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갈때와 사막을 갈때 필요한것

우리의 인생은 등산을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사막을 건너는 것일까요?

얼마전에 스티브 도나휴의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이혼과 같은 인생의 여러가지 어려운 시간을 경험하면서 인생을 사는 것이 자신이 20대 말에 경험했던 사막을 건너는 것과 많이 유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사막을 건널때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등산을 하는것에 많이 비유를 하는데, 사실 등산을 하는것과 인생을 사는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입니다. 등산은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와 체력, 그리고 지도가 있으면 등산을 잘 할수 있지만 사막은 지도가 쓸모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래언덕의 형태가 바람에 따라서 수시로 바뀌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자는 사막에서는 나침반이 더 유용한 도구라고 설명을 합니다. 왜냐하면 사막의 어디에 있든지 방향을 알려줄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외에도 기억에 남는 문구는, 사막에서는 오아시스를 만나면 쉬어라 그리고 사막에서 차바퀴가 모래에 빠지면 타이어의 바람을 빼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는 만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오아시스를 만나면 무조건 쉬면서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가 모래에 빠지면, 바퀴에서 바람을 빼야 마찰하는 면적이 넓어져서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행을 정해진 시간에 하기 위해서 쉬지도 않고 정상을 향해서 달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사막에서는 오아시스를 만날때마다 쉬어야지 무리해서 여행을 계속하면 안된다는 것이고, 일반적인 상식이 아니라 사막에서는 직관에 반대로 타이어의 바람을 빼야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사막을 건너는 것에 비유한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침반이 필요하다는 것에 참으로 공감했습니다. 저도 중년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삶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했었기 때문에 오랜시간동안 괴로움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막을 건너는 것이 인생인데, 인생을 등산하듯이 하고있지는 않은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나이가 되면 대학교를 가고, 직장을 찾아서 취직하고, 직장을 가지면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고 하는 인생을 어떤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사회적인 법칙처럼 강요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되었는데 그러한 삶의 성취들을 하지 못하면 낙오자기 되는 것처럼 성공하지 못한 것처럼 평가하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을때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마치 사막을 건너는 것 같이 말입니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지 못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잃어버리는 일들이 인생에서 얼마나 많습니까? 그럴때 무엇이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수 있을까요? 저는 감정이 그 나침반 역할을 해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문화적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부모가 원하는 것이나 사회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야 하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에서 이러한 감정을 느끼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게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이순간에 내면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오는지를 알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한 이유로 인해서 오랜 시간동안 고통을 당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억눌러 놓아서 거의 기능을 상실하고 희미해졌던 감정의 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 저에게 새로운 삶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억눌리고 무시당했던 감정에게 관심을 기울이면서 제가 가슴속에 꼭꼭 숨겨놓아야만 했던 소원들이 희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내면의 소리, 우리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사막을 여향하는 것과 같은 우리의 삶에서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고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정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나침반이 되어줄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나침반을 잘 읽을수 있어야 겠지요. 오늘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부모님들이 만들어놓은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규범이나 해야하는 것들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소망하고 바라는 것들을 감정을 통해서 찾아나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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