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는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감정은 누가 느낄까? 

어떤 사람은 감정을 영혼의 소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감정에 대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감정을 오랜 시간동안 억누르게 되면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긍정적인 감정이나 부정적인 감정 모두를 느낄 수 없어지기 때문에, 삶의 희노애락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감정을 억누른다고 해서 감정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일정 수준이상으로 감정이 쌓여지게 되면 결국은 폭발하게 되는 것이 감정이라고 이야기 한다. 감정을 회피하고 피해왔던 사람들은 이렇게 더이상 감정을 억누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자기도 어떻게 제어할수 없게 된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감정을 억눌러서 자신이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무의식적으로 감정적 표현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자신만 모르지 다른 사람들은 이 사람이 화가난 것인지 아니면 짜증이 나는 것인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본인만 그것을 모르는 것이다. 


내면아이라는 용어는 심리치료를 하는 분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용어이다. 어린시절 부모의 무관심과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상처가 내면아이의 상처로 남아서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때 자신이 통제할수 없는 분노, 두려움, 그리고 수치심을 느낄수 있고, 이러한 자신의 상처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 때 느껴지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후회할 행동들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감정들이 일어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이러한 것을 이해하는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방법을 쓴다. 성경에서는 시편 43편 5절에 "내영혼아 어찌하여 두려워하느냐" 라는 부분이 있다. 즉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영혼이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을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성경에서 말하는 영혼은 내면아이와 동일한 존재를 지칭한다고 볼수 있다. 이에 반해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지 않는 의학자들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내면아이나 영혼이라는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이 신체기관의 반응으로 설명을 한다. 그래서 트라우마의 기억들이 몸에 기억된다고 설명을 한다. 트라우마 분야의 책으로는 드물게 미국 아마존에서 장기 베스트 셀러로 기록되고 있는 베셀 반 데어 콜크 박사의 "몸은 기억한다: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에서는 어떻게 우리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몸에 남아서 삶을 어렵게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와 있다. 


내면아이의 책으로는 존 브래드쇼의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라는 책이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책인데, 존 브래드쇼는 내면아이라는 용어를 일반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린 사람이다. 이 책에는 어떻게 내면 아이와 대화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 있는데, 내면 아이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그리고 내면아이도 나 자신에게 편지를 쓸수 있는데, 오른손 잡이의 경우는 왼손으로 글씨는 써서 어린이가 글씨를 쓰는 것처럼 하면서 글을 써서 내면 아이와 대화를 하라고 한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서 내면 아이의 상처와 아픔이 줄어들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내면아이가 치유되고 통제할수 없었던 감정이 서서히 줄어들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즉 내면아이와 관찰자 시점의 자아가 대화를 통해서 내면아이가 느끼는 감정적 고통을 공감해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때 내면아이의 감정적 짐들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시편 43편 5절에서 나오는 영혼과의 대화와도 유사한 면이 있음을 알수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자신이 감정적 어려움을 경험했고 내면아이가 고통을 당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어렵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믿고 있으면 비록 어려운 일이 있었더라고 그 당시에는 다 그렇게 살았던 것이 아니냐며 자신의 고통을 평가절하하고 무시하고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러한 감정의 내면에는 부모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 있기도 하다. 자신의 부모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기 어렵고 부모를 비난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터부시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면아이의 치유를 위해서는 이러한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고통받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해서 부모들을 비난하고 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분들도 나름대로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고통을 당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한 트라우마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녀에게 동일한 트라우마를 물려준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세대로 전해지는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우리의 내면아이가 상처 입었음을 인정하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만 세대를 이어서 전해지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날수 있고 좀더 발전된 미래를 자녀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감정을 가지고 있다.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아차리는 것은 어렸을때 부모와의 관계에서 배웠어야만 하는 기술이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하더라고 늦지 않았다. 나의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연습을 한다면, 자신에게 그러한 소리가 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조용하지만 마음 깊숙하게 내 영혼이 나에게 외치는 소리를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