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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nowing Field (앎의 장)

가족세우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인 The Knowing Field

처음 가족세우기에 참가하고 놀라는 것은 내 자신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채널링과 혼돈하기도 하는데, 채널링과는 확연히 다른 개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채널링은 다른 영혼과 연결되어서 메시지를 대신 전하는 것이지만, 가족세우기에서는 감정적 에너지만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가족세우기의 장에서 벗어나면 이런 모든 내면의 감정은 사라지게 됩니다. 


가족세우기에서는 이러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공유할수 있는 공간을 The Knowing Field라고 지칭합니다. 한글로 번역이 되어있는 것을 찾지 못해서, 앎의 장 이라고 글을 쓰기 위해서 번역을 해보았습니다. 이 공간의 특징은 살아있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죽은 사람들의 감정적 에너지도 느낄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채널링과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자신의 에고가 강한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적 에너지를 느끼지 못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는 가족세우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할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 대체가 되게 됩니다. 제가 지금까지 참석한 경우에서는 이러한 분을 한명 관찰했습니다. 이러한 가족세우기 세션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온라인 미팅을 통해서도 진행하게 되는데, 온라인 미팅에서도 동일하게 진행이 됩니다. 따라서 공간적인 제한이 없다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앎의 장이 거리의 제한 없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눈앞에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무엇인가 어떤 정서적인 에너지가 있다고 믿을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과거 죽은 사람들까지도 그 범위가 확대 된다고 하면 더 진지하게 이러한 앎의 장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심리학에서도 이러한 장에 대한 가설과 연구는 많이 진행이 되어왔었습니다. 그리고 생물학에서는 형태장(Morphic Field)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커트 르윈(Kurt Lewin)이라는 심리학자가 20세기 초반에 장이론을 개발했습니다. 이 이론은 과학적인 이론이라기 보다는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적 가설로서의 성격이 더 강했습니다. 그는  사람의 행동은 개인의 내부 정신상태와 외부의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상호작용을 장(field)라는 개념을 활용해서 설명했습니다. 이때 장의 개념은 개인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특정 시점의 심리적 환경을 의미합니다. 즉 과학적 개념은 아니었습니다. 이때 개인의 행동은 전체적인 시스템의 일부분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한 개인의 행동은 개인의 심리적 상태뿐만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환경적인 요소와 같이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생물학에서 연구가 된 형태장에 대한 연구는 영국의 루퍼트 쉘드레이크 박사가 제시한 가설로,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성장, 행동, 그리고 살아있는 생명체의 발달, 생명이 없는 시스템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쉘드레이크 박사는 이러한 형태장은 전자기장처럼 물리적인 형태의 장이 아니라 비 물질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장인데, 이것이 다양한 복잡도를 가진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형태장은 식물이 자라는 형태나 동물이 행동하는 형태를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슷한 행동이 반복될때 형태공명(Morphic Reasonance)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형태장에 영향을 주게되고 그러한 장에 존재하는 다른 생물이나 무생물에게 직접적인 접촉없이 영향을 주어서 비슷한 형태로 자라거나 행동을 하도록 영향을 준다는 설명입니다.  어떤 행동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이러한 행동은 형태장을 통해서 기록이 되고, 다른 개체들도 비슷하게 행동을 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이론에 따르면, 어느 집안에서 누군가 알콜 중독자가 되고, 이러한 행동 패턴이 한집안에서 계속 발생하면 발생할 수록 그 가족안에서 알콜 중독자가 나올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 집안의 형태장이 점점 강화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형태장 이론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이 있는 가설이기는 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뉴에이지와 영성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그렉 브래든(Gregg Braden)은 그의 저서 "The Divine Matrix"에서 전우주에 걸쳐서 존재하는 장이론으로 "The Divine Matrix"를 제안했습니다. 이 장은 우주 전체를 아우르며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것들을 연결한다고 설명하면서, 사람의 내면세계와 외부세계를 연결하고, 물질세계와 영적세계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과 소통하는 도구를 감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기도, 기적, 그리고 믿음등을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이론은 과학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상당히 흥미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이론들이 가족세우기가 성립되는 앎의장을 완벽하게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론적인 설명이 있지 않더라도, 가족세우기를 통해서 경험하게되는 세대를 통해서 전달되는 해결되지 않은 가족안의 문제들이 끊임없이 개인의 행복을 위협하고 정신적 고통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고, 가족세우기를 통해서 이러한 이해를 높여나갈수 있고, 치유를 해나갈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앎의 장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같이 추구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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