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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스며든 트라우마의 영향력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트라우마의 영향력 아래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삶을 살면서 열심히 산것 같은데, 먹고는 살만한데 삶이 텅빈것 같고, 주변에 사람들은 있지만 혼자인것 같은 느낌을 가졌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무엇인가를 위해서 열심히 사는것 같은데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는 모르겠는 그런 느낌에 무너져 내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유투브 채널의 댓글을 많이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Soft White Underbelly"채널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마약등으로 삶이 망가진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중에 한국계 미국인 Sang (https://www.youtube.com/watch?v=Hk05c09QsoI) 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대학교에서 가르치던 똑똑한 사람이었는데 마약에 빠져서 아이가 둘이 있었는데 이혼하고 박사과정도 중간에 그만두고 마약중독자가 되어서 길거리로 나오게 된 그의 사연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그사람의 인터뷰를 보면서 무엇인가를 위해서 열심히 살았지만, 자신안에 무엇인가 채울수 없는 허전함과 감정적인 고통이 있었다고 말하는 그사람의 장면이 마음에 참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놓쳐버린 박사과정의 기회나 직장등이 후회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준것에 대해서 후회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참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남겼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ProjectEnglishII

1 year ago


I get this guy. I am also plagued by a feeling that there's something missing, and I run after it. I also am educated, with a good job, and a family, but I don't always feel connected. I often want to be alone, and I suffer from depression and anxiety. People think I'm always productive, but it's because I feel like I have to justify my existence.

나는 이사람을 이해할수 있어. 나도 무엇인가 인생에서 빠진것이 있는 느낌과 그것을 뒤쫒는 느낌에 고통받고 있거든.  나도 교육을 받은 사람이고 좋은 직장과 가족이 있지만, 항상 연결되어있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야. 때로는 나도 혼자있고 싶고, 우울증과 불안으로 고통당하지. 다른 사람들은 내가 항상 생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내가 무엇인가 나의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야. 


@lethalvenusian

1 year ago


“I don’t know what I’m running from but I have to run some days… I still don’t know what it is that I’m running from, and I feel like if I don’t find out soon it’s gonna kill me. That would be okay too though, at least I’ll have total silence.”   I started tearing up because I’ve never related to something so much from anyone on this channel. Thank you for your insightful thoughts Sang.

"나도 내가 무엇으로부터 도망갔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얼마동안은 달려야 했어...나는 아직도 내가 무엇으로부터 도망갔는지 알수 없어, 그리고 내가 그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나는 결국 나를 죽이고 말거야.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에, 최소한 나는 완전한 침묵을 가지게 될테니까"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오열했어, 왜냐하면 이 체널에서 이번만큼 공감한적이 없었거든. 상.. 당신의 깊은 깨달음을 나누어 주어서 고마워요.


가보 마떼 (Gabor Mate) 는 그의 저서 "The Myth of Mormal"에서 현대 사회의 건강하지 않은 면들을 들추어 내면서 그 안에서 고통당하는 수많은 트라우마의 희생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어쩌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Sang은 그 수많은 희생자 중에 하나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인 2세로서 열심하 살아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에 열심히 살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쫒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고통의 감정속에서 마약에 빠질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그 자신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나 슬픈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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