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내면의 상태와 욕구를 정확하게 아는 능력
오늘 허드슨 강변의 Breakneck Ridge 에 지인분과 등산을 하러 갔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지인분과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그분이 아시는 한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한살 어리신 분인데 최근에 뇌경색으로 심각한 상황에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에 더해서 그분의 가정생활에서 아내분과 대화가 없고 남남같은 삶을 오랜시간동안 사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냉냉한 집에서 일하고 돌아와서는 가족들과 아무 이야기 없이 TV만 보는 그런 삶을 사셨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저의 과거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도 저의 마음안에 어떤 것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내와, 아이와도 마음속의 생각을 나누지 못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와 비슷한 상황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 어른이 되면 모든것이 자동적으로 잘되는 것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몰랐던 것도 알게되고 잘못하던 것도 잘하게 되고 그런거 말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보니 아무것도 자동으로 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것도 거저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그 고통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내면을 차근차근 보아야만 얻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않아서 다른 사람이 설명하고 있는 유튜브 영상을 본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잘못도, 자신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수 있을때 근본적인 잘못의 이유를 알아낼수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니면 다른 사람들만 탓하면서 평생을 자신의 실수에서 벗어날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정말이지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 이었습니다.
AA(Alcoholics Anonymous) Twelve Steps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에 걸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번째 단계로 해야할 것이 바로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아니 알코올 중독자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인지 인정을 하지 않는단 말인가 하고 질문을 던질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알코올 중독자들이 의외로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비단 알코올 중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이 아프고 병든것을 알지 못하기도 하고 인정하지 않기도 합니다. 상처를 받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독설을 날리고 분노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신은 아무런 마음의 병이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이 병들고 어려운 상황을 지나쳐 왔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저도 저의 내면을 모를때는 다른 사람들을 탓하고 내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정말이지 부끄러운 저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저의 문제를 인정하고 내면을 들여다 보면서 저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가 있는지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처때문에 수많은 삶에서 문제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금이라도 그것을 깨달아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갈길이 너무 멀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