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지를 결정하는 내적작동모델
내적작동모델은 존보울비(John Bowlby)와 메리 에인스워드(Mary Ainsworth)가 애착이론을 설명하면서 만들어낸 개념입니다. 이는 아이들이 어떻게 주 양육자와 애착관계를 만드느냐에 따라서 그들이 성장해서 환경과 타인에 대한 인식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인지양식과 관계양식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린시절 주양육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애착유형에 따라서 어린이들이 자라서 성인으로 살아갈때 환경과 타인과 상호작용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한다는 것이고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 인간내면을 내적작동모델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만약 부모가 무관심하고 회피적인 성향을 보이면, 자녀도 이러한 애착관계에서 영향을 받아서 회피적인 애착관계를 만들고, 부모가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자녀를 양육하면 주양육자에 대해 불신을 갖는 내적작동모델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내적작동모델을 통해서 성인이 되어서도 세상과 사람들을 보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서 불신하게 되고 사람에 대해서도 불신하고 어느정도 거리를 두며 행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적작동모델은 연인관계나 부부관계에서도 적용됩니다.
이러한 내적작동모델은 또한 무의식 수준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각 개개인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떠한 내적작동모델을 가지고 있고 그에 기반해서 행동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한번 만들어진 이후에는 변화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내적작동모델도 건강한 애착유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변화될 수가 있는데, 이러한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인내와 사랑이 필요한 작업니다. 대부분은 자신의 내적작동모델을 가정하고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아무리 건강한 애착관계를 가진 사람이라도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대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당할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이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재양육(Reparenting)과도 유사한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애착유형은 한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통해서 전달되기 쉽습니다. 특히 불안정애착은 자녀들에게 전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안정애착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부모, 동료, 및 선생님들과 더 적응적인 관계를 맺을수 있으며, 이러한 아이들은 부모가 되었을때 예측가능한 수준에서 행동할 가능성이 높고 그들의 자녀들도 안정애착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잘못된 양육을 받은 아이들은 불안정애착을 가질 가능성이 높고 학대적인 부모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도 불안정애착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의 표에서 정리된것과 같이 애착유형에 따른 내적작동모델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애착유형과 내적작동모델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저같은 경우는 회피/거부형이었습니다. 항상 가까운 관계를 맺는 것이 불편했고 본인이 모든것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만들었고, 회사에서 업무를 할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래그림에서 좀더 자세한 4가지 애착유형에 대해서 표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이 어떤 애착유형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무리 경제적인 여유가 있고 사회적 지위가 있다 하더라도 집착형이나 회피/공포형, 혹은 회피/거부형의 애착관계를 가지고는 행복한 삶을 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결국 사회에 안정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될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안정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불안정애착을 가진 사람들을 더 많이 보살펴주고 관심을 가져줄때 한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가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