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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하는 것이 힘들때

사람을 만나고 상대하는 것이 어려울때 

삶을 살아가면서 혹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으신가요? 저의 경우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두려웠습니다. 특히 윗사람을 상대하고 대화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마음에 대해서 깊이있게 살펴보지 못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윗사람과의 관계가 망가지고 어려워 지면서 직장생활이 힘들어졌을때 이를 깊이있게 돌아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 문제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부모님들과의 관계를 되집어 보아야 했습니다. 저는 저의 과거의 기억들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부모님들은 부모의 역할이 먹을것 주고 재워주고 학비 내주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 아무 말 하지 말고 문제 안일으키고 지내면 되는 그런 관계였습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따뜻한 대화나 격려의 말은 없는 그런 삶이었습니다. 조용히 문제를 안 일으키고 자라는 것 말고는 솔직하게 부모님들이 저에게 뭘 원하고 뭘 좋아하는지가 불문명 했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부모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서 점수를 따려고 하는 부분이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 이러한 기억들은 없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거의 모든 시간에 분노와 불안이 넘치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문제를 안일으키는 생존전략을 택한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아무런 감정의 표현이 없던 분이셨습니다. 결국 별문제 없이 집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표현하지 않고 조용히 밥먹고 학교 다니는 것이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권위자가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저에게 표현한 적이 없고, 무엇이 좋다고 표현한 적이 없던 것입니다. 제가 그렇다고 부모님들을 비난하자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왜 사람대하는 것을 어려워 했고 힘들어 했는지를 잘 이해가고 개선책을 찾기 위한 작업의 하나입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직장상사와의 관계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또한 직장 상사와 마음 편하게 어떤 대화를 하는 것에 서툴렀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어렸을때부터 성인이 될때까지, 부모들과 속깊은 대화를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밥먹고 잠자는 것 이외의 본인의 깊은 욕구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을 해본적이 없는데 사회 생활에서 직장 상사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 하는지, 무엇을 말못하는지에 대해서 어떻게 알수 있었겠습니까? 아이를 키우면서 보게 되는 것은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마음 깊숙한 곳의 욕구와 어떻게 그러한 것들을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 나가는 지에 대해서 수없이 대화도 하고 해결해 나가는 연습을 하면서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고 서로 마음을 열만큼 안전하다고 인식해야 할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저의 본가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제가 왜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렵게 생각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관계를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고, 부모들이 본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본적이 없으니 그러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했던 것이죠. 그냥 입을 꾹 닫고 있다가, 자기 마음에 안들면 화내고, 집을 나가는 그런 형태의 비정상적인 불통만을 경험했으니까요. 


결국 이러한 저의 대응방안은 직장생활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 조용히 업무를 처리하는 수준으로 상아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나타나도 직장 상사에게 이야기 하지 못하고 그냥 묵묵하게 수행을 했던 것입니다. 말을 했으면 개선의 여지가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제가 어릴적 학습했던 집안에 아무런 소란도 안일으키고 그냥 꾸준히 하는 패턴을 반복한 것이죠.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면 마음속에 분노를 지속적으로 쌓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건강하지 않은 방법으로 표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저는 저의 건강하지 않는 직장상사와의 대응방안에 대해서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반복해 왔던 대인관계의 패턴이 어린시절 무의식적으로 학습했던 대인관계의 기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제가 얼마나 후진적인 대인관계 방법을 답습해 왔는지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더 건강한 대인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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