먼저), 영어는 청블리쌤이 시키는 기본부터 차곡차곡...”


3. 고등학교 과정은 원래 힘든 것이 아닌가? 편지의 결론이 뭔가?

내 이야기의 결론은 이거란다. 딸 이야기를 소환한 것도, 이 글을 쓰는 것도...

부러움이나 이질감에 따른 좌절감이 아니라 여러분들 각자의 희망을 불러내고 있는 거라고...

난 고등학교 때 오로지 서울대 합격만을 위해 우정도 사랑도 인생의 소중한 가치도 다 묻어버리고 나의 공부만이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홀로 외롭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그 길을 걸었단다. 그리고 탈락했을 때 난 소중한 가치들은 이미 다 잃은 상태에서 그 유일하게 의미를 부여했던 가치마저 잃었으니 모든 걸 다 박탈당한 처참한 느낌이었지.


우린 지금 이 순간에만 누릴 수 있고 지금이 아니면 다시 오지 않을 그 소중한 것들을, 그 아름다움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거란다. 물론 나의 행복으로 남의 행복을 가려서도 안 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행복할 것이며, 그것도 동일한 방향을 바라보는 반 친구들과 선생님과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더불어 행복할 것이며, 한 번씩 풍겨나는 꽃향기를 맡기 위해 잠시 멈춰 서는 여유를 가질 것이며... 그리고 나도 모르게 도달하게 된 그 도달점에 더 크게 기뻐하게 될 거다.

내 딸이 그랬던 것처럼 나와 함께 찬란한 고교생활의 일부를 공유하게 될 여러분들도 그럴 거라 믿는다.


선생님이 방향은 알려주고 곁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면서 응원할 수는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 건 여러분들만의 몫임을 잊지 않기를...

혹 담임으로서 여러분들에게 바라고 시키는 여러 과정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도 여러분들을 향한 나의 사랑을 의심하지 말며, 당장 결과를 확인할 수는 없어도 바른길을 가고 있다는 신뢰와 확신을 잃지 않기를...

학교에서 수업을 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하거나 우린 지금 스스로 성장해가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을 것이며, 때로는 본능에 충실하고 싶을 때에도 몸을 일으켜 본능을 거스르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의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침내 학교에서 대면하는 그 순간에도 그동안 충분히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잘 걸어왔다는 뿌듯함으로 새로운 환경에 이미 적응된 듯한 안정감과 확신이 넘치길... 어떤 변수에도 불확실함에도 흔들리지 않고 어떤 환경에서도 나의 노력과 애씀의 정직한 결과를 믿으며, 행복의 가치를 믿으며 지내길...


그리고 부디 담임선생님한테도 마음을 열고 기대어 주길... 힘들면 찡찡거리고, 어려운 짐은 혼자 지려 하지 말 것이며, 잠시 길을 잃었다 싶을 때도 내게 도움을 청해 주길...

등교가 미뤄지고 있어 모두에게 억지로라도 전화를 돌리겠지만, 여러분들이 먼저 문자로 상담 신청을 해주기를 날이면 날마다 대기타고 있음을 알아주길...


우리 모두 “행복할 만큼만”

그리고 선생님의 욕심이 여러분들의 욕심으로 전이되길 바라며 “그리고 한 걸음만 더”


반 학생에게 보낸 편지지만, 학년부장으로 모든 학생들에 대해 마음을 열어두고 살피려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입학 직후 학생들에게 학교생활 오리엔테이션, 입시안내, 생기부 방향 등을 제 블로그에 정리해서 알려주었고, 전교생 중 희망을 받아 100여 명의 학생들과 무료 영어멘토링학습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전화상담, 매주 단어시험 및 자기주도학습 진도점검을 통해 올바른 방향의 학습과 꾸준하고 지속적인 습관형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은 저보다 학생들이 노력하고 있고 저는 그저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행사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려 준비 중이고, 학습, 입시, 진로 등의 관련 조언들은 제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전달하려 합니다.


그리고 1학년 담임선생님들과 교과 선생님들 모두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교사로서의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부으실 분위기입니다.


Ⅲ. 현안과 대책

문이과 통합, 2학년 선택과목, 정시확대의 의미, 비교과의 중요성 여부, 봉사활동, 생기부관리 등 궁금하실 실제적인 이야기는, 학부모 총회 학년 모임에서 직접 뵙고 말씀드립니다.


“고딩들의 영어간식(http://englishsnack.pe.kr)”을 검색하시면 제 개인 블로그에서 교육노트, 입시정보, 공부방법, 그리고 삶에 대한 아름다운 느낌 등 다양한 소재의 글과 영어학습 자료들을 마음껏 보실 수 있습니다. 학부모 여러분들을 초대하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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